김형 대우건설 대표이사 사장이 송도 글로벌캠퍼스 푸르지오단지의 조경석에서 석면이 검출된 것과 관련해 조기진화에 나섰다. 

김 사장은 아파트 브랜드 푸르지오에 악영향이 없도록 하기 위해 석면이 검출된 조경석을 공급한 충북 제천 회사로부터 조경석을 받은 단지들을 대상으로 자체조사를 진행하는 등 발빠른 대응을 하고 있다.
 
대우건설 푸르지오단지 조경석 석면 논란 커져, 김형 조기수습 안간힘

김형 대우건설 대표이사 사장.


14일 대우건설에 따르면 시민단체들이 인천시 연수구 송도 글로벌캠퍼스 푸르지오의 석면 조경석 문제를 제기한 직후부터 석면 조경석 회수와 사후조치 등을 위해 연수구, 입주자 대표 등과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현재 조경석으로부터 석면이 퍼지지 않도록 덮개를 씌운 놓은 상태"라며 "논란이 제기됐을 당시 이미 조경석을 모두 회수해 가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입주자 대표와 회수와 그 이후 대체 조경석, 주변 오염도 확인과 정화 등 사항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구청에서 7월2일까지 회수를 마무리하라는 명령이 내려온 만큼 관련 인허가를 빠르게 확보해 6월 안에 석면 조경석을 회수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이 단지에 그치지 않고 석면 조경석을 공급한 회사와 거래했던 모든 단지들을 조사하고 조치를 취하겠다"고 덧붙였다.

김형 사장은 석면 조경석 문제로 푸르지오의 아파트 브랜드 가치가 훼손되지 않도록 대응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김 사장으로서는 대우건설의 매각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주택 브랜드의 인지도, 가치 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문제를 조기에 수습해야 한다.

게다가 올해 대우건설의 분양목표를 3만5천 세대로 잡는 등 주택사업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는 국내 건설사의 분양목표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다.

하지만 상황은 김 사장의 조기수습 의지와 달리 꼬여가고 있다.

환경시민단체는 13일 서울 중부경찰서에 김형 사장과 조경석 자재공급 담당 임직원, 대우건설 아파트 건설·조경 책임자, 충북 제천 조경석 공급회사 책임자, 환경부 담당 부서 공무원 등을 석면안전관리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다.

고발에 참여한 환경보건시민센터는 "충북 제천 수산면 전곡리의 석면폐광 인근 채석장의 폐쇄시점인 2012년과 현재 문제가 된 송도 아파트의 준공시점은 2013년이 비슷하다"며 "이 채석장에 남아 있던 미처리 석재를 조경석을 공급한 회사가 불법으로 사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4월14일 환경시민단체는 기자회견을 열어 ‘인천 송도 국제도시 아파트에 석면 조경석 사용, 10개 현장 시료 모두에서 트레모라이트석면 검출’라는 내용의 조사보고서를 발표했다.

인천시와 연수구는 4월15일 환경부 산하 한국환경공단에 송도 글로벌캠퍼스 푸르지오의 석면 조경석 확인조사를 의뢰했고 4월20일 조경석 11개의 시료를 채취해 한국환경공단에 분석을 의뢰한 결과 10개에서 석면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석면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지정한 1군 발암물질로 공기 중으로 날릴 때 최대 2km까지 날아갈 수 있다.

인체에 흡수되면 중피암을 비롯해 폐암, 석편폐증 등의 각종 악성 질환을 유발한다. 

트레몰라이트 석면은 노출 때 발암성이 더 강한 것으로 연구돼 2003년부터 국내 사용이 금지됐다.

최예용 환경보건시민센터 소장은 "어린아이나 노인을 포함해 주민들이 9년 동안 석면 조경석에 노출돼 있었다"며 "주민들의 건강모니터링 등 대책도 제시되야 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안정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