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우규 대우에스티 대표이사가 내년 상장을 목표로 신사업 키우기에 고삐를 죄고 있다.

소규모 도시정비사업, MRO(소모성자재 구매유지보수 대행)사업. 프리캐스트 콘크리트(PC)사업 등을 추가해 기존 부동산관리업체에서 종합부동산기업으로 발돋움을 추진하고 있다.
 
대우에스티 신사업 추진 드라이브, 윤우규 상장 전 기업가치 높이기

▲ 윤우규 대우에스티 대표.


6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의 자회사 대우에스티는 다양한 신사업 추진을 통해 기업가치를 높이며 2022년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대우에스티는 상장주관사까지 정해두고 상장에 나설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상장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다. 

대우에스티는 대우건설이 100% 지분을 보유한 완전 자회사다. 2020년 8월 푸르지오서비스를 흡수합병해 통합법인으로 출범했다.

대우건설은 소규모 도시정비나 신사업을 대우에스티를 통해 추진하면서 상장을 통해 모회사인 대우건설의 기업가치도 높게 평가받겠다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보인다.

윤 대표는 대우건설에 입사해 자회사 푸르지오서비스 대표, 통합법인 대우에스티 대표까지 오른 인물이다. 건설사업부터 부동산운영관리사업까지 다양한 경험을 지닌 '대우맨'이다. 

윤 대표는 건설업계 전반의 경험을 토대로 주택 브랜드 푸르지오발라드를 통한 소규모 도시정비사업, MRO, 프리캐스트 콘트리트(PC) 등 세 가지의 신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로써 대우에스티의 사업부문은 기존의 강구조물 설치·철강재 설치사업, 부동산운영관리사업까지 모두 5개 부문으로 늘었다.

대우에스티는 대형건설사가 관심을 두지 않는 중소규모 도시정비사업을 공략한다는 전략을 세워뒀다. 

이를 위해 대우에스티는 2월 말 모기업 대우건설의 ‘푸르지오’의 파생브랜드 ‘푸르지오발라드’를 개발했다.

윤 대표는 주택시장에서 빠르게 안착할 방법으로 새 브랜드를 만들기보다는 인지도가 있는 모기업 브랜드의 파생브랜드를 활용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내년 상장을 위해서는 올해 '푸르지오발라드'를 통해 중소형 주택시장에서 입지를 다져놓아야 한다.
 
이는 GS건설의 자회사 자이에스앤디가 기존 ‘자이’브랜드의 이름을 따온 오피스텔 브랜드 ‘자이엘라’와 아파트 브랜드 '자이르네'를 만든 것과 비슷한 전략이다. 자이에스앤디는 파생브랜드를 통해 중소규모 단지의 주택사업에서 높은 경쟁력을 확보해 나가고 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푸르지오발라드가 적용될 사업지 2~3군데와 접촉하고 있지만 아직은 사업지를 공개할 단계는 아니다”며 “소규모 도급사업부터 ‘푸르지오발라드’를 적용해 사업지를 점차 확대해 나갈 계획을 세워뒀다”고 말했다.

또 하나의 신사업인 MRO(소모성자재 구매유지보수 대행)부문은 지난해 8월 시작한 것으로 신사업 가운데 가장 빠르게 성과를 내고 있다.

대우에스티는 건설전문MRO사업을 펼쳐 건설현장에 필요한 안전화, 안전모부터 H형강, 강관 등 건설 원자재와 일반품목까지 구매대행을 맡았고 대우건설 뿐만 아니라 쌍용건설의 적도기니현장과 계약도 성공했다. 건설전문MRO부터 일반사업지MRO까지 폭넓은 대행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프리캐스트 콘크리트(PC)사업은 기술투자, 연구개발 단계에 있지만 기존의 강교(주요부분을 철강재로 만든 다리) 사업을 대체할 신사업이라는 점에서 기대가 크다.

윤 대표는 상장을 앞두고 기존의 강교사업보다는 신사업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고 프리캐스트 콘크리트 사업으로 완전 탈바꿈한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대우에스티는 기존의 강교 구조물을 만들던 진천공장을 새로운 장비 도입을 통해 2021년 말까지 프리캐스트 콘크리트 전문 생산공장으로 만든다. 2022년부터는 프리캐스트 콘크리트를 생산·납품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기업공개(IPO)를 준비하는 대다수 건설사들은 주관사를 선정하고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한 신사업을 확장하는 추세”라며 “다만 신사업의 실적이 궤도에 올라야 시장에서 고평가를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정용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