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유업이 대대적 변화를 위해 외부에서 대표이사를 찾을까?

남양유업이 소비자들로부터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불가리스 논란’과 관련 없는 외부 인물을 대표이사로 영입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남양유업 경영공백 메우고 쇄신할 대표, 외부 영입할까 내부 발탁할까

▲ 이광범 남양유업 대표이사.


다만 남양유업이 외부에서 대표이사를 영입한 사례가 한 번 밖에 없다는 점에서 내부에서 대표이사를 찾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4일 남양유업에 따르면 이광범 대표이사가 사의를 표명한 데 이어 홍원식 회장이 회장직을 내려놓기로 결정하면서 ‘경영공백’을 막기 위해 새 대표이사 선임을 서둘러야 하는 상황을 맞았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이 대표가 아직 사임한 상황은 아니라 직무대행 체제를 꾸릴지 등과 관련해 결정된 내용은 없다”며 “후속조치가 나오면 공시를 통해 밝히겠다”고 말했다.

홍 회장과 이 대표가 ‘불가리스 사태’를 책임지고 물러나는 만큼 남양유업은 새 대표이사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기업 이미지를 쇄신하고 고객 신뢰를 되찾을 수 있는 적임자를 찾는 데 초점을 맞출 수밖에 없다.

남양유업 새 대표이사 선정과 관련해 관심사는 외부에서 대표이사를 영입할지 여부다.

남양유업이 고객신뢰를 되찾기 위해서는 폐쇄적이고 보수적 기업문화를 바꿔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만큼 외부에서 대표이사를 영입할 것이라는 시선이 나온다.

남양유업 내부출신이 새 대표이사에 오른다면 남양의 기업문화에서 성장한 사람이 기업문화를 바꿀 수 있겠냐는 의문 섞인 시선이 따라붙을 수도 있다.

현재 남양유업 임원 가운데 대표이사를 맡을 만한 경력을 갖춘 인물이 많지 않다.

남양유업 사업보고서에 이름을 올린 임원은 모두 9명이다.

홍 회장과 이광범 대표이사, 홍 회장의 어머니인 지송죽씨, 홍 회장의 첫째 아들인 홍진석 상무, 사외이사 2명, 감사위원 1명, 박종수 남양유업 중앙연구소장과 이창원 나주공장장 등이다.

홍 회장의 가족과 사외이사 등을 빼면 박 소장과 이 공장장이 남는데 박 소장이 불가리스의 코로나19 효과를 발표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현재 남양유업 임원 가운데 대표이사를 선정하기가 쉽지 않을 수 있다.

물론 남양유업이 기업을 잘 이해하고 있는 또 다른 내부인물 가운데 대표이사를 선정할 가능성도 열려 있다.

내부에서 파격적 승진을 통해 대표이사를 세울 수도 있다.

남양유업은 2018년 외부에서 영입했던 이정인 대표이사가 1년 만에 물러나면서 다시 내부출신 대표이사체제로 돌아간 바 있다.

하지만 이정인 전 대표가 물러난 뒤 뒷말이 무성했다.

당시 남양유업은 이 전 대표가 일신상의 이유로 물러났다고 설명했지만 이 전 대표가 남양유업을 변화시키는 과정에서 내부 임직원들의 반발을 겪었다는 이야기, 홍 회장과 불화설 등이 불거지기도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고두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