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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렌보임, 이 시대 최고의 소리를 들려주는 마에스트로

김광현 777khkim@hanmail.net 2015-07-08  18:2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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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렌보임, 이 시대 최고의 소리를 들려주는 마에스트로  
▲ 다니엘 바렌보임.

지난번에도 잠시 언급했는데, 카라얀 사후 베를린 필의 새로운 수석지휘자를 뽑을 때마다 항상 유력하게 거론되었던 지휘자가 있다.

우리나라에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청년들을 모아서 만든 서동시집 오케스트라로 유명한 지휘자, 그리고 이스라엘에서 독일 오케스트라를 데리고 바그너를 연주한 지휘자다. 바로 다니엘 바렌보임이다.

지휘자이자 피아니스트로 지금도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지휘자 바렌보임은 1942년생으로 우리나이로 74세다.

그는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태어났으며, 가족이 이스라엘로 이주하면서 미국-이스라엘 장학금을 받아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의 모차르테움에서 피아노와 지휘를 공부했다. 이후 파리와 로마에서 수학했고, 16세 때 스토코프스키 지휘로 미국에 데뷔한 이후 10대 중반의 나이에 천재 피아니스트로 세계적 명성을 얻었다.

바렌보임은 20세 때 본격적으로 지휘를 시작했다. 영국 실내관현악단을 시작으로 세계적 오케스트라를 객원지휘해 피아니스트뿐 아니라 지휘자로도 국제적 명성을 얻었다. 그는 파리 관현악단, 시카고 심포니 오케스트라, 그리고 베를린 슈타츠카펠레까지 세계 최고 오케스트라들의 음악감독으로 최소 10년 이상 장기 집권하면서 자신의 확고한 음악세계를 풍부하게 펼쳐나가고 있다. 특히 2000년부터 베를린 슈타츠카펠레의 종신 수석지휘자로 임명됐다.

그의 음악은 어떻게 보면 매우 독일적이고, 또 가끔은 러시아적 투박한 면모를 보일 때가 있다. 일단 그의 부모는 러시아에서 동유럽권 유태인 박해를 피해 남미로 이주해 온 음악인 출신이다. 또 최고의 지휘 클래스였던 구 소련 키에프 출신의 지휘자 ‘이고르 마르케비치’의 클래스에서 처음 지휘를 배웠다. 카라얀 전의 베를린 필 수석지휘자이자 독일 최고의 지휘자로 꼽히는 푸르트벵글러의 영향도 매우 많이 받았다.

보통 피아니스트로 시작해 오페라 극장에 취직한 뒤 지휘자가 되는 것이 정통 독일 지휘자들이 밟는 코스다.

바렌보임은 비록 지휘 초창기 시절 극장에서 피아니스트나 음악코치 활동을 하지 않았지만 피아니스트와 실내악 주자로 왕성하게 활동하다 지휘자가 되었고, 평생 교향곡뿐 아니라 오페라 지휘자로서도 최고의 성공을 거뒀기 때문에 그의 음악에 마치 오페라처럼 극적 요소가 많이 배어 있다. 

교향곡과 오페라 이 두 분야에서 동시에 최고의 성공을 거둔 지휘자는 그리 많지 않다. 이렇게 지휘의 모든 분야에서 다 성공을 거둔 지휘자들을 우리가 마에스트로라고 부른다.

다니엘 바렌보임 하면 떠오르는 두 명의 인물이 있다. 먼저 바렌보임의 전 부인이었던 당대 최고의 여류 첼리스트 재클린 뒤 프레. 그가 남긴 엘가의 첼로 협주곡 음반은 더 이상의 설명이 필요 없을 정도다. 마치 마리오 델 모나코의 오텔로처럼. 명문가에서 태어난 그는 부모의 반대를 무릅쓰고 당시 조금씩 유명세를 떨치고 있던 젊은 지휘자 바렌보임과 결혼했다.

아예 유대교로 개종까지 해버린 그는 남편을 위해 열심히 내조했다. 그러나 그녀는 세계적 첼리스트로써 승승장구하던 25세의 나이에 다발성경화증이라는 희귀병에 걸려 28세의 나이에 공식적으로 은퇴하고 오랜 투병생활 끝에 결국 42세의 나이로 숨을 거뒀다. 바렌보임은 투병중인 그녀와 이혼하고 러시아 피아니스트와 재혼했으며, 그녀의 임종이나 장례식장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또 한 명의 인물은 바로 정명훈이다. 바렌보임은 1987년 프랑스 파리의 현대적 오페라 극장인 바스티유 오페라 극장의 초대 음악감독으로 취임했는데, 일년 뒤 연봉과 음악적 문제 등으로 극장과 마찰을 빚어 사임했다. 그 뒤 바스티유가 선택한 음악감독이 당시 35세이던 젊은 한국인 지휘자 정명훈이었다.

솔직히 한국에서 CD나 DVD로만 바렌보임의 음악을 접했을 때 그저 그런 지휘자인줄로만 알았다. 그런데 베를린 슈타츠오퍼에서 그가 장장 5시간의 대작인 바그너 ‘트리스탄과 이졸데’를 암보로 지휘했을 때 그 최고의 사운드, 그리고 같은 오케스트라를 이끌고 베를린 필하모니 홀에서 베르디 레퀴엠을 공연했을 때 그 전율을 나는 아직까지도 잊을 수가 없다. 당연히 그 이후 그의 팬이 되었음은 물론이다.

바렌보임의 타협 없고 괴팍한 성격 탓에 그의 음악이 조금 묻히는 경향이 있는데, 콘서트 홀에서 바렌보임의 음악을 딱 듣는 순간 오히려 그의 성격이나 다른 문제들이 최고의 사운드에 묻혀버리는 것을 경험하게 된다.

지휘자 김광현은 예원학교 피아노과와 서울예고 작곡과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음악대학에서 지휘를 전공하였다. 대학재학 중 세계적 지휘자 샤를르 뒤트와에게 한국대표 지휘자로 발탁되어 제9회 미야자키 페스티벌에서 규슈 심포니를 지휘하였고, 서울대60주년 기념 정기오페라 '돈 지오반니'를 재학생 최초로 지휘했다. 독일 슈투트가르트 국립음대 지휘과 석사과정을 졸업했다. 독일 슈투트가르트 필하모니, 로이틀링겐 필하모니, 남서독일 콘스탄츠 관현악단, 루마니아 크라이오바 심포니, 경기필, 부천시향, 원주시향, 과천시향, 프라임필 등을 지휘하였다. 경기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부지휘자를 역임하였으며, 현재 원주시립교향악단 상임지휘자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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