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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클래식 공연 예매의 우선순위

김광현 777khkim@hanmail.net 2014-04-15  09:5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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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바탕 꽃샘추위가 지나간 후 아침저녁으로 선선하지만 낮은 벌써 초여름 날씨다. 다가오는 가정의 달 5월, 이 시기의 모든 음악회는 항상 매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예매전쟁이 치열하다. 마치 한여름의 냉면집처럼. 관객의 수요도 엄청나지만 사실 공연도 엄청나다. 하지만 양이 많다고 다 좋은 것은 아니다. 기획력이나 연주력에 따라서 공연의 질이 높아지거나 낮아진다. 오히려 공연이 너무 많아서 도대체 어떤 공연을 봐야 좋을지(돈이 아깝지 않을지) 고민하는 분들의 한숨소리가 필자의 귀에까지 들리는 듯하다.

  5월 클래식 공연 예매의 우선순위  
▲ 임헌정의 코리안심포니가 5월8일 첫 예술의전당 공연을 한다. <뉴시스>

예매의 압박감과 공연의 선택에 관한 고민을 조금이라도 해결해 드리기 위하여 필자가 5월의 클래식 공연들을 조금 미리 추천한다. 하루라도 일찍 예매하셔야 좋은 자리를 얻을 수 있기 때문에. 공연장소는 서울 및 경기권으로 한정하며, 날짜가 이른 순으로 추천한다. 필자의 사심이 약간 들어간 것을 이해해주시라.

먼저 오페라다. 예술의 전당 CJ토월극장에서 가족오페라 ‘어린왕자’를 4월27부터 5월3일까지 공연한다. 생떽쥐베리 원작의 동명소설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오페라다. 아이들뿐 아니라 온 가족이나 연인들까지 재미있고 쉽게 즐길 수 있는 공연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이병욱 지휘, 변정주 연출. 며칠간 공연되는 오페라인 만큼 예매전쟁이 없겠구나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지난 몇 년간 예술의 전당 가족오페라는 항상 만석이었다.

5월1일 KBS교향악단이 ‘내 아이를 위한 명품 클래식’을 선사한다. 국내 최고의 샌드아티스트 김하준을 초청하여 송유진의 지휘로 ‘피터와 늑대’를 연주한다.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엄청나게 큰 세종문화회관에서 그것도 하루에 두 번 공연이니 그나마 좌석에 여유가 있겠구나 생각하지 말고 미리 예매해 놓으시라. 클래식과 함께하는 샌드아트 공연은 예산문제도 그렇고 구성문제도 그렇고 결코 흔한 일이 아니다.

가장 중요한 5월5일 어린이날, 경기필하모닉 오케스트라는 어린이날 특별공연 ‘사운드 오브 뮤직’을 선보인다. 동명 뮤지컬 영화의 주인공들이 실제로 등장하여 교향곡부터 협주곡, 오페라까지, 그리고 고전에서 영화음악까지 이르는 클래식 곡들을 알기 쉽게 설명해준다.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틸 오일렌슈피겔의 유쾌한 장난’, 드보르작의 ‘신세계 교향곡’ 등이 연주된다. 김광현 지휘. 참고로 그가 지휘한 작년도 경기필하모닉 공연들은 모두 만석이었으니 올해도 긴장하시고 예매를 서두르시라. 심지어 오후 3시 단 한 번 공연한다. 경기도문화의전당 행복한대극장. 경기도립극단 협연.

5월8일 어버이날 11시 콘서트가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다. 임헌정의 지휘로 코리안심포니 오케스트라가 멘델스존 교향곡 5번 4악장, 브람스 교향곡 4번 4악장 등을 연주하고, 피아니스트 김 원, 바이올리니스트 권혁주가 협연한다. 그동안 정말 수고하신 부모님들을 위해 이날만큼은 마음놓고 좋은 음악회 감상하시라고 하고 연주 후 오붓한 식사자리 하나 마련해 드리는 것도 꽤 고급스럽고 기분좋은 어버이날 선물이 될 듯하다. 임헌정과 코리안심포니의 예술의 전당 첫 무대인 만큼 더욱 관심이 간다.

5월15일 스승의 날 부천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가족음악회 ‘브라보 마이 패밀리’가 올해도 어김없이 관객들을 맞는다. 최수열의 지휘로 프로코피에프 교향곡 1번과 모차르트 디베르티멘토(작품번호 136) 등이 연주된다. 이날 프로그램은 현악 위주 편성의 가벼운 프로그램들로 이루어져 있다. 국내 최정상급의 스트링 사운드를 자랑하는 부천필의 유려한 선율을 제대로 맛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부천시민회관 대극장.

5월21부터 24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서울시오페라단 주최 오페라 ‘마탄의 사수’ 가 공연된다. 베버의 이 작품으로 인하여 바그너에서 슈트라우스까지 이어진 독일 오페라의 전통이 확립되었다. 내용과 음악 모두 어렵지 않고, 약간의 환상적 요소가 섞여 있어서 가족들이 함께 관람하기에 적당하다. 기존 이탈리아 오페라에 조금은 식상해져 있는 관객들에게 신선한 자극으로 다가올 것이다. 윤호근 지휘, 경기필하모닉 협연. 특별히 세계적 성악가로 독일 슈투트가르트 주립극장으로부터 예술가들에게 주는 최고의 명예인 ‘궁정가수(Kammersänger)’지위를 수여받고 최근 서울대학교 성악과 교수로 선임된 베이스 전승현을 매 공연 만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5월 클래식 공연 예매의 우선순위  
▲ 이병욱 지휘자가 5월24일 예술의 전당에서 코리안심포니 지휘봉을 잡는다.

마지막으로 5월24일 예술의 전당에서 코리안심포니 주최로 ‘플라잉 심포니’ 공연이 열린다. 애니메이션과 함께하는 아이들을 위한 클래식 공연이다. 이병욱이 교향악축제에 이어 한달여만에 다시한번 코리안심포니의 지휘봉을 잡는다. 생상의 동물의 사육제와 차이코프스키의 호두까기 인형 모음곡이 연주된다. 각 연주자들을 형상화한 애니메이션이 관객의 이해를 돕는다.

사실 추천하고 싶은 공연들이 몇몇 더 있다. 그러나 주제가 가족과 맞지 않는 공연도 있고, 공연이 한 달도 채 남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공연정보가 미비해서 소개하지 못한 공연들이 있어서 아쉽다. 온라인 예매가 오프라인보다 더욱 활성화된 지금, 각 단체에서 조금만 더 미리 준비하고 홍보하는 모습을 보인다면 관객들도 그에 호응하지 않을까 싶다.

초여름 날씨와 함께 어느 새 다가온 5월. 조금 미리 계획하고 준비해서 가족 혹은 애인들에게 조금이라도 더 기쁨주고 사랑받을 수 있기를.

지휘자 김광현은 예원학교 피아노과와 서울예고 작곡과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음악대학에서 지휘를 전공하였다. 대학재학 중 세계적 지휘자 샤를르 뒤트와에게 한국대표 지휘자로 발탁되어 제9회 미야자키 페스티벌에서 규슈 심포니를 지휘하였고, 서울대60주년 기념 정기오페라 '돈 지오반니'를 재학생 최초로 지휘했다. 독일 슈투트가르트 국립음대 지휘과 석사과정을 졸업했다. 독일 슈투트가르트 필하모니, 로이틀링겐 필하모니, 남서독일 콘스탄츠 관현악단, 루마니아 크라이오바 심포니, 경기필, 부천시향, 원주시향, 과천시향, 프라임필 등을 지휘하였다. 현재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 부지휘자로 재직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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