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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교향악으로 봄을 마음껏 만끽하라

김광현 777khkim@hanmail.net 2014-04-08  10: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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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월 교향악으로 봄을 마음껏 만끽하라  
▲ 국내 유수의 교향악단들이 참여하는 교향악축제는 매년 봄 예술의전당에서 열린다.

갑자기 불어닥친 바람과 꽃샘추위 덕분에 예년보다 무려 2주 정도나 일찍 끝나버린 벚꽃축제. 봄에 대한 설렘을 채 달래기도 전에 떨어져버린 벚꽃잎들을 아쉬워하는 분들을 위한 클래식 공연이 여기에 있다. '썸남썸녀'들로부터 황혼의 노부부에 이르기까지 갈 곳 없는 커플들을 위한 특별한 봄 공연을 추천한다. 바로 교향악축제다.

교향악축제는 1989년 예술의 전당 음악당에서 시작된 국내 교향악단들의 축제다. 시,도립 교향악단에서부터 민간 교향악단에 이르기까지 거의 한 달간 약 20여 회의 공연이 매일 이어진다. 2000년도부터 한화그룹이 후원하고 있다. 매년 봄 냄새가 물씬 풍기는 4월마다 개최되고 있다. 올해 총 18개의 교향악단이 참가한다. 지난 4월1일 KBS교향악단의 연주로 그 화려한 개막을 알렸으며, 4월18일 부천필의 연주로 폐막한다.

교향악축제는 말 그대로 국내 교향악단들과 지휘자들을 매일 만날 수 있는 일종의 종합선물세트같은 공연이다. 또한 매 공연마다 국내외 다양한 협연자들을 무대에 세운다. 협연자들은 유명한 연주자에서부터 떠오르는 유망 신예들까지 모두 아우른다. 각 시도를 무대로 하는 지방교향악단들이 서울에서 공연하는 것은 꽤 드문 일이다. 관객들에게 있어 일 년에 한 번씩 서울에서 그것도 단 한 번에 여러 교향악단을 만날 수 있는 다채로운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필자는 그 중에서 이미 지나간 공연들은 제외하고 4월9일부터 공연 중에서 특별히 커플들이 관람하기 좋은 곡들을 연주하는 공연들을 추천하려고 한다. 이 내용은 오직 필자의 약간은 편파적(?) 의견을 담고 있다.

먼저 싸우기 싫어하는 커플들은 4월9일 서울시향의 공연을 무조건 관람할 것을 권한다. 쇼스타코비치의 교향곡 10번이 연주되는데, 전쟁을 반대하는 쇼스타코비치의 간절한 소원이 음악으로 그대로 승화되어져 있는 명곡중의 명곡이다. 이 공연을 가기 전 카라얀과 베를린 필의 쇼스타코비치 10번 음반을 꼭 먼저 감상해 보시고 가길 권한다.

혹시 냉전중 커플이 있다면 4월11일 금난새와 인천시향의 쇼스타코비치 5번 교향곡을 감상하면서 싸움의 극치를 만끽하시라. 그 전에 1부에 연주되는 바버의 현을 위한 아다지오와 브루흐의 바이올린 협주곡은 냉전중 커플의 마음을 조금은 녹아내리게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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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시연 경기필하모닉 지휘자 <뉴시스>

남자친구 혹은 남편에게 억눌려 있는 여성분들이 계시다면 4월12일 경기필과 15일 프라임필의 공연에 남자들을 꼭 끌고 오길 권한다. 아마 공연이 끝나면 남자들의 생각이 확 바뀌어져 있을 것이다.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젊은 한국인 여성 지휘자들의 힘과 그들의 음악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느낄 수 있는 활기찬 무대가 될 것이다. 선곡도 아주 호방하고 씩씩하다. 차이코프스키 5번(경기필)과 4번(프라임필) 교향곡.

특히 경기필 공연에서 서곡으로 드뷔시의 ‘목신의 오후 전주곡’도 함께 연주된다. 이는 커플들에게 아주 매력적 사랑의 멜로디로 다가올 것이다. 새 경기필의 수장으로 선임된 지휘자 성시연과 경기필과 교향악축제 첫 호흡도 기대된다. 프라임필이 선택한 에네스쿠의 ‘루마니안 랩소디’도 신선하다.

유명하지 않은 맛집이나 볼거리를 찾아다니는 커플들을 위해서 4월16일 코리안심포니의 공연을 추천한다. 아주 왕성한 활동을 벌이고 있는 대표적 젊은 지휘자인 이병욱의 지휘로 잘 연주되지 않는 명곡인 생상의 교향곡 3번 ‘오르간’이 연주된다. 특히 마지막 악장의 오르간 솔로를 뛰어난 젊은 오르가니스트인 신동일이 맡아 연주한다.

알콩달콩 냉탕과 온탕을 오가는 커플은 4월17일 수원시향의 공연에서 북유럽과 러시아의 차갑지만 뜨거운 열정을 느껴 보길 권한다. 영화나 드라마의 삽입곡으로도 유명한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협주곡 2번과 시벨리우스의 교향곡 2번이 함께 연주된다. 특히 라흐마니노프의 협주곡은 2013년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우승자인 신세대 피아니스트 보리스 길트버그가 연주한다.

마지막으로 황혼의 낭만을 즐기기 위한 노부부나 사랑에 빠진 지 얼마 되지 않아 서로를 바라만 봐도 행복한 커플이라면 낭만주의의 일인자인 브람스의 교향곡들이 연주되는 4월13일 원주시향의 공연과 4월18일 부천필의 폐막공연이 안성맞춤이다.

원주시향은 브람스 2번, 부천필은 브람스 3번 교향곡을 선택했다. 특히 원주시향의 공연에서 바그너의 명곡중의 명곡인 트리스탄과 이졸데 중 전주곡도 함께 연주된다. 이 곳은 트리스탄과 이졸데의 슬픈 사랑과 죽음에 대한 이야기가 눈물샘을 자극하는 명곡이다.

또한 부천필의 폐막공연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바이올리니스트 백주영의 연주로 브람스의 바이올린 협주곡까지 커플링되어 있다. 그야말로 브람스의 낭만과 서정을 온 몸으로 느낄 수 있는 공연이 될 것이다. 내년부터 새롭게 부천필을 이끌어 갈 박영민과 원주시향의 마지막 교향악 축제 연주, 그리고 그동안 교향악 축제에서 부천필을 이끌다 최근 코리안심포니 예술감독으로 선임된 지휘자 임헌정이 25년간 몸담았던 부천필을 떠나며 선사하는 브람스의 선율이 관객들의 심금을 울릴 것이다.
 

지휘자 김광현은 예원학교 피아노과와 서울예고 작곡과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음악대학에서 지휘를 전공하였다. 대학재학 중 세계적 지휘자 샤를르 뒤트와에게 한국대표 지휘자로 발탁되어 제9회 미야자키 페스티벌에서 규슈 심포니를 지휘하였고, 서울대60주년 기념 정기오페라 '돈 지오반니'를 재학생 최초로 지휘했다. 독일 슈투트가르트 국립음대 지휘과 석사과정을 졸업했다. 독일 슈투트가르트 필하모니, 로이틀링겐 필하모니, 남서독일 콘스탄츠 관현악단, 루마니아 크라이오바 심포니, 경기필, 부천시향, 원주시향, 과천시향, 프라임필 등을 지휘하였다. 현재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 부지휘자로 재직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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