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표는 2024년 3월 부광약품 대표이사에 선임된 뒤 적자 흐름을 끊는 데 성공했다. 부광약품은 2022년 4분기부터 7개 분기 연속 영업손실을 냈지만 2024년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32억 원을 거두며 흑자전환했다.
2025년에는 연결기준 매출 2007억 원, 영업이익 142억 원을 거뒀다. 2024년과 비교해 매출은 25.38%, 영업이익은 775.40% 증가했다. 수익성뿐 아니라 창사 이후 처음으로 매출 2천억 원을 넘기며 외형 성장도 이룬 것이다.
실적을 개선하며 탄탄대로를 걸어왔는데 한국유니온제약에 발목이 잡히는 모습을 보이는 것은 본인에게도 불편한 일이 될 숭 ㅣㅆ다.
이 대표로서는 한국유니온제약 정상화에 들어가는 시간과 비용을 본업 성장으로 얼마나 흡수하느냐가 중요하다. 이 과정에서 라투다를 중심으로 한 중추신경계(CNS) 의약품 성장세는 인수 초기 수익성 부담을 덜어줄 완충재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 부광약품이 생산 효율을 높여 수익성을 강화할 계획을 세웠다. 사진은 서울시 동작구에 있는 부광약품 모습. <부광약품>
라투다는 조현병과 양극성 우울장애 치료제로 2024년 8월 출시됐다. 출시 이후 1년 만에 매출 100억 원을 거두며 부광약품의 주요 제품군에 빠르게 안착하고 있다.
부광약품의 2026년 1분기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라투다는 1분기 매출 32억9900만 원을 냈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7%다. 덱시드정, 훼로바, 레가론과 함께 주요 제품에 이름을 올렸다.
부광약품은 라투다의 적응증을 주요우울장애로 확장하는 임상 3상 신청을 통해 중장기 매출 규모 확대도 추진하고 있다.
라투다 성장에도 생산 효율 개선은 여전히 과제로 남아 있다.
부광약품은 2026년 1분기 연결기준 매출 478억 원, 영업이익 11억 원을 냈다. 2025년 1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0.1%, 영업이익은 62.6% 감소했다. 회사는 품절 대응을 위한 생산능력 확보 과정에서 외주생산 비중이 늘면서 1년 전보다 영업이익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성장 품목이 자리잡고 있어도 생산 효율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이익 개선 폭이 제한될 수 있다는 의미다. 이 점을 고려하면 한국유니온제약 인수 이후 생산 포트폴리오 재편은 단순한 설비 확대가 아니라 외주생산 부담을 낮추고 원가 구조를 안정화하기 위한 과제로 볼 수 있다.
부광약품은 이미 유상증자를 통해 이를 위한 투자 여력을 마련했다.
2025년 유상증자로 약 893억 원의 신규 자금을 확보했다. 당초 목표했던 1천억 원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제조설비 투자와 제조처 취득, 연구개발 자금 등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제2 성장 기반을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대표는 2025년 3월 유상증자 설명회에서 “유상증자로 확보하는 자금을 잘 활용해 2030년 매출 기준 20위권 내 제약사로 도약하고 10% 이상 영업이익률을 거두는 회사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