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딜라이브 케이블TV는 지는 해, OTT 셋톱박스로 돌파구 뚫기 안간힘

박혜린 기자 phl@businesspost.co.kr 2021-06-22 17:0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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딜라이브가 온라인 동영상서비스(OTT) 셋톱박스사업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키우는 데 사활을 걸고 있다.

주력인 케이블TV사업은 인터넷TV와 온라인 동영상서비스에 밀려 가입자 회복이나 추가 성장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인 만큼 생존을 위한 돌파구가 절실하다. 
 
딜라이브 케이블TV는 지는 해, OTT 셋톱박스로 돌파구 뚫기 안간힘
▲ 전용주 딜라이브 대표이사.

딜라이브는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는 점에서도 기업가치를 높일 수 있는 재료가 필요하다.

22일 유료방송업계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국내 미디어시장에서도 이른바 ‘코드커팅’ 현상이 거세질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케이블TV, 위성방송 사업자들이 신사업 발굴과 매출 확대에 적극적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코드커팅이란 케이블TV, 위성방송 등 유료방송 이용자가 가입을 해지하고 온라인 동영상서비스 등 새로운 플랫폼으로 이동하는 현상을 말한다. 

유료방송업계 관계자들은 시장 자체가 쪼그라들고 있는 만큼 더 이상 케이블TV 가입자 이탈을 막는 방향의 경영전략으로는 충분하지 않은 상황이라고 입을 모은다.

딜라이브도 케이블TV사업 밖에서 살 길을 찾고 있다. 미국의 대표적 온라인 동영상서비스 셋톱박스기업 로쿠를 ‘롤모델’로 경영의 방향키를 새롭게 설정했다.

TV에 연결해 넷플릭스, 왓챠, 유튜브 등 모든 온라인 동영상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셋톱박스 딜라이브 OTTv 사업을 새로운 주력사업으로 키우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딜라이브는 온라인 동영상서비스 셋톱박스의 활용도를 볼 때 미래 미디어시장에서 수요가 커질 것으로 바라봤다.

모바일 플랫폼을 통한 미디어콘텐츠 소비가 늘어나고 있지만 여전히 집 안에서 큰 화면의 TV로 콘텐츠를 즐기고 싶은 수요도 상당하다는 것이다. 

온라인 동영상서비스 셋톱박스의 가격적 이점, 편리함 등을 고려하면 넷플릭스 등 온라인 동영상서비스 플랫폼들을 기본적으로 탑재한 스마트TV의 대체재로도 가치가 높다고 봤다.

로쿠의 성공사례는 온라인 동영상서비스 셋톱박스사업의 잠재력을 보여준다.

로쿠는 2002년 디지털 미디어플레이어, TV용 운용체계(OS) 공급 전문기업으로 세워져 2008년 넷플릭스의 스트리밍서비스를 지원하는 전용 셋톱박스를 출시하며 온라인 동영상서비스용 셋톱박스사업을 본격화했다.

로쿠는 셋톱박스 외에도 일반TV 포트에 바로 연결해 온라인 동영상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스트리밍 스틱을 출시하는 등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스마트TV사업으로도 진출하면서 덩치를 키웠다.

미국 미디어시장에서 코드커팅 현상이 심화되고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로쿠의 기업가치는 더욱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최근 한국에서도 온라인 동영상서비스 플랫폼이 스마트TV 등을 통해 모바일뿐 아니라 TV미디어 환경에서도 우월적 경쟁력을 보이고 있다. 

이에 더해 케이블TV는 유료방송시장 안에서도 인터넷TV에 가입자를 뺏기면서 설 자리가 점점 더 좁아지고 있다.

딜라이브 관계자는 “앞으로 온라인 동영상서비스 셋톱박스가 미디어시장의 새로운 플랫폼으로 활용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한국에서는 아직 온라인 동영상서비스 셋톱박스라는 개념이 생소한 사람들이 많지만 시장의 발전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평가해 적극적으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고 덧붙였다.

딜라이브는 2016년 처음 온라인 동영상서비스용 셋톱박스 OTTv를 내놓고 같은 해 넷플릭스와 계약을 성사시켰다. 

딜라이브 OTTv 출시 뒤 케이블TV기업 헬로비전과 KT스카이라이프 등에서도 온라인 동영상서비스용 셋톱박스사업을 시작했지만 콘텐츠 수급 비용 부담 등으로 지금은 두 곳 다 사업을 접었다.

딜라이브는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사업을 운영해 오면서 2021년 5월 말 기준 OTTv 판매량이 54만 대를 넘어섰다.

올해는 OTTv사업을 케이블TV사업과 더불어 회사를 받치는 양대 축으로 육성하겠다는 의지 아래 고객층을 다변화하고 스마트TV사업으로 영역도 확장하고 있다.

딜라이브는 올해 5월 OTTv 플랫폼을 개방해 왓챠를 비롯해 다양한 MCN(다중 채널 네트워크) 채널도 유치했다. MCN은 유튜브, 페이스북 등에 바탕한 인터넷방송채널이라고 보면 된다.

딜라이브는 1인가구 등 대형 스마트TV를 사지 않고 기존 TV에서 바로 넷플릭스 등 온라인 동영상서비스 콘텐츠를 즐기고 싶은 고객층을 넘어 호텔 등과 OTTv 설치계약을 맺는 등 B2B(기업 사이 거래)시장으로 영역을 넓혔다. 

중소 TV 제조기업과 협업을 통해 딜라이브 OTTv 셋톱박스를 일체형으로 탑재한 스마트TV 제품도 출시한다. 7월 딜라이브 OTTv 브랜드 스마트TV 판매를 시작하고 앞으로 계속 딜라이브 OTTv 브랜드 TV 제품을 늘려가겠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딜라이브는 수년 동안 시도해온 매각을 이번에는 성사시키기 위해서라도 사업 포트폴리오의 매력을 높일 필요성이 크다.

딜라이브는 현재 케이블TV시장의 하락세에 유료방송시장 점유율이 낮아지고 있는데 2020년 다시 재개한 매각 추진상황도 밝지 않다.

KT가 2020년 11월 딜라이브 채권단이 진행한 예비입찰에 인수의향서를 단독으로 제출했지만 최근 KT는 딜라이브 인수를 여전히 검토 중인 사안이라고 밝히며 미지근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구현모 KT 대표이사 사장은 올해 3월 그룹이 미디어콘텐츠사업 전략을 발표하는 간담회에서 “딜라이브 인수는 진행사항이 지지부진한 상황”이라며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박혜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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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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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즈리
딜라이브 투자를 안하니까 지지요. 아직도 저화질에 툭하면 끊어지는 인터넷 알고나 계신지 궁금하네요.
똑 같은 상품인데 천차만별 비싼 이용료 내는 고객을 바보 봉으로 보는 딜라이브가 발전 한다는게 비 정상이죠. (나만 비싸게 바가지 쓰고 있었네 너무 억울해)
제발 고객을 위해 투자좀 하시고 쉬운일에 몰두하지 마시고 -
   (2021-06-25 09:40: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