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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낸드플래시 기술독주 마감하고 물량공세로 선회할까

기사승인 2017.06.19  14:3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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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4단 3D낸드 양산 늦어져 경쟁사에 추격 허용…규모의경제 효과로 원가경쟁력 내세울 듯

삼성전자 3D낸드 공정발전이 예상보다 늦어지고 있다. 단수가 올라갈수록 기술장벽이 높아져 속도를 내기 쉽지 않은 상황에서 경쟁업체들의 추격도 점점 빨라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공정기술 차별화로 3D낸드 후발주자들에 격차를 벌리던 전략에서 점차 벗어나 적극적인 물량공세로 방향을 선회하며 원가경쟁력을 앞세워 우위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 김기남 삼성전자 반도체총괄 사장.
1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를 추격하는 글로벌 낸드플래시업체들의 기술발전속도가 점점 빨라지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세계에서 가장 앞선 72단 3D낸드 개발에 최근 성공한 뒤 하반기부터 양산을 계획하고 있다. 도시바와 웨스턴디지털, 인텔과 마이크론도 곧 64단 3D낸드의 대량양산을 시작한다.

웨스턴디지털은 5월 말 64단 3D낸드를 적용한 SSD를 세계 최초로 선보였다. 뒤늦게 64단 기술을 적용한 저장장치 출시계획을 내놓은 삼성전자보다 2주 정도 앞서 발표한 것이다.

삼성전자는 2015년 말부터 48단 3D낸드 양산을 시작한 뒤 약 1년만에 64단 개발에 성공하며 그동안 경쟁사들이 따라잡기 불가능한 정도의 기술발전속도를 자랑했다.

이를 통해 3D낸드시장이 확대되는 초기에 수요를 사실상 독점하며 굳건한 지배력을 확보했다.

하지만 인텔과 도시바 등 낸드플래시 경쟁사들이 삼성전자 추격을 앞당기기 위해 48단 3D낸드를 과감히 포기하고 64단 기술개발에 전력투구하며 삼성전자의 기술독점체제는 점점 위협받고 있다.

3D낸드는 단수가 올라갈수록 생산원가는 낮아지고 성능과 전력효율은 더 높아지는 효과가 있다. 삼성전자가 공정기술에서 우위를 점하지 못할 경우 경쟁사 제품과 차별화가 어려워진다.

삼성전자는 64단 제품 양산을 지난해 말부터 시작했다고 밝혔지만 현재까지 SSD형태로만 일부 출시했고 주요 고객사들에는 거의 공급하지 못했다.

삼성전자는 고객사에 더 안정적인 제품을 공급하고 물량도 충분히 확보하기 위해 본격적인 양산시기를 늦춘 것이라는 입장을 내놓았다. 6월 말부터 평택 신규공장이 가동을 시작하면 공급이 원활해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64단 3D낸드 개발에 경쟁업체보다 크게 앞섰지만 고객사에 본격적으로 공급하는 시기는 크게 차이나지 않게 돼 부담이 큰 입장에 놓였다.

도시바와 웨스턴디지털은 이미 64단 3D낸드의 고객사를 확보했다고 밝히며 삼성전자를 숨가쁘게 따라잡고 있다. 낸드플래시 생산능력도 삼성전자와 비교해 크게 뒤처지지 않는다.

삼성전자는 이런 상황에서 차기 공정개발을 앞당겨 기술격차를 벌리기보다 대규모 생산투자로 규모의 경제효과를 갖춘 뒤 적극적인 물량공세에 나서는 방식으로 우위를 지킬 것으로 예상됐다.

도현우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3D낸드 기술은 상반기까지 경쟁사들과 격차가 컸지만 하반기부터 많이 좁혀질 것”이라며 “삼성전자는 격차를 확대하기 위해 공정개발보다 생산투자에 집중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도 연구원은 64단 이상의 3D낸드 공정부터 재료와 장비 투입 등 단계가 더 복잡해지고 기술수준이 높아져 삼성전자가 이전과 같이 빠르게 격차를 벌리며 앞서가기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 64단 3D낸드 기술을 적용한 삼성전자의 저장장치 제품.
삼성전자가 개발중인 96단 3D낸드 공정도입에 성공해도 실제 양산시기는 64단과 같이 훨씬 늦춰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 경우 경쟁사들과 64단 제품에서 맞경쟁하는 기간이 길어지게 된다.

하지만 64단 3D낸드의 생산규모를 대폭 늘려 압도적인 원가경쟁력을 확보한다면 경쟁업체보다 높은 수익성을 확보해 타격을 방어할 수 있고 공급과잉이 벌어질 가능성에도 대응할 수 있다.

도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규모의경제 효과를 통해 경쟁사들과 격차를 벌리려 할 것”이라며 “내년으로 예정돼있던 평택 추가투자와 중국 시안공장 투자가 올해로 앞당겨질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96단 공정이 완성되기 전에 삼성전자가 64단 3D낸드를 중심으로 대규모 투자를 벌이면 96단의 도입시기는 늦어질 수밖에 없다. 결국 당분간 64단 제품을 주력으로 삼아 승부를 보겠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삼성전자는 이미 D램사업에서 공정기술력을 일정 수준까지 끌어올린 뒤 기술발전속도를 늦추고 생산능력을 확대해 수익성을 높이는 방식으로 성과를 거뒀다. 낸드플래시에서도 비슷한 전략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저작권자 © 비즈니스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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