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오너일가 보유한 계열사 주식의 10%는 담보로 잡혀있어

▲ 2018년 9월27일 기준 총수일가 지분 담보 비중 50% 이상인 기업집단 현황. (단위 백만 원)

대기업 소유주 일가가 들고 있는 상장 계열사 주식의 10%가량을 담보로 잡힌 것으로 파악됐다.

4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 조사에 따르면 9월 말 기준으로 총수가 있는 한국 100대 그룹 가운데 절반이 넘는 51곳에서 소유주 일가 178명이 상장 계열사 지분을 담보로 제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담보로 잡힌 주식의 규모는 11조7437억 원에 이르렀다. 100대 그룹 소유주 일가의 지분가치 114조4635억 원의 10.3%에 해당한다. 2017년 9월 말과 비교해 0.2%포인트 높아졌다.

그룹별로 살펴보면 한진중공업 소유주 일가가 들고 있는 주식의 95.43%를 담보로 제공해 주식 담보 비중이 가장 높았다. 두산이 93.62%로 2위였고 아이에스동서는 87.9%, 금호석유화학은 84.34%로 뒤를 이었다.

삼성은 계열사 보유주식의 0.16%를 담보로 잡혀 주식 담보를 제공한 회사들 가운데서 가장 비중이 작았다. 이서현 삼성물산 패션부문 사장이 삼성그룹 안에서 유일하게 주식을 담보로 활용하고 있다.

현대자동차, 대림, 영풍, 한국투자금융, 한국타이어 등 35개 그룹은 주식을 전혀 담보로 제공하지 않았다.

개인별로 살펴보면 조남호 한진중공업홀딩스 대표이사 회장, 권혁운 아이에스동서 회장, 이어룡 대신금융그룹 회장, 박준경 금호석유화학 상무, 김동원 한화생명 상무, 허동섭 한일시멘트 회장의 자녀 허서연, 허서희씨가 보유주식을 전부 담보로 내놨다.

박용성 전 두산그룹 회장이 99.98%, 허동섭 한일시멘트 회장은 99.95%, 박지원 두산중공업 대표이사 회장은 99.46%, 박용현 두산연강재단 이사장은 99.46%, 박태원 두산건설 부회장은 99.41% 등 순서로 주식을 담보로 내놓은 비율이 높았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