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세계에서 본격화되고 있는 5G 통신 서비스 상용화에 따라 반도체사업에서 큰 수혜를 볼 것으로 전망됐다.

글로벌 IT업체들이 5G 통신기술에 대응하기 위해 서버용 반도체 수요를 늘리는 한편 삼성전자가 5G 통신반도체 개발에 성공해 고객사에 공급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5G시대 개막은 반도체사업 도약의 새 기회

▲ 김기남 삼성전자 DS부문 대표이사 사장.


2일 증권사 분석을 종합하면 글로벌시장에서 5G 통신의 상용화로 삼성전자 반도체사업에 새 성장의 기회가 열리고 있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019년부터 보급되는 5G 네트워크를 감당하기 위한 서버 투자가 급증하며 반도체기업에 중요한 기회가 만들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과 중국, 한국 등 주요 IT강국의 통신사들은 내년 상반기 상용화를 목표로 5G 통신망을 구축하며 콘텐츠 등 관련 서비스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5G 통신은 기존의 LTE와 비교해 훨씬 빠른 통신규격으로 대용량 콘텐츠와 사물인터넷, 인공지능 등의 활용성을 크게 높일 수 있는 IT산업의 차세대 핵심 기술로 꼽힌다.

5G 통신을 지원하는 스마트폰 등 기기에서 콘텐츠와 인공지능 서비스의 활용이 늘어나면 데이터 사용량도 자연히 급증할 수밖에 없어 IT업체의 대규모 서버 증설이 필수적이다.

삼성전자는 서버에 사용되는 고용량 D램이나 낸드플래시와 같은 메모리반도체 기술력과 시장 점유율에서 가장 앞선 기업인 만큼 반도체 수요가 늘면 큰 수혜를 볼 가능성이 높다.

5G 스마트폰 역시 대용량의 콘텐츠를 저장하거나 구동하기 위해 고용량 반도체를 탑재해야 한다.

서버와 스마트폰은 메모리반도체 수요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분야다. 5G 통신 보급으로 반도체 평균 탑재량이 늘어나면 전체 반도체시장 규모도 큰 폭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삼성전자는 메모리반도체뿐 아니라 시스템반도체사업에서 5G 통신 상용화에 따른 직접적 수혜도 기대할 수 있다.

최근 삼성전자가 자체 설계기술로 5G 통신반도체 개발에 성공하면서 스마트폰업체를 포함한 글로벌 고객사에 적극적으로 공급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5G 통신반도체는 스마트폰에 이어 향후 5G 서비스의 적용이 예정된 자율주행차와 사물인터넷 기기 등으로 탑재될 수 있는 핵심 부품이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직접 설계한 시스템반도체를 갤럭시 스마트폰에 탑재해 왔지만 퀄컴과 미디어텍 등 막강한 경쟁사에 밀려 다른 스마트폰업체에는 거의 공급하지 못했다.
 
삼성전자, 5G시대 개막은 반도체사업 도약의 새 기회

▲ 삼성전자가 개발한 5G 통신반도체 '엑시노스 모뎀5100'.


하지만 삼성전자가 퀄컴을 제외한 다수의 경쟁사보다 앞서 5G 통신반도체 개발에 성공한 만큼 고객사 수요를 확보해 시스템반도체사업 확대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퀄컴의 5G 통신반도체 수요가 늘어나는 것도 결국 삼성전자에 이득이 될 수 있다. 퀄컴이 삼성전자의 7나노 미세공정 기술을 활용해 5G 통신반도체를 위탁생산하기로 계약을 맺었기 때문이다.

결국 내년부터 본격화될 5G 통신 보급이 삼성전자 메모리반도체와 시스템반도체, 반도체 위탁생산사업에서 모두 중요한 도약 기회를 제공하는 셈이다.

삼성전자는 5G 스마트폰과 통신장비 기술력에서도 앞서고 있어 5G분야에서 가장 폭넓은 제품군을 갖춘 기업으로 자리잡았다. 향후 각 사업부문 사이 시너지도 기대할 수 있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5G 통신반도체 양산은 시스템반도체 성장에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며 “5G 통신의 상용화를 성장 기회로 만들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