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이 유동성 위기를 맞을 수 있다는 논란에 대응해 재무 안정성을 개선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아시아나항공은 3일 설명자료를 내고 “재무구조 개선 작업을 지속적으로 진행해 차입금 규모를 줄였다”며 “단기 차입금 비중도 작아지는 등 재무 안정성을 개선했다”고 밝혔다.
 
아시아나항공 "재무구조 지속적으로 개선해 차입금 줄었다”

▲ 김수천 아시아나항공 대표이사 사장.


아시아나항공은 올해 7월 말 차입금 3조3300억 원을 보유하고 있는데 차입금이 지난해 말보다 18% 줄었다.

단기 차입금이 전체 차입금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말 50%에서 올해 7월 말 30%로 낮아졌다. 

아시아나항공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양해각서’에 적힌 사항들을 충실히 이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은 4월 자발적 자구 계획안에 토대해 KDB산업은행 등 채권은행단과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양해각서’를 맺었다.

자구 계획안에는 △비핵심자산 매각과 전환사채 및 영구채 발행 등을 통한 유동성 확보 △자본 확충을 통한 장기 차입금 비중 증대 △2019년 운용리스 회계처리 변경에 발맞춰 부채비율 증대에 대비 등 방안이 담겼다.

아시아나항공은 “올해 안에 돌아오는 차입금 만기에 대응하기 위해 2천억 원을 추가 조달해야 한다”며 “은행권 차입이나 공모회사채 발행을 통해 2천억 원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은 2017년 말 기준으로 1년 안에 만기가 오는 차입금 2조222억 원을 보유하고 있는데 이 가운데 9322억 원을 올해 상반기에 상환했다.

올해 상반기 에어부산 지분과 인천 제2격납고의 담보대출, 자산유동화증권 발행, CJ대한통운 보유지분 매각, 금호아시아나그룹 사옥 매각, 전환사채 발행 등을 진행했다.

하반기에는 차입금 1조900억 원어치가 만기 도래하는데 이미 확보한 현금 3천억 원과 영업활동으로 발생하는 잉여현금을 통해 상환할 수 있는 상태에 놓여있다고 아시아나항공은 설명했다.

아시아나항공은 2019년 운용리스 회계 처리 변경으로 부채비율이 증가할 것에 대비해 자회사 기업공개와 영구채 발행 등으로 자본을 늘려나가기로 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자본 확충 계획을 차질 없이 진행하면 부채비율이 400% 수준으로 낮아질 것”이라며 “이는 세계 항공사들과 비교해 재무 건정성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최근 SK그룹의 인수설이 불거져 나오는 등 유동성 위기를 겪을 수 있다는 논란이 확산하는 데 대응해 해명을 내놓은 것으로 보인다. [비즈니스포스트 박경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