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
[Who Is ?] 박정호 SK텔레콤 대표이사 사장

박정호 SK텔레콤 대표이사 사장.

박정호는 SK텔레콤 대표이사 사장이다.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 자율주행차 등 신사업에서 SK텔레콤의 성장동력을 찾는 데 주력하고 있다. SK그룹의 지배구조 개편 작업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의 통신비 인하정책에 적절히 대응해 SK텔레콤의 수익 감소를 최소화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1963년 5월 마산에서 태어나 고려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선경(현 SK네트웍스)에 입사해 SK텔레콤과 SKC&C, SK 등 그룹 주요 계열사를 거쳤다.

최태원 회장 비서실장을 맡아 보좌하는 등 최 회장의 신임이 두텁다. SKC&C 대표를 맡았을 당시 장동현 SK텔레콤 사장과 함께 그룹 계열사의 CEO 가운데 가장 젊었다.

신세기통신과 하이닉스 인수 등 굵직한 인수합병에서 주도적 역할을 했고 통합SK 출범을 이끌어 그룹에서 구조조정 전문가로 꼽힌다. SKC&C와 지주회사 SK에서 인공지능(AI)과 스마트물류 등 신사업을 발굴하고 육성하는 데에도 성과를 냈다.

SK그룹의 도시바 반도체사업 인수전을 진두지휘하며 최종 낙찰자로 선정되는 데 역할을 했다. SK그룹은 중국정부의 승인을 받아 도시바 반도체사업 인수의 참여를 확정했다.

보안회사 ADT캡스 인수를 결정하며 SK텔레콤의 사업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추진력과 설득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경영활동의 공과


△ADT캡스 인수
SK텔레콤은 2018년 5월8일 이사회를 개최해 맥쿼리인프라자산운용과 공동으로 ADT캡스 지분 100%를 1조2760억 원에 인수하기로 의결했다.

SK텔레콤은 7020억 원을 투자해 ADT캡스 지분 55%와 경영권을 확보한다. 맥쿼리는 5740억 원을 투자해 지분 45%를 소유하게 된다.

SK텔레콤은 현재 중소 보안회사 NSOK를 통해 보안시장에서 점유율 5%를 차지하고 있는데 ADT캡스 인수가 마무리되면 점유율은 32%로 크게 뛴다. 점유율 50%인 에스원의 뒤를 이어 2위 사업자로 올라선다.

두 회사가 인수하는 기업은 ADT캡스 주식 100%를 보유한 사이렌홀딩스코리아다. 사이렌홀딩스코리아는 칼라힐이 설립한 사이렌인베스트먼트 해외법인이 지분 100%를 들고 있다.

SK텔레콤과 맥쿼리는 사이렌홀딩스코리아의 기업가치를 부채 1조7천억 원을 포함해 2조9700억 원으로 평가했다.

SK텔레콤은 매각 주체인 칼라일과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한 뒤 기업결합 신고 및 승인 등 절차를 거쳐 이르면 2018년 3분기에 안에 ADT캡스 인수를 마친다는 계획을 세웠다.

ADT캡스는 57만 명의 가입자를 확보한 국내 2위 물리보안 사업자다. 출입시설 관리 등 재화에 관한 물리적 보호가 주력사업으로 2017년 매출 7217억 원, 영업이익 1435억 원을 냈다.
[Who Is ?] 박정호 SK텔레콤 대표이사 사장

▲ SK텔레콤 실적.

△양자암호통신기업 IDQ 인수
SK텔레콤은 2018년 2월 약 700억 원으로 양자암호통신 기업 IDQ 주식을 50% 이상 취득해 1대주주 지위를 확보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양자암호통신은 분자보다 더 작은 단위인 '양자'를 활용한 암호화 기술로 어떤 해킹기술로도 뚫을 수 없는 통신보안체계다. 양자암호는 특성상 통신과정에서 해킹을 미리 차단할 수 있어 5G가 상용화되면 폭넓게 활용될 수 있는 기술로 꼽힌다.

IDQ는 2001년에 설립된 스위스 기업으로 2002년 세계 최초로 양자난수생성기(완벽한 암호키를 위해 불규칙 난수를 생성하는 기계)를 출시했다. 2006년에는 세계 최초로 양자키분배(동일한 암호키를 생성해 수신자·송신자에게 동시 분배) 서비스를 출시하며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IDQ는 양자암호통신분야에서 중국을 제외하고 전 세계 매출액과 특허 보유 등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10~20년 경력을 보유한 30여 명의 석박사급 연구인력을 보유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양자 응용기술 특허와 통신망 운용 역량을 보유하고 있고 IDQ는 양자원천기술 특허와 다양한 제품 라인업을 확보하고 있어 시너지가 기대된다.

박정호는 그레고아 리보디 IDQ 최고경영자와 인수계약을 체결하며 “오프라인 사물들이 무선화되는 5G 시대에는 안전이 통신의 새 패러다임이 될 것”이라며 “SK텔레콤 고객에게 전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5G 통신망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음악 플랫폼사업 진출
SK텔레콤은 2018년 1월31일 SM엔터테인먼트, JYP엔터테인먼트, 빅히트엔터테인먼트와 손잡고 올해 안에 새 음악 플랫폼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멜론’을 매각한지 5년 만에 음악사업에 다시 진출하겠다고 선언한 셈이다.

박정호도 SK텔레콤 직원들에게 ‘멜론을 매각한 것은 실수였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음악 서비스는 인공지능 시대가 다가오면서 다시 조명받고 있다. 스마트폰과 스피커가 인공지능 기술을 적용할 수 있는 가장 적합한 기기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방송통신위원회의 최근 연구결과에 따르면 국내에서 스마트폰 이용자가 가장 많이 사용하는 기능은 기사검색(60.1%)이었고 그 다음이 음악재생(23.8%)이었다. 인공지능 스피커를 이용하는 사람들도 음악 서비스를 활용하는 빈도가 매우 높은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박정호는 새 음악플랫폼으로 내비게이션 T맵에도 적용해 인공지능 생태계를 확대하겠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SK텔레콤은 2017년 9월 T맵에 인공지능 플랫폼을 탑재했고 관련 서비스를 계속적으로 추가하며 인공지능 데이터를 계속 확보하고 있다. 차에서 음악을 감상하는 운전자들이 많기 때문에 내비게이션에서도 음악 서비스가 핵심 콘텐츠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음악 서비스 강화로 노리는 최종 목표는 인공지능 기술력울 고도화하는 것이다.

인공지능 서비스는 딥러닝 기술을 통해 스스로 발전하기 때문에 사용자가 늘어나 음성 데이터가 많아질수록 서비스가 고도화된다. 인공지능 서비스를 강화해 사용자가 늘어나면 이것이 인공지능 기술 향상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것이다.

△SK텔레콤 경영 성과 '양호'
박정호는 SK텔레콤 대표이사를 맡은 뒤 양호한 첫 실적 성적표를 받았다.

SK텔레콤은 2017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17조5200억 원을 거두며 2014년 이후 3년 만에 매출 반등에 성공했다. 영업이익이 0.1% 증가하는 데 그쳤지만 통신비 인하 영향을 고려하면 양호한 것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SK텔레콤은 통신비 인하 영향이 본격화되면서 2018년 1분기에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줄었다.

SK텔레콤은 2018년 1분기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4조1815억 원, 영업이익 3255억 원 냈다. 2017년 1분기보다 매출은 1.2%, 영업이익은 20.7% 감소했다.

이동통신사업에서 선택약정 가입자 증가 및 할인율 상승, 취약계층 요금 감면 등의 영향으로 수익이 감소했다.

통신업의 영업환경이 악화되면서 2018년 들어 SK텔레콤 주가도 약세를 보이고 있다.
[Who Is ?] 박정호 SK텔레콤 대표이사 사장

▲ 이효성 방송통신위원장(오른쪽)이 2018년 2월27일 스페인 바르셀로나 MWC2018 전시장에 마련된 SK텔레콤 부스를 방문해 박정호 SK텔레콤 대표이사 사장과 대화하고 있다.

△도시바 반도체사업 인수전
박정호는 도시바 반도체사업 인수전에 앞장섰다.

SK하이닉스가 참여한 '베인캐피탈 컨소시엄'이 2017년 9월20일 일본 도시바 반도체사업 인수자로 선정됐다. 도시바는 10월24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반도체사업을 베이캐피탈 컨소시엄에 매각하는 의안을 통과시켰다.

베인캐피탈 컨소시엄에는 SK하이닉스와 애플, 미국 서버업체 델과 하드디스크업체 씨게이트 등이 참여했다.

박정호는 도시바 반도체사업을 인수하기 위해 여러 차례 일본을 방문했고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직접 일본을 방문해 도시바 경영진과 만날 때도 함께 했다.

박정호는 2017년 10월12일 국회 국정감사에서 “SK하이닉스가 도시바 반도체사업 최종 낙찰자로 절차를 진행하고 있지만 가야할 길은 멀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중국 당국은 2018년 5월17일 베인캐피탈 연합의 도시바 반도체사업 인수를 승인했고 SK하이닉스의 참여도 확정됐다.

△11번가 경쟁력 확보
박정호는 2017년 9월8일 11번가를 매각하지 않고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11번가는 SK텔레콤이 지분 98.5%를 보유한 SK플래닛이 운영하고 있다. 2017년 상반기 거래액이 4조2천억 원을 돌파하는 등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적자를 내고 있다.

이 때문에 SK그룹은 롯데그룹, 신세계그룹과 지분 매각을 두고 협상을 벌였으나 협상이 원만하게 이뤄지지 않았다.

박정호가 11번가를 매각하지 않기로 결정한 것은 SK텔레콤의 인공지능 기술과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신기술과 접목해 미래 전자상거래 플랫폼으로 진화, 발전시킨다는 것이다.

11번가는 2017년 3월 인공지능 챗봇서비스를 적용했고 현재 SK텔레콤의 인공지능 스피커 ‘누구’를 활용해 모든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 11번가를 통해 SK텔레콤이 개발한 인공지능을 시험하면서 동시에 기술을 활용한 유통혁신을 추진하고 있는 것이다.

박정호가 11번가를 키우기 위해 투자 확대나 인수합병 등을 검토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SK텔레콤 신임 사장을 향한 기대
박정호는 2016년 그룹 연말 임원인사를 통해 2017년 1월1일부터 SK텔레콤 대표를 맡았다.

최태원 회장은 2016년부터 주요 계열사 CEO들에게 새로운 사업모델 발굴을 포함한 그룹 혁신방안을 내놓을 것을 지속적으로 요구한 데 이어 연말인사에서 주요 계열사의 임원을 대거 교체하면서 변화에 속도를 내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최측근으로 꼽히는 박정호를 SK텔레콤 대표에 앉힌 것도 과거 호흡을 맞춰 온 인사와 그룹 혁신에 나서겠다는 의도가 반영된 것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SK그룹은 2017년 SK텔레콤을 분할한 뒤 투자부문을 지주회사 SK와 합병하는 등 지배구조 개편 시나리오를 추진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박정호는 지배구조 개편의 핵심조직이자 그룹의 ‘삼각편대’ 가운데 하나인 SK텔레콤 대표로서 구조조정 전문가의 역량을 지배구조개편에서 발휘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SK와 SKC&C 합병으로 통합 지주회사 SK 출범
2015년 8월 SK와 SKC&C가 합병해 통합 지주회사인 SK가 출범했다. 박정호는 당시 SKC&C 대표로서 조대식 당시 SK 대표와 함께 합병 과정을 이끌었는데 SK그룹은 통합 SK 출범으로 최태원 회장을 중심으로 하는 지배구조를 완성했다.

합병 전 최 회장은 당시 지주사였던 SK 지분은 0.02%만 보유했지만 SKC&C의 지분 32.9%를 소유하고 있었다. SKC&C가 SK 지분 31.8%를 보유해 최 회장이 SKC&C를 통해 지주회사인 SK를 지배하는 구조였다.

통합 SK가 출범하면서 최 회장이 지주회사의 최대주주에 올라 지배구조가 단순화되면서 최 회장의 지배력도 높아졌다.

또 합병 전 SKC&C는 그룹 내부거래가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았는데 총수인 최 회장 SKC&C 지분율이 30%를 넘었기 때문에 공정거래위원회의 일감 몰아주기 규제를 받을 수 있었다. 합병 뒤 최 회장의 지분이 23%대로 떨어지면서 규제대상에서 벗어났다.

△인수합병과 신사업발굴의 성과
박정호는 인수합병과 신사업 발굴 육성에 뛰어난 능력을 발휘했다.

통합 SK가 출범하기 전인 2013년부터 SKC&C를 경영했고 통합 SK가 출범한 뒤 SK 대표로 C&C사업부문을 이끌었다.

박정호는 SKC&C가 2014년 호주 카세일즈닷컴과 합작회사(JV)인 SK엔카닷컴을 설립할 때 작업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SK엔카닷컴이 운용하는 엔카닷컴(www.encar.com)은 그 뒤 국내 최대 중고차거래사이트로 성장했다.

같은해 SKC&C는 홍콩의 한 회사를 인수해 메모리반도체 모듈시장에 진출했는데 이 인수에서도 박정호가 주도적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6년 5월 SK C&C부문은 IBM과 인공시능 시스템인 왓슨을 활용하는 사업에 협력하기로 계약을 맺었다. SK C&C부문은 왓슨의 한국어 서비스를 IBM과 함께 개발해 2017년 9월 한국어 API기반 '에이브릴' 서비스를 내놓았다. API는 특정 프로그램의 일부 기능이나 소프트웨어를 다른 소프트웨어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표준 인터페이스를 말한다.

2016년 11월 SK C&C부문은 중국 홍하이그룹과 손잡고 글로벌 물류사업을 위한 합작법인인 FSKL&S를 설립했다. FSKL&S는 SK C&C부문이 보유한 정보통신기술(ICT)과 홍하이그룹의 물류사업 역량을 결합해 글로벌에서 스마트물류사업을 펼쳐 나간다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2017년 1월 SK텔레콤 대표를 맡은 직후 3년 동안 5조 원을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 자율주행차 등 신사업을 발굴하고 육성하는 데 투자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SK텔레콤은 현재 자율주행차 부문에서 KT나 LG유플러스 등 경쟁사보다 많은 기술을 확보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SK텔레콤의 하이닉스 인수
2012년 SK텔레콤은 하이닉스를 인수했는데 당시 SK텔레콤 사업개발부문장이었던 박정호가 큰 공을 세웠다.

인수를 추진할 당시 하이닉스는 2011년 순손실을 내는 등 경영난에 시달리고 있었다. SK텔레콤이 하이닉스 인수를 통해 낼 수 있는 시너지가 불투명한 데다 반도체사업이 매년 조 단위의 시설 투자가 필요한 사업인 만큼 투자한 금액에 비해 얻을 수 있는 효과가 낮다는 평가가 많았다. 2011년 7월 SK텔레콤이 하이닉스 인수전에 참여한다고 밝히자 주가가 급락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SK그룹 내부에서도 하이닉스 인수를 놓고 반대 의견이 많았는데 최태원 회장이 강력하게 인수를 추진했고 박정호가 내부의 반대를 추스르고 돌파하는 데 핵심적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정호는 인수 과정에서 실무작업도 이끌었다.

SK하이닉스는 2012년 영업손실을 냈지만 2013년 흑자로 전환한 뒤 성장을 거듭해 2017년에는 역대 최대 실적을 냈다.

비전과 과제/평가

◆ 비전과 과제
[Who Is ?] 박정호 SK텔레콤 대표이사 사장

박정호 SKC&C 사장이 2015년 6월29일 서울 광장동 워커힐호텔에서 열린 '정보통신기술(ICT) 파트너스 데이' 행사에서 발표하고 있다.

박정호는 SK텔레콤의 중간지주회사 전환을 뼈대로 하는 지배구조 개편 작업을 진행하는 데 큰 역할을 맡을 것으로 전망된다.

박정호는 2018년 3월21일 서울 중구 SKT타워에서 열린 SK텔레콤 정기 주주총회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현재 가장 고민하고 있는 것은 SK텔레콤이 이동통신(MNO) 사업 위주로만 평가받는 것”이라며 “그 부분을 개선하기 위해 지배구조 개편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정호는 “일각에서 SK텔레콤의 인적분할 이야기가 나오는데 더 안정적이고 전체적으로 잘할 수 있는 모델을 생각하고 있다”며 “SK그룹 내 전체 정보통신기술(ICT)군이 일을 잘할 수 있는 방향을 고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정호가 지배구조 개편 이야기를 꺼낸 것은 SK텔레콤이 현재 체제로는 미래사업을 준비하는데 한계가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인 것으로 파악된다.

박정호가 2016년 12월 SK텔레콤 사장에 선임될 때도 SK텔레콤의 지배구조 개편을 위한 신호탄이라는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SK텔레콤은 미디어, 인공지능(AI), 자율주행차, 사물인터넷(loT) 등 신사업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SK텔레콤은 현재 통신업 위주의 사업구조로 짜여 있어 이런 신사업을 효율적으로 키우기 적합하지 않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게다가 SK텔레콤이 중간지주회사로 전환되면 급성장하고 있는 SK하이닉스가 공격적 인수합병을 통해 사업확대를 수월하게 추진할 수 있게 된다.

SK텔레콤은 SK하이닉스 지분 20.1%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현재 공정거래법에 따르면 지주사의 손자회사가 자회사를 거느리려면 이 회사의 지분 100%를 보유해야 한다. SK하이닉스는 지주회사 SK의 손자회사이기 때문에 인수합병을 추진하려면 인수할 기업의 지분을 모두 사들여야 한다는 부담을 안고 있다.

SK텔레콤의 중간지주회사 전환방안은 인적분할이 유력한 가운데 최근에는 SK텔레콤의 물적분할 가능성도 고개를 들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이르면 2018년부터 SK텔레콤의 중간지주사 전환이 추진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기업분할을 하려면 각 사업부별로 감독 기관의 승인을 받아야 하는 등 거쳐야 할 절차가 많아 SK텔레콤의 지배구조 개편은 중장기적 과제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 평가

SK그룹에서 구조조정 전문가로 꼽힌다. 목표가 정해지면 앞뒤를 돌아보지 않고 강력한 추진력을 보여준다.

이런 능력을 높이 평가받아 SK그룹 인수합병에서 앞장섰고 성과를 거둬 최태원 회장의 두터운 신임을 받고 있다.

2001~2004년 비서실장을 맡았는데 2004년부터 소버린자산운용과 최태원 회장이 경영권 분쟁을 벌였을 때 최 회장을 가까이에서 보좌했다. 비서실장 시절 최 회장의 일정과 업무를 보좌하는 임무를 넘어 일종의 ‘참모’와 같은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2000년 SK텔레콤의 신세기통신 인수에 기여했고 2012년 SK텔레콤의 하이닉스 인수를 주도적으로 이끌었다. 특히 하이닉스의 성장성에 의문을 품고 인수를 반대하는 임원들이 있었는데 이들을 설득하는 데 주요한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2015년 SKC&C(현재 SK) 대표 시절 SK와 SKC&C가 합병해 통합 지주회사 SK가 출범하는 과정도 주도했다.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을 비롯한 다양한 분야의 신사업 발굴과 육성에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SK텔레콤의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2018년부터 인수합병을 강력히 추진해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박정호는 2018년 1월 초기기업 발굴과 인수합병을 전담하는 ‘유니콘랩스’를 가동한 뒤 적극적으로 인수할 기업들을 찾고 있다.

스마트물류사업을 키우기 위해 2월 지주사 SK로부터 융합물류기업 FSKL&S 지분을 인수했고 1월 스마트팩토리(공장 자동화) 설비기업 ‘톱텍’을 인수하는 방안도 검토했다. 다만 톱텍의 기업가치가 실제보다 고평가된 것에 부담을 느껴 인수를 철회한 것으로 전해진다.

2018년 5월에는 보안회사 ADT캡스 인수 추진을 발표하면서 이 회사를 2021년까지 매출 1조 원의 보안회사로 키우겠다는 청사진을 내놓았다.

SK텔레콤은 ADT캡스를 기반으로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등 새로운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한 통합 보안 시스템 구축을 추진한다.

사건사고
경력/학력/가족
◆ 경력
[Who Is ?] 박정호 SK텔레콤 대표이사 사장

▲ 2017년 2월27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최된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17'에서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왼쪽)이 삼성전자부스를 방문해 고동진 삼성전자 사장과 갤럭시 탭S3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뉴시스>

1989년 선경에 입사했다.

1995년 SK텔레콤 해외사업본부 뉴욕사무소 지사장을 맡았다.

2001년 SK텔레콤 마케팅전략본부 팀장을 맡았다.

2004년 상무로 승진해 SK그룹 투자회사관리실 CR지원팀장이 됐다.

2006년 SK텔레콤 신규사업부문장 보좌로 이동했다.

2007년 SK커뮤니케이션즈로 옮겨 사업개발부문장을 맡았다.

2009년 전무로 승진해 사업개발실장을 맡았다.

2012년 부사장으로 승진해 SK텔레콤 사업개발부문장을 맡았다.

2013년 SKC&C(현재 SK)로 옮겨 Corporate Development장을 맡았다.

2015년 SKC&C 대표에 올랐고 같은해 8월 SKC&C와 SK가 합병해 통합 SK가 출범하면서 SK 대표를 맡았다.

2016년 연말 임원인사에서 SK텔레콤 대표에 선임됐다. 2017년 1월부터 SK텔레콤을 이끌고 있다.

◆ 학력

1982년 마산고등학교를 졸업했다.

1988년 고려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2000년 조지워싱턴대학교 경영대학원에서 석사과정을 마쳤다.

박정호는 최태원 회장의 고려대학교 후배고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유정준 SKE&S 사장, 조기행 SK건설 부회장, 한병로 SK케미칼 부사장 등과도 대학 동문이다.

◆ 가족관계

◆ 상훈

◆ 기타

2015년 SK에서 보수 5억9백만 원을 받았고 2016년에는 15억5천만 원의 연봉을 받았다.

2017년에는 SK텔레콤에서 급여 7억7200만 원, 학자금과 의료비 등 기타항목으로 900만 원 등 모두 7억8100만 원의 보수를 받았다. 또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으로 6만6504주를 받았다.

2017년 지주사 SK로부터 상여금 14억9천만 원도 받았다. 2016년 SK 대표이사로 재직한 기간의 성과를 2017년 2월에 지급받았다.

어록
[Who Is ?] 박정호 SK텔레콤 대표이사 사장

▲ 도시바메모리 인수전을 위해 일본으로 출국한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왼쪽 끝)이 최태원 SK그룹 회장(가운데)과 함께 2017년 4월26일 오후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 비즈니스항공센터를 통해 귀국하고 있다. <뉴시스>

“이번 서비스 장애는 우리가 1등이라고 자부하던 분야에서 일어난 것으로 우리 스스로를 되돌아보라는 경고의 메시지다. 지난 30년 동안 1등이란 자부심에 취해 변화를 멀리했던 우리 스스로를 반성하고 바꿔야 한다. 나부터 반성하겠다. 이번 사건은 나를 포함한 모든 리더들의 책임이 크다.” (2018/04/09, 2018년 4월6일 발생한 SK텔레콤 통신장애 사태와 관련해 임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 내용)

“현재 가장 고민하고 있는 것은 SK텔레콤이 이동통신(MNO) 사업 위주로만 평가받는 것이다. 그 부분을 개선하기 위해 지배구조 개편을 고민하고 있다. 일각에서 SK텔레콤의 인적분할 이야기가 나오는데 더 안정적이고 전체적으로 잘할 수 있는 모델을 생각하고 있다. SK그룹 내 전체 정보통신기술(ICT)군이 일을 잘할 수 있는 방향을 고민하고 있다.” (2018/03/21, 서울 중구 SKT타워에서 열린 SK텔레콤 정기 주주총회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요금제를 개편하면 이익이 준다는 보고가 올라오는데 사람들이 미워하면 회사가 존재하지 않을 수도 있다. 돈을 못 벌어도 고객이 싫어하는 행위를 고치는 데 돈을 써야 한다면 그래야 한다.” (2018/02/26,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이동통신 전시회 ‘MWC2018’에서 혁신적 새 요금제를 내놓겠다고 예고하며)

“유료방송회사 인수합병은 확정된 것이 없지만 케이블TV와 통신사가 같이 하는 것은 긍정적이다. LG유플러스이든 SK텔레콤이든 통신사와 유료방송사가 합병되면 유료방송산업이 육성될 수 있다.” (2018/01/26,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방송통신인 신년인사회가 끝난 뒤 기자들에게)

“예전에는 IT하면 인도였는데 지금은 중국이다. 중국과 기술격차를 줄이고 혁신해야 하는 게 (우리나라의) 과제인데 SK텔레콤은 인프라사업자로서 그런 환경을 만드는 데 노력하겠다.” (2018/01/09,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 ‘CES2018’에서)

“국민소득 5만불 시대로 가기 위해 네트워크 인프라가 반드시 필요하다. 미국과 치열하게 5G 경쟁을 벌일 텐데 최선을 다하겠다.” (2018/01/05, 서울 서초구 팔래스호텔에서 열린 유영민 과학정보통신기술부 장관과 통신사 최고경영자(CEO) 간담회에서)

“4G까지는 기존 유선 서비스가 무선화 되는 과정이었지만 5G는 오프라인 세상 자체가 무선으로 들어오는 것을 의미한다. 텔레매틱스(자동차용 통신시스템) 등 지도기반의 서비스가 모두 무선화되고 뱅킹 등 금융거래가 무선에서 일반화되며 오프라인과 모바일의 융합이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이다.” (2018/01/02, SK브로드밴드와 SK플래닛 등 자회사가 참여하는 2018년 SK텔레콤 신년회에서)

“현재 SK텔레콤 망의 90%가 인터넷 데이터사업자가 쓰는 망이다. 다양한 주파수 이익 관여자의 도움이 있다면 통신비를 내릴 여력이 생길 것으로 보고 있다.” (2017/10/12, 국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SK텔링크를 완전자회사화 한 것은 키워보려고 지분 100%를 확보한 것이다. 연내에 SK텔링크 사업 전략 계획 등 플랜을 발표하겠다.” (2017/09/29, 서울 을지로 SK텔레콤 본사 ICT(정보통신기술)체험관 티움 개관식에서 SK텔링크 지분을 100% 확보한 이유를 설명하며)

“전자상거래에서 기술을 개발하고 역량을 더 넣어야 한다. 우리 역량은 60점밖에 줄 수 없고 앞으로 더 잘해야 한다. 아마존은 SK텔레콤보다 영업이익이 적지만 다 연구개발에 투자한다.” (2017/09/13,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아메리카 2017’에 참석해 11번가를 매각하지 않을 것이라고 못박으며)

“삼성전자가 우리(SK하이닉스)보다 앞서고 있다, 도시바 반도체 사업부문 인수는 삼성전자에 대항하기 위해 필요하다. 곧 고객들이 낸드플래시와 D램을 세트로 요구하는 시대가 된다. 도시바와 SK하이닉스가 힘을 합치면 상호 보완 관계로 발전할 수 있다.” (2017/07/06, 니혼게이자이신문과 인터뷰에서)

“경제를 활성화하겠다는 좋은 의도로 진행하는 것이니 우리도 솔루션을 찾고 있다. 요금제 개편을 위해 전문가는 물론 정부부처의 의견을 의견을 듣고 있다.” (2017/05/24,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월드IT쇼 2017’ 개막에 앞서 문재인 정부의 기본료 폐지 공약과 관련해)

“전 세계적으로 4차 산업혁명의 물결이 이미 상당히 퍼져나가고 있다는 사실을 ‘CES 2017’에서 확인했다. 대내외적으로 경제 여건이 불투명하지만 새로운 정보통신기술(ICT)산업의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한 투자를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는 판단을 내렸다.” (2017/01/11, 향후 3년 동안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 등 신사업 발굴에 5조 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밝히며)

“혼자서는 1등을 할 수 없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상호 개방과 협력이 필수적이다.” (2017/01/06, 글로벌 가전전시회인 ‘CES 2017’에 참석해 글로벌회사의 전시장을 둘러본 뒤)

“4차 산업혁명 시대는 국경과 영역이 따로 없이 전면적으로 글로벌 경쟁이 벌어지게 될 것이다. 기존 경쟁의 패러다임을 넘어 새로운 사업모델을 발굴해 글로벌에서 성장할 수 있는 새로운 ‘판’을 만들어야 한다.” (2017/01/02, 신년사에서)

“인공지능(AI)과 자율주행, 로보틱스 등 새로운 정보통신기술(ICT)영역에서 선제적이고 혁신적 아젠다를 제시하겠다. 그룹 계열사는 물론이고 글로벌 정보통신기술회사, 국내외 스타트업과도 협력을 강화해 글로벌 경쟁에 대비하겠다.” (2017/01/02, 신년사에서)

“긍정의 힘이 모아지면 어려운 도전도 성공할 수 있다. 임직원들이 에너지와 열정을 글로벌 경쟁에 쏟을 수 있도록 창의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기업문화를 만드는 데 힘쓰겠다.” (2017/01/02, 신년사에서)

"FSK L&S는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해 물류분야에서 혁신을 이뤄내는 한편 한국 기업의 경쟁력 강화에도 기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 (2016/11/24, 중국 홍하이 그룹과 물류사업 합작법인인 FSK L&S를 출범하며)

"이번 협력을 바탕으로 SK C&C부문은 인공지능(AI)에 기반해 데이터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으로 변화할 것이다. 인공지능사업에서 생태계를 조성해 한국이 모든 산업에서 글로벌 인공지능 서비스 개발을 선도하는 데 이바지하겠다." (2016/05/09, IBM과 인공지능(AI) 시스템인 ‘왓슨’ 사업에 협력하기로 계약을 맺으며)

“SK가 정보통신과 에너지, 금융IT서비스에서 시장을 이끌고 있지만 앞으로 확장해나갈 수 있는 IT사업분야는 많이 남아 있다. 사물인터넷(IoT)과 클라우드, 대용량 스토리지, 데이터센터의 아웃소싱, 보안강화 등 분야는 우리에게 위기와 기회를 동시에 가져다 줄 수 있다. 이런 기회를 반드시 잡아야 한다.” (2015/01/02, 신년사에서)

“글로벌에서 기존 수주 중심의 사업뿐 아니라 글로벌 협력에 기반한 성장모델을 추진해야 한다. 이를 통해 정보통신기술(ICT)분야에서 크게 성장해 명실상부한 국내 최고의 정보통신기술 전문기업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 (2015/01/02, 신년사에서)

“최선을 다해 준비했다. 좋은 결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 (2011/11/10, 하이닉스 인수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본입찰 서류를 매각주간사에 제출한 뒤)

"싸이월드는 자기표현수단이 많고 비주얼이 강조된다는 측면에서 서양의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와 차별화되기 때문에 유럽의 이용자에게 획기적 서비스로 다가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2007/10/19, SK커뮤니케이션즈가 독일에 ‘싸이월드’ 시범서비스를 시작한 데 대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