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 광주은행과 JB우리캐피탈 덕분에 JB금융 실적 호조  
▲ 김한 JB금융지주 회장 겸 광주은행장(가운데)이 7월29일 광주은행의 27번째 수도권 점포로 개설된 안양지점 개점식에 참석해 테이프 커팅을 하고 있다.

김한 JB금융지주 회장 겸 광주은행장이 인수합병의 성과를 톡톡히 내고 있다.

김 회장이 인수를 지휘한 광주은행과 JB우리캐피탈의 순이익 호조에 힘입어 하반기에도 JB금융이 실적에서 호조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김재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1일 “광주은행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이전보다 훨씬 많은 경상이익을 내고 있으며 JB우리캐피탈도 안정적으로 이익을 늘리고 있다”며 “JB금융은 광주은행과 JB우리캐피탈의 이익증가로 중장기적 실적이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광주은행과 JB우리캐피탈은 김 회장이 취임한 이후 JB금융에서 인수한 자회사들이다. 김 회장은 2010년 취임한 뒤 2011년 우리캐피탈, 2013년 광주은행의 인수를 결정했다. 김 회장은 광주은행장을 직접 맡고 있다.

광주은행은 저금리에도 2분기 원화대출금 16조 원을 기록했는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대출금이 4.2% 늘어났다. 손실 위험성이 비교적 덜한 가계대출금 증가폭이 11.6%에 이르렀다.

최정욱 대신증권 연구원은 “광주은행에서 상반기에 빌려준 주택담보대출 금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조2천억 원 늘어났다”며 “주택담보대출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집단대출 금리가 최근 규제강화 분위기로 오르면서 전반적인 이자이익이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김 회장은 광주은행을 운영하면서 소매금융에 특화된 소규모 영업점을 수도권에 지속적으로 내고 있는데원화대출금 증가를 견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 회장은 최근 한 인터뷰에서 “수도권에 호남 출신 인구 700만 명이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들은 JB금융의 잠재적인 고객”이라며 “수도권에 입지가 좋은 점포가 나온다면 영업점을 계속 개설할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은행은 1일 기준으로 올해 개설된 5곳을 포함해 수도권 영업점 27곳을 보유하고 있는데 2013년 기준 8곳에서 3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광주은행은 수도권 영업점에서만 상반기에 여·수신금액 7조8천억 원을 기록했다. 2014년 3조7천억 원에서 2배 이상 증가했다. 영업점당 평균 누적 손익분기점에 이르는 시점도 기존 3년에서 1년6개월 수준으로 짧아졌다.

JB우리캐피탈은 자동차회사에 전속되지 않은 자동차금융 시장점유율 10.7%로 선두를 차지했다. 총자산도 6월 기준 6조4282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조 원 이상 늘어났다.

김 회장은 JB우리캐피탈을 앞세워 JB금융의 해외진출도 확대하고 있다. JB우리캐피탈은 1월에 베트남 하노이에 현지사무소를 개설했으며 5월에 미얀마 현지법인의 문을 열었다.

김 회장은 “JB금융은 지역기반이 적어 이익창출에도 한계가 있는 점을 감안하면 해외진출이 필요하다”며 “은행 인수가 어려운 국가에 대해 캐피탈시장 진출을 통한 소매금융을 펼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전북은행의 캄보디아 프놈펜상업은행 인수를 최근 결정했는데 이곳에서도 JB우리캐피탈과 협업을 통해 현지 소매금융시장을 공략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정태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JB금융은 전북은행 시절보다 3배 이상 이익을 내고 있으며 해외영업망도 확대해 작지만 알찬 은행지주로 크고 있다”며 “2016년 순이익이 지난해보다 32.1%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 증가폭은 은행지주 가운데 가장 큰 수준”이라고 전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