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서호성 케이뱅크 은행장이 2022년 3분기 실적에서 최대 실적을 거뒀음에도 상장 시점을 두고 고민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케이뱅크가 3분기까지 누적 순이익 714억 원을 거두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50% 증가했음에도 기업가치에 대한 저평가가 이어지고 있어 상장 시점을 더 지켜봐야 한다는 시선이 나온다. 
 
케이뱅크 3분기도 순이익 흑자행진, 서호성 상장 시점 고민은 계속

서호성 케이뱅크 은행장이 3분기 최대실적을 거뒀지만 상장 시점 고민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케이뱅크는 2022년 3분기 순이익 256억 원을 냈다. 2021년 3분기보다 52.4% 늘었다. 

케이뱅크는 올해 3분기 순이익 달성으로 5분기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고 설명했다. 케이뱅크는 2021년 3분기에 첫 순이익을 거뒀다. 

케이뱅크는 시장변화에 발 빠르게 대응해 여·수신 성장을 이어간 것과 체질 개선 노력으로 비용효율화에 성공한 것이 분기 최대 실적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케이뱅크는 3분기에 고객 수 801만 명을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보다 18만 명 늘어났다. 

케이뱅크는 고객 선호도와 체류 시간 등 행동 데이터를 반영한 애플리케이션(앱) 편의성 개선, 개인 신용 대출과 아파트담보대출, 사장님 신용대출 상품 등을 갖춘 점 등이 고객 수 증가를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와 제휴도 보탬이 됐다.

케이뱅크는 3분기 수신 잔액 13조4900억 원을 거뒀다. 2021년 3분기보다 10.76% 증가했다. 여신 잔액도 3분기 9조7800억 원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03% 늘었다. 

서 행장은 케이뱅크의 3분기 실적을 두고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대출 시장 침체 등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고객 혜택 확대에 힘쓴 것이 최대 실적으로 이어졌다”며 “차별화한 디지털 금융 상품을 지속 발굴해 급변하는 금융 상황을 케이뱅크 도약의 기회로 삼겠다”고 말했다.

다만 금융업계에서는 케이뱅크가 최대 실적을 달성했음에도 불구하고 상장시점과 관련해서는 고민이 계속될 것이라는 시선이 나온다.  

케이뱅크의 주가가 하락세를 이어왔기 때문이다. 

비상장 주식을 다루는 증권플러스비상장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최근 주가가 8천 원대에 머물러 있다. 1일 8400원으로 최저점을 기록하기도 했다. 실적 성장 소식에 8일에는 895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올해 7월 케이뱅크 주가가 1만8천 원대였던 것을 고려하면 3달 만에 절반 넘게 하락한 셈이다. 

주가 하락세에 추정 시가총액 규모도 3조3천억 원대로 줄었다. 

당초 금융업계는 케이뱅크가 상장에 성공하면 6조~10조 원 규모의 시가총액을 평가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지금 시점에서 케이뱅크가 상장한다면 전망치보다 약 3조~6조 원 낮은 규모로 평가받게 되는 것이다. 

케이뱅크는 9월20일 기업공개 예비심사에 통과했고 6개월 뒤인 2023년 3월20일까지 상장 절차를 마무리해야 한다. 

서 은행장은 2023년에는 기업공개 시장 상황이 좋아질 것을 기대할 것으로 보인다. 2023년 안으로 기업공개를 진행하지 않으면 재무적 투자자(FI)가 보유주식을 되사라고 요구하는 동반매각청구권을 행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케이뱅크는 2021년 MBK파트너스, 베인캐피탈, MG새마을금고로부터 7250억 원의 투자를 받으며 동반매각청구권 계약을 맺었다. 케이뱅크가 2023년까지 상장하지 못하면 케이뱅크의 최대 주주인 BC카드가 이 지분을 매입해야 한다. 조윤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