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게이츠도 푹 빠진 게임 '워들', 개발자의 아내 사랑이 게임 탄생의 비밀

▲ 빌 게이츠가 낱말퍼즐 '워들(Wordle)'에 푹 빠졌다. 빌 게이츠는 올해 2~3월부터 매일 아침 일어나 워들 퍼즐을 푸는 것으로 일과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비즈니스포스트] 마이크로소프트(MS) 공동 창업자이자 세계적인 부호인 빌 게이츠가 낱말퍼즐 '워들(Wordle)'에 푹 빠졌다.

4일 빌 게이츠의 블로그 '게이츠노트'에 최근 올라온 글을 살펴보면 그가 얼마가 낱말퍼즐 게임에 중독(?)된 상태인지를 알 수 있다.
 
빌 게이츠는 현지시각 8월30일 블로그에 올린 글에서 올해 2월 경부터 매일 아침 잠자리에서 일어나 워들 퍼즐을 푸는 것으로 일과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워들이 대체 어떤 게임 이길래 하루 가운데 1분1초도 허투루 쓰지 않을 것만 같은 그가 매일 중요한 일과로 삼고 있을까.

이 게임은 아주 단순하다. 5개의 알파벳으로 구성된 영어단어를 6번의 시도 안에 맞추는 방식이다. 타일 색깔이 초록색이면 입력한 글자가 해당 칸의 정답으로 맞았다는 표시다.

만약 노란색 타일로 표시된다면 해당 글자가 단어에 표함되지만 위치가 맞지 않다는 것을, 회색 타일이면 해당 글자가 단어에 포함되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

빌 게이츠는 워들과 함께 4개의 단어를 맞추는 '쿼들', 8개의 단어를 맞추는 '옥토들'과 같은 게임도 즐기고 있다고 고백했다.

그는 "이메일을 통해 누가 먼저 점수를 보냈는지를 보고 어떤 사람이 일찍 일어났고 늦게 일어났는지 등도 알 수 있다"며 워들이 지인들과 연락을 유지하기 좋은 수단이 된다고 평가했다.

워들 게임은 모든 사람에게 같은 단어가 정답인 퍼즐을 하루에 단 1번만 풀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이 특징으로 꼽힌다. 이를 통해 이용자들은 지인들과 문제풀이 여부 및 문제를 푼 시각 등을 비교할 수 있다.

워들은 미국 뉴욕 브루클린에 거주하고 있는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조쉬 워들(Josh Wardle)이 만든 게임이다. 코로나19 기간 아내가 즐길 수 있도록 간단한 단어 맞히기 게임을 만들어줬는데 그것이 바로 워들이다. 아내를 향한 사랑이 담긴 게임인 셈이다.

지난해 10월 처음 공개된 워들은 올해 1월 기준 사용자가 무려 250만 명으로 늘어났다. 이 같은 인기에 힘입어 2개의 단어, 4개의 단어, 8개의 단어를 맞추는 변형 게임들이 생겨나기도 했다.

현재는 한국어, 프랑스어, 이탈리아어, 포르투갈어, 독일어, 스페인어, 러시아어, 아랍어, 일본어, 중국어 등 여러 언어 버전도 만들어져 서비스되고 있다.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단어가 아니라 수학, 지리, 포켓몬스터 등으로 워들 게임 방식을 바꾼 버전도 제작됐다.

조쉬 워들은 워들 게임의 인기에 힘입서 타임지가 선정한 '2022년 가장 영향력 있는 100명'에 포함되기도 했다.

게다가 워들은 뉴욕타임즈의 눈에 들어 새로운 '삶'을 시작했다. 뉴욕타임스가 유로 구독자 확보 목표 달성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판단 아래 올해 2월1일 워들을 인수한 것이다. 뉴욕타임즈는 2027년까지 1500만 유료 구독자 확보라는 목표를 세워놨다.

앞서 뉴욕타임즈는 2019년 2월에 진행된 '2018년 실적보고서' 발표 자리에서 2025년까지 유료 구독자 1천만 명을 모으겠다는 목표를 공개했는데 올해 초에 조기 달성함에 따라 새로운 목표를 제시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워들의 인기가 빠르게 식어가고 있다는 점을 들어 뉴욕타임즈에게 고민거리가 될 수 있다는 우려의 시선을 보내기도 한다.

구글 트렌드에 따르면 올해 2월 미국인들의 워들 관심도를 '100'으로 봤을 때 현재의 관심도는 '46' 수준까지 떨어졌다. 안정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