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통' 양선길, '속옷회사' 쌍방울을 바꾸다

김수정 기자
2016-05-18 16:3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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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방울은 ‘트라이(TRY)’ 브랜드로 유명한 회사다.

1990년대 ‘지금 이 순간, 여유로 다가와 날 부르는 그대. 멋진 남자, 멋진 여자, 오 트라이~’로 끝나는 트라이 광고는 30년이 지난 지금도 많은 이들의 기억 속에 남아있다.

하지만 지금의 쌍방울은 트라이 속옷 브랜드로만 인식되기에 많이 달라져 있다. 속옷 중심 의류생산 외에도 사업영역을 유통과 부동산으로 넓히고 중국 진출에도 속도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건설통' 양선길, '속옷회사' 쌍방울을 바꾸다
 

▲ 양선길 쌍방울 대표이사.

쌍방울의 이런 사업다각화에는 건설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전문경영인 양선길 대표의 힘이 크게 발휘된 것으로 보인다.

18일 쌍방울 주가는 전일보다 2.13% 오른 3355원에 장을 마감했다. 쌍방울 주가는 전일 상한가를 기록한 데 이어 이날도 장 초반 10% 가까이 급등했으나 소폭 상승으로 장을 마쳤다. 쌍방울 주가는 최근 4거래일 동안에만 45%가량 올랐다.

쌍방울 주가의 상승은 중국사업 확대 기대와 반기문 테마주라는 점이 호재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쌍방울은 17일 중국 증대그룹과 유통·부동산 사업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16일 체결했다고 밝혔다.  

쌍방울은 중국 증대그룹의 유통업체에 한국제품을 공급하는 방식으로 중국에서 유통사업에 나선다. 증대그룹이 쇼핑몰, 백화점 등에 운영하는 오프라인 유통체인은 물론 온라인사업에서도 한국상품 유통을 공동 추진하기로 한 것이다.

또 증대그룹이 한국에서 부동산사업을 추진하는 데도 협력하기로 했다. 증대그룹은 상해증대 부동산유한회사를 두고 상해 등에서 부동산사업을 하고 있다.

사업확대 계획이 실현되면 쌍방울은 트라이를 만드는 속옷회사라는 범주에서 크게 벗어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쌍방울 주가도 지난해부터 중국사업 이슈가 나올 때마다 뜨겁게 달아오르는 등 사실상 ‘중국 테마주’로 분류되기 시작했다.

여기에 최대주주인 특수장비업체 광림에 반기문 유엔사무총장 동생인 반기호씨가 사외이사로 참여하고 있다는 이유로 ‘반기문 테마주’에도 묶였다.

반 총장은 25일 방한을 앞두고 있는데 광림이 액면변경을 위해 주식거래정지가 이어지자 매수세가 쌍방울에 쏠렸다. 18일 거래가 재개된 광림은 첫날부터 30.00% 오른 상한가로 장을 마쳤다.

쌍방울은 1963년 세워져 국내 속옷의류업체 가운데 선두주자였지만 역사가 오랜 만큼 부침도 숱하게 겪었다.

속옷 의류업계의 트렌드가 변하면서 쌍방울의 실적은 신통치 못한 편이다. 트라이라는 브랜드 파워는 여전하지만 내수 의존도가 높은 상황에서 글로벌 SPA브랜드까지 시장에 뛰어들었기 때문이다.

쌍방울은 성장정체를 사업다각화 전략으로 대응하고 있는데 양선길 대표이사 취임 이후 그 속도가 더욱 빨라졌다.

양 대표는 서울시립대를 졸업하고 우성건설과 동양건설산업 등 20여 년간 건설업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이다. 2011년 8월부터 사외이사를 맡고 있다 2013년 10월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건설통' 양선길, '속옷회사' 쌍방울을 바꾸다
 

▲ 양선길 쌍방울 대표(왼쪽)가 지난해 7월 중국 금성그룹 왕화 회장과 제주 휴양시설 건축 관련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기념촬영하고 있다.

양 대표는 대표 취임 이후 속옷업체로서 정통성은 유지하되 산업변화에 따라 건설사업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쌍방울은 지난해 중국 금성그룹과 합작법인을 세워 1조8천억 원을 투자해 제주도에서 리조트사업에 진출한다는 청사진을 내놓기도 했다.

이 사업은 아직까지 부지선정과 투자금 조성 등에서 어려움을 겪으며 추진일정이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쌍방울이 주력사업과 무관한 부동산사업과 중국 유통사업에 진출할 계획을 세우는 데 양 대표가 ‘건설통’이면서 중국 네트워크가 풍부한 점도 적지 않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양 대표는 지난해 10월 중국 정법대학으로부터 지도자 교수로 임명되는 등 중국 내 인적 네트워크 구축역량에 기대를 받기도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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