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중앙은행 디지털화폐' 송금 실험 삼성전자 갤럭시로 진행

▲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의 정의. <한국은행>

한국은행이 ‘중앙은행이 발행한 디지털화폐(CBDC)’의 송금과 결제를 삼성전자 갤럭시 스마트폰으로 진행하는 실험을 실시한다.

한국은행이 24일 공개한 ‘CBDC 모의실험 연구사업 1단계 결과 및 계획’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행은 중앙은행 디지털화폐 모의실험 연구사업 1단계를 마치고 현재 2단계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란 비트코인 등 민간 가상화폐와 달리 각국 중앙은행이 발행한 디지털화폐를 말한다.

정부가 가치를 보증하고 발행과 관리 등을 정해진 기관이 담당하기 때문에 법정화폐로 지위를 인정받는다.

한국은행은 2021년부터 카카오 블록체인 자회사인 그라운드X, 카카오뱅크 등과 중앙은행 디지털화폐 모의실험을 진행해 왔다.

1단계 모의실험에서는 가상 환경에서 중앙은행 디지털화폐 제조를 비롯해 발행, 유통, 대금 결제까지 기본기능이 정상적으로 작동하는 것을 확인하는 데 성공했다.

올해 6월22일까지 진행되는 2단계 모의실험에서는 삼성전자 갤럭시 스마트폰에 내장된 온라인 지갑에 중앙은행 디지털화폐를 보관하는 기술 등을 개발한다.

인터넷과 연결되지 않은 상태에서 갤럭시의 온라인 지갑에 담긴 중앙은행 디지털화폐를 송금하거나 결제하는 기능도 구현한다. 갤럭시에 탑재된 근거리무선통신(NFC) 등을 통해 거래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다른 블록체인 플랫폼에서 유통되는 NFT(대체불가능토큰) 등 디지털예술품, 저작권 등을 중앙은행 디지털화폐로 거래하는 기능도 점검한다.

한국은행은 “앞으로 삼성전자 갤럭시 스마트폰에 중앙은행 디지털화폐를 담는 실험을 진행한다”며 “아이폰으로 같은 실험을 하지는 않고 애플과 협업이 가능할지도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