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이집트 대통령과 정상회담, 교통인프라와 방산 협력 강화

문재인 대통령과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이 20일 이집트 수도 카이로에 있는 대통령궁에서 확대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집트를 방문하고 있는 문재인 대통령이 이집트와 교통 인프라 및 국방·방산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현지시각 20일 이집트 수도 카이로에 있는 대통령궁에서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열고 이같은 방안을 논의했다.

이번 회담에서 두 정상은 '룩소르-하이댐 철도 현대화 사업' 등 이집트 교통 인프라 구축사업을 중심으로 협력을 확대하기로 뜻을 모았다. 

룩소르-하이댐 철도 현대화 사업은 이집트를 종단하는 기간교통망(알렉산드리아~카이로~하이댐 철도, 5100km)을 현대화하는 대규모 국책사업의 마무리 프로젝트다.

문 대통령은 이날 이집트 일간지 '알 아흐람'과 서면인터뷰에서 "이 사업에 3억1200만 달러의 대외경제협력기금(EDCF)를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엘시시 대통령은 한국 정부가 앞으로 5년 동안 이집트에 10억 달러 규모의 대외경제협력기금 차관 한도를 새로 설정한 것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문 대통령과 엘시시 대통령은 이번 회담을 계기로 맺은 '무역경제 파트너십 공동연구 양해각서(MOU)'를 놓고 향후 한국과 이집트 자유무역협정(FTA)을 위한 발판을 마련한 것으로 평가했다.

아울러 두 정상은 해수 담수화, 수자원, 석유화학플랜트 등까지 협력범위를 확대하기로 했다.

한국의 '지역균형 뉴딜'과 이집트의 '인간다운 삶 이니셔티브' 정책이 유사한 지향점이 있다는 점을 확인하고 이집트 신행정수도 건설 및 지역경제 발전 등을 위해 힘을 모으기로 했다.

국방·방산 분야를 비롯해 우주, 해양, 문화재, 인적교류 등의 분야에서도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K-9 자주포 수출과 관련한 논의도 진행했다.

문 대통령은 회담 이후 공동언론발표에서 "두 정상은 K-9 자주포 계약이 양국의 상호 신뢰에 기반한 방산협력 성과라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며 "K-9 자주포가 이집트 전력 증강에 기여하는 동시에 양국 상생협력의 대표적 성공사례가 될 것이라는 데 의견을 함께 하고 최종 타결을 위해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K-9 자주포는 국내 독자기술로 개발한 자주포로 국내 방산업계의 대표 수출상품으로 꼽힌다.

문 대통령은 이번 회담에서 '2030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한 이집트의 지지도 요청했다. 엘시시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향한 이집트의 지속적 지지 의사를 전했다.

정상회담이 끝난 뒤 한국과 이집트는 △코이카(KOICA) 이집트 전자조달시스템 개선사업 교환각서 △이집트 룩소르-하이댐 현대화 사업 시행 약정서 △무역경제 파트너십 공공연구 양해각서 △2022∼2026 EDCF 차관에 대한 양해각서 등을 맺었다. [비즈니스포스트 노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