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진 에스티큐브 대표이사가 새로운 면역항암제 개발에 도전하고 있다. 

에스티큐브가 임상 개시를 앞두고 있는 면역항암제 후보물질은 세계 최초로 암 종양 단백질 ‘BTN1A1’을 표적으로 한 항암제로 기존 면역항암제 불응 환자들에게 ‘새로운 선택지’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에스티큐브 면역항암제 미국 임상1상 앞둬, 정현진 기술수출 기대

▲ 정현진 에스티큐브 대표이사.


18일 에스티큐브에 따르면 면역항암제 후보물질의 미국 임상1상 시험을 진행하며 기술수출을 추진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에스티큐브는 미국 임상1상 시험에 진입하는 면역항암제 후보물질 hSTC810이 '키트루다'에 버금가는 신약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키트루다는 미국 제약회사 MSD(머크)가 개발한 면역항암제를 말한다. 2020년 기준 144억 달러(약 17조1500억 원)에 달하는 매출을 거둔 블록버스터(연 매출 1조 원 이상의 치료제) 항암제로 알려졌다.

에스티큐브 관계자는 미국 임상1상 추진 소식을 전하며 “hSTC810은 암세포 표면 단백질인 PD-1, PD-L1의 표적 치료법으로 적절하게 해결되지 않는 환자들을 치료하기 위해 설계된 새로운 면역항암제 후보물질이다”며 “기존 PD-L1의 상위 조절자인 ‘BTN1A1’을 표적해 기존 면역항암제 치료에 불응하는 환자들에게 유용한 치료제로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고 말했다.

에스티큐브는 hSTC810이 직접 발굴한 면역관문억제제 후보물질로 에스티큐브가 세계에서 처음 발견한 암 종양 단백질인 ‘BTN1A1’을 표적으로 한다고 설명했다. 

면역항암제란 인체의 면역체계를 활성화해 암세포와 싸우는 암 치료제를 말한다. 1세대 화학항암제, 2세대 표적항암제에 이은 3세대 항암제다.

화학항암제가 정상세포를 파괴하고 표적항암제가 유전자 변이 환자에게만 대응할 수 있다는 단점을 극복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에스티큐브에 따르면 BTN1A1을 억제하면 CD8+T세포 숫자가 늘어나 종양세포 사멸을 유도한다.

에스티큐브는 44마리의 원숭이를 대상으로 한 hSTC810 전임상(동물시험) 시험에서 독성이 없다는 것을 확인해 안전성을 확보했다. 폐암에 걸린 쥐를 이용한 전임상 시험에서도 hSTC810이 기존 PD-L1 표적 항암제보다 종양세포의 성장을 더 억제하는 결과를 내기도 했다.

에스티큐브는 hSTC810이 암세포 표면 단백질 PD-1, PD-L1 표적 항암치료제로 치료 효과를 보지 못한 환자를 대상으로 한다고 설명했다.

에스티큐브는 BTN1A1을 표적으로 하는 hSTC810이 PD-1, PD-L1을 표적으로 하는 다른 항암치료제와 서로 영향을 주지 않고 종양세포의 성장을 억제한다는 점을 근거로 꼽았다.

에스티큐브는 hSTC810을 PD-1, PD-L1 표적 항암제와 병용해서 처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에스티큐브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hSTC810의 기술수출 논의를 복수의 해외 제약회사와 진행하고 있다”며 “전임상 단계에서 기술수출할 생각이었다면 이미 논의가 마무리 단계에 들어갔겠지만 에스티큐브는 임상 단계에 들어간 뒤 기술수출할 계획을 세웠기 때문에 해외 제약회사들이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정현진 에스티팜 대표이사는 서울대 의과대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2002년 이노셀을 창립했다. 

정 대표는 항암면역세포치료제 ‘이뮨셀LC’를 개발하고 임상을 마친 뒤 이노셀을 GC녹십자에 매각했다.

에스티큐브의 최대주주는 2021년 9월30일 기준 바이오메디칼홀딩스로 141만3219주(지분율 4.62)를 보유하고 있다. 

정 대표는 바이오메디칼홀딩스의 지분 30.63%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윤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