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이에스앤디가 모기업 GS건설의 지원을 등에 업고 건설사로서 덩치를 키우고 있다.

엄관석 자이에스앤디 대표이사는 중소규모 주택시장을 공략하며 입지를 쌓아가고 있었는데 플랜트분야에 강점을 지닌 S&I코퍼레이션을 품에 안으면서 자이에스앤디의 외형성장도 더욱 가팔라질 것으로 보인다.
 
자이에스앤디 플랜트 더해 건설사로 덩치 키워, 엄관석 외형성장 속도

▲ 엄관석 자이에스앤디 대표이사 부사장.


12일 증권업계 분석을 종합하면 자이에스앤디는 올해 주택부문 수주잔고가 1조 원을 넘고 한 해 매출은 4천억 중반대로 올라설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인수를 앞둔 S&I코퍼레이션 실적까지 연결하면 자이에스앤디는 단숨에 매출 규모 2조 원대의 건설사로 체급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S&I코퍼레이션은 LG그룹 계열사로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화학, LG에너지솔루션 등의 첨단공장, 업무·연구·물류시설 등 공사를 일감으로 확보하고 있다.

2020년 기준 매출은 약 1조 원 수준이었다.

S&I코퍼레이션은 최근 성장세가 주춤했지만 2022년에는 주요 고객사인 LG그룹 계열사들이 공장 증설, 설비투자 확대 등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매출이 1조5천억 원 수준으로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엄 대표으로서는 S&I코퍼레이션 인수로 단순 외형 확대 외에도 얻을 것이 많다.

자이에스앤디는 애초 아파트시설관리·홈네트워크 등을 포함한 부동산운영관리사업을 하는 기업으로 중소규모 단지 주택사업을 본격화한 것도 몇 년 되지 않았다.

엄 대표가 GS건설에서 옮겨와 모회사 자이 브랜드를 등에 업고 중소규모 단지 주택시장을 집중 공략하는 전략으로 성과를 거뒀지만 국토교통부가 집계하는 건설업계 시공능력평가 순위 100위 안에도 들지 못했다.

반면 S&I코퍼레이션은 2021년 시공능력평가 순위 31위에 오른 중견 건설사다. 특히 광공업용 건물업종에서 삼성물산에 이어 2위를 차지할 정도로 탄탄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LG그룹 제조업 계열사 공사를 두루 맡아하면서 클린룸, 생산라인 건설 등 플랜트 부문에서 기술력과 전문성을 인정받고 있다.

이런 점을 고려하면 자이에스앤디는 S&I코퍼레이션을 품게 되면서 주택사업뿐 아니라 플랜트 등 건설업 전반에서 입지를 강화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 경기나 정부의 정책 등에 따른 실적 불확실성도 상당 부분 완화할 수 있다.

엄 대표는 커진 덩치를 앞세워 내년부터 자체 개발사업, S&I코퍼레이션과 시너지 등을 통해 회사 성장에 더욱 가속도를 붙일 것으로 예상된다.

GS그룹도 올해 연말 정기 임원인사에서 엄 대표를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승진시키며 신뢰를 보이고 있다.

엄 대표는 2020년부터 자이에스앤디 주택사업 본격 확대하며 성장세를 이끌었다.

2019년 7.3%에 머물렀던 자이에스앤디 주택사업 매출 비중을 2020년 20.4%, 2021년 3분기 기준으로는 36%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이에 힘입어 회사의 전체 매출도 2019년 2779억 원에서 2020년 3562억 원으로 늘어났다.

자이에스앤디는 2022년에도 주택부문 매출이 1천억 원가량 올해보다 늘어나며 매출 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기대된다. 

자이에스앤디가 아파트 시설관리, 홈네트워크 등 부동산운영관리사업을 주력으로 하던 2018년 매출이 2126억 원이었다는 점을 생각하면 4년 만에 외형이 2배를 훌쩍 넘게 성장하는 셈이다.

조윤호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자이에스앤디는 확보해둔 수주잔고가 내년부터 매출로 전환하고 개발사업까지 포함되면서 공사현장 수가 2021년의 2배 이상이 될 것이다”고 전망했다.

자이에스앤디는 앞서 10일 공시를 통해 LG그룹 계열 건설사 S&I코퍼레이션을 인수한다고 밝혔다.

자이에스앤디는 GS건설과 공동투자로 S&I코퍼레이션 지분 60%를 인수한다. 자이에스앤디는 투자금 대부분을 재무적투자자인 글랜우드크레딧을 통해 확보한다. [비즈니스포스트 박혜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