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동식 KT IT부사장이 아마존 등 글로벌 클라우드업체를 데이터센터(IDC)에 고객으로 유치하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윤 부사장은 데이터센터 주요 고객인 해외 클라우드업체의 비용을 낮출 수 있는 첨단기술을 앞세워 경쟁이 치열해지는 국내시장에서 선두 자리를 다져나갈 것으로 보인다.
 
윤동식 KT IT부사장 겸 클라우드/데이터센터 사업추진실장.

▲ 윤동식 KT IT부사장 겸 클라우드/데이터센터 사업추진실장.


3일 KT에 따르면 데이터센터 사업에서 초연결교환(HCX) 기술을 앞세워 해외 클라우드업체 유치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초연결교환 기술이란 클라우드업체들이 데이터센터 내 전용회선과 서버를 이용하는 대신 필요에 따라 데이터센터 시설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해주는 시스템을 말한다. 

국내 클라우드시장을 70% 이상 장악한 외국계 클라우드업체들로서는 KT 데이터센터를 이용하면 비용을 크게 아끼면서도 사업효율성을 크게 높일 수 있는 이점이 있다.

클라우드란 인터넷과 연결된 중앙컴퓨터를 통해 언제 어디서든 소프트웨어와 데이터를 이용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말한다. 

윤 부사장은 지난해 클라우드/DX사업단장(전무)으로 일할 당시 KT 용산데이터센터에 초연결교환(HCX) 환경을 처음으로 구축했다. 이를 통해 아마존웹서비스(AWS), 구글클라우드 등 글로벌 클라우드업체를 KT 용산데이터센터 고객으로 유치하는 데 성과를 냈다. 

윤 부사장은 이런 성과에 힘입어 올해 11월 승진하며 클라우드/데이터센터 사업추진실장을 맡아 앞으로 개소할 다른 데이터센터에도 초연결교환 환경을 확대 적용한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다만 윤 부사장의 KT 데이터센터사업 확대 전략은 내년부터 경쟁업체의 도전에 직면할 수 있다.

네이버는 2022년 말, LG유플러스는 2023년 완공을 목표로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고 있고 중국IT기업 알리바바는 2022년 상반기 서울에 데이터센터를 완공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하지만 KT는 이를 놓고 오히려 국내 데이터센터사업의 사업전망이 밝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경쟁자가 늘어나는 것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데이터센터에 입주한 클라우드업체들이 비용절감을 위해 데이터센터를 잘 이동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국내 선두 데이터센터사업자인 KT의 입지가 축소될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것이다.

KT 관계자는 “물리적 인프라를 의미하는 수용용량을 기준으로 국내 데이터센터 시장점유율 40%를 차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마존웹서비스를 비롯한 대형 클라우드업체가 안정적 서비스를 위해 충분한 데이터서버 확보를 필요로 하는 만큼 KT가 선발주자로서 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시선이 많다.

KT가 데이터센터를 증설할수록 해외 클라우드업체 고객 유치에 속도가 붙을 수 있다.

KT는 1999년 혜화데이터센터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데이터센터 13개소를 직접 구축해 왔는데 이를 더 확대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여기에 다른 사업자가 운영하고 있는 데이터센터시설을 임대해 KT의 서버운용기술 및 네트워크를 적용하는 브랜드IDC모델의 사업방식을 통해서도 데이터센터사업을 키우고 있다.

KT는 올해 5월 서울 구로구에 남구로데이터센터를 이런 방식으로 개소했다.

KT 관계자는 “데이터센터 자체를 추가로 설립하거나 브랜드IDC 방식의 데이터센터를 계속 확장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지만 언제, 어디에, 어느 정도의 규모를 설립할 지에 관해서는 영업비밀이라 말할 수 없다”고 말했다.

최근 기업들의 디지털전환이 활발해지고 클라우드서비스가 활성화되면서 데이터 사용량이 크게 늘면서 이 데이터를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데이터센터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윤 부사장은 2020년 11월 전무 시절 기자들을 대상으로 용산데이터센터를 소개하는 자리에서 “클라우드업체가 자체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기보다 상업용 데이터센터 임대를 선호하는 경향이 커 데이터센터사업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KT의 데이터센터사업은 올해 3분기 데이터센터사업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4.7%나 늘어났을 정도로 KT 안에서도 성장속도에서 두각을 보이고 있다.

윤 부사장이 KT에서 클라우드사업의 초반 기틀을 잡을 때부터 사업을 주도해왔던 만큼 IT부사장으로서 데이터센터사업 성장에 맞춰 역할도 점차 확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윤 부사장은 “KT는 용산데이터센터와 같이 차별화된 인프라와 솔루션을 기업들에 제공해 비대면(언택트), 디지털뉴딜 등의 경영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 최고의 디지털혁신 파트너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영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