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규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 대표이사가 4세대 비소세포 폐암 치료제 후보물질 BBT-176의 임상1/2상시험을 진행하면서 또 다른 비소세포 폐암 치료제 후보물질 BBT-207과 함께 기술수출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15일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에 따르면 올해 안에 4세대 비소세포 폐암 치료제 후보물질 ‘BBT-176’의 국내 임상1/2상시험 중간 데이터 발표를 준비하고 있다.
 
브릿지바이오 양손에 폐암 신약 후보물질, 이정규 패키지 기술수출 밀어

▲ 이정규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 대표이사.


이 대표는 중간 데이터를 발표한 뒤 2022년 중순 BBT-176의 국내 임상1/2상시험을 마친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현재까지 모두 90명의 비소세포 폐암 환자에게 BBT-176을 투약했으며 임상1/2상의 용량상승시험(dose escalation test)이 끝나는 대로 기술수출을 추진하기로 했다.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는 또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승인받은 미국 임상1상 채비도 서두르고 있다.

BBT-176은 영국 제약회사 아스타라제네카가 개발한 3세대 항암치료제인 타그리소를 사용한 뒤 나타나는 내성인 ‘C797S 삼중 돌연변이’를 억제하는 4세대 비소세포 폐암 치료제 후보물질이다.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는 앞서 2018년 한국화학연구원에 선수금 10억 원(총 계약금액 300억 원)을 내고 비소세포 폐암 치료제 후보물질 BBT-176의 독점 개발권을 확보했다.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는 쥐를 이용한 전임상(동물시험) 시험에서 BBT-176 투여 용량과 비례해 종양의 상대적 크기 및 종양 관련 지표들이 감소하는 효과를 확인했다. 

폐암은 암세포의 크기와 형태를 기준으로 비소세포 폐암과 소세포 폐암으로 나뉜다. 폐암 가운데 80~85%는 비소세포 폐암이다. 비소세포폐암 환자 수는 세계적으로 170만 명 수준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폐암은 심장, 대동맥 등 중요 장기와 인접해 있어 수술이 어려워 폐암 환자의 25% 이하만 수술을 받을 수 있다. 수술을 할 수 없는 환자들은 방사선 치료와 약물을 이용해 암세포를 죽이는 항암 화학치료를 병행한다.

글로벌 의약품시장 조사기관 포천비즈니스인사이트는 비소세포 폐암 치료제시장 규모가 2018년 160억 달러(약 18조8천억 원)에서 2026년에는 437억 달러(약 51조4천억 원)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 해마다 13.4%씩 성장하는 것이다.

현재 경쟁 후보물질로는 미국 블루프린트메디슨스가 개발하고 있는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후보물질 ‘BLU-945’가 있지만 국내와 미국에서 각각 임상1상 시험의 초기 단계를 거치고 있어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가 비소세포 폐암 치료제 개발 단계에서 6개월 이상 앞서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또 다른 4세대 비소세포 폐암 치료제 후보물질인 ‘BBT-207’도 발굴해 전임상(동물시험) 시험을 계획하고 있다.

BBT-207은 3세대 비소세포 폐암 치료제 타그리소의 내성인 ‘NSCLC 이중 돌연변이’를 표적으로 하는 4세대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후보물질이다.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는 BBT-207이 표적하는 돌연변이는 다르지만 BBT-176과 동일한 4세대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후보물질이라는 점을 두고 한데 묶어 기술수출하는 방법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3세대 치료제인 타그리소가 비소세포 폐암 1차 치료제가 되며 사용이 확대돼 돌연변이가 발생할 가능성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며 “BBT-176의 임상1상 시험 완료 전후를 기점으로 글로벌 제약회사와 본격적 기술수출 협상을 진행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윤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