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에도 국내 항공사들의 무착륙 관광비행이 이어진다. 전국 각지에서 출발하는 항공편은 물론 출발·도착지가 다른 관광비행도 첫선을 보인다. 

아시아나항공은 9월24일 김포~제주 노선 관광비행을 운항한다. 스페셜투어와 하리카투어 두 여행사의 전세기 형태로 운영되는데 부산과 일본 상공을 거쳐 제주로 향하는 코스다. 
 
[데스크리포트] 9월 기업 동향과 전망-항공 물류

▲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항공기가 인천국제공항에 서 있는 모습. <연합뉴스>


제주항공은 9월 한 달 동안 괌정부관광청과 함께 괌을 테마로 관광비행을 운항한다. 인천에서 2회, 부산에서 2회 등 모두 4회 운항하며 일본 쓰시마 상공을 선회하는 상품이다.

에어서울은 출발지와 도착지가 다른 관광비행에 나선다. 9월17일 김포에서 출발해 일본 상공을 선회 비행한 후 제주에 도착하는 일정으로 롯데면세점 전세기로 운영된다. 

에어서울은 또 9월12일, 19일, 25일에 출발지와 도착지가 모두 김포인 관광비행도 운항한다. 일본의 다카마쓰 상공을 비행한 후 김포로 돌아온다. 

국내 저비용항공사(LCC)의 상황은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자본 확충에 나서고 있지만 델타 변이 바이러스 등으로 국제선 운항 재개가 지연되고 금리인상까지 더해지면서 재무 부담이 갈수록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항공업계에 따르면 국내 상장 저비용항공사(LCC)인 제주항공, 진에어, 에어부산, 티웨이항공 등  4곳의 올해 상반기 영업손실은 모두 4419억 원에 이른다. 지난해 상반기 영업손실(3992억원)보다 10.6% 늘어난 수치다.

항공사별로는 제주항공 1568억 원, 진에어 1089억 원, 에어부산 966억 원, 티웨이항공 796억 원 순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경기회복에 따른 물동량 증가와 항만 물류 적체 현상 등이 지속되면서 글로벌 해운운임의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컨테이너선박 운임지표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4500을 넘어섰다. 

해운업계에 따르면 3일 기준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는 1주 전보다 117.03포인트 오른 4502.65을 보였다. 2009년 10월 집계를 시작한 뒤 최고치다. 

노선별로 보면 미주동안항로 운임은 1FEU(40피트 컨테이너 1개) 당 510달러 오른 1만1648달러, 미주서안항로 운임은 1FEU 당 317달러 오른 6266달러였다.

유럽항로 운임은 3주 만에 반등해 1TEU(20피트 컨테이너 1개) 당 78달러 상승한 7443달러를 보였다.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는 5월14일 뒤로 17주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추수감사절이나 크리스마스 등을 앞두고 북미나 유럽 등에 물류가 몰려 운임이 오르는 데다 코로나19에 따른 항만 적체현상도 6개월 넘게 이어지고 있어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는 당분간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항공>

◆ 대한항공  

대한항공이 재무구조 개선작업을 통해 유동성 확보에 힘을 내고 있다. 

대한항공은 서울 종로구 송현동 부지와 자회사인 왕산레저개발 매각에 속도를 붙이면서 이르면 연내 6천억 원 안팎의 자금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 인수 지원을 받은 산업은행으로부터 매년 경영평가를 받아야 하는 만큼 이번 재무구조 개선으로 당분간 숨을 돌릴 수 있게 됐다.

항공업계에 따르면 서울시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대한항공이 소유한 종로구 송현동 땅과의 맞교환 대상으로 강남구 삼성동 옛 서울의료원 남측 부지를 선정했다. 교환계약은 서울시의회 의결 등을 거쳐 올해 11월에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대한항공은 송현동 부지 매각을 통해 5천억 원 안팎을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당초 대한항공은 최소 5천억 원에 매각할 계획이었고 서울시는 4671억 원으로 보상금액을 산정한 바 있다. 

대한항공이 지난해부터 추진하고 있는 왕산레저개발 매각 작업도 현재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전해졌다. 왕산레저개발은 해양레저시설 왕산마리나의 운영사업자로 대한항공이 지분 100%를 보유한 자회사다. 

현재 부동산 전문 자산운용사인 칸서스자산운용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고 매각작업을 진행 중이다. 매각대금은 1300억 원가량으로 알려졌다.

◆ 아시아나항공 

아시아나항공이 환승여객 수요 확보에 힘쓰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코로나19 재확산으로 국내선 여객수요가 정체됨에 따라 이를 극복하기 위해 환승객 유치 확대에 나섰다.
 
아시아나항공은 7월부터 9월까지 인천을 경유하는 중국~미국 노선에서 1만여 명의 환승여객 수요를 유치해 코로나19 발생 이후 최대 환승실적을 냈다. 

아시아나항공은 미국 정부가 최근 중국 출발 승객을 대상으로 입국 제한조치를 완화하면서 환승여객 수요를 확보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인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중국 정부가 한국과 중국 사이 노선 운항을 제한하자 미주행 연결 항공편을 늘리고 운항 스케줄을 탄력적으로 운용하면서 환승여객을 적극 유치했다.

특히 국제선으로 환승이 불가능했던 일부 중국 항공사나 국내 저비용 항공사들과 협업해 경유 항공권을 판매하거나 연결탑승수속 서비스 등을 제공한 점이 주효했다. 

연결탑승수속은 항공사 사이 연결 항공편을 이용하는 고객에게 최초 탑승수속 1번으로 최종 목적지까지 좌석 배정, 탑승권 발급, 수하물 탁송 등을 일괄적으로 처리해주는 서비스를 말한다.

아시아나항공은 앞으로 중국인 유학생들이 유럽에 있는 학교로 복귀하는 과정에서 환승여객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다양한 환승 노선을 마련해 영업 경쟁력을 높인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 제주항공  

제주항공이 자본잠식에서 벗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무상감자를 단행했기 때문이다.

제주항공은 무상감자를 통해 자본금을 1924억 원에서 385억 원으로 낮춰 자본총계가 자본금보다 적어지는 상태인 자본잠식에서 벗어난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올해 1분기 제주항공의 자본총계는 1371억 원, 자본금은 1924억 원으로 자본잠식률은 28.7%다. 

제주항공은 임시주총에서 발행주식 총수를 기존 1억 주에서 2억 주로 늘리는 내용으로 정관도 변경했다. 약 2천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하기 위해서다.

제주항공은 이사회를 열어 유상증자 일정과 발행 주식 수 등을 확정한다. 이번 유상증자에는 제주항공 모기업인 애경그룹이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 진에어

진에어가 재무구조 개선에 나서고 있다.

진에어는 유상증자(1084억 원 규모)와 영구채(750억 원) 발행을 통해 연내 총 1834억 원의 자본을 확대해 재무구조를 개선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진에어는 이번 유상증자를 주주 우선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진행하며 신주 720만 주를 주당 1만5050원에 발행한다. 신주배정 기준일은 9월24일, 납입일은 11월 9일이다.

구주주 청약은 11월1~2일, 일반공모 청약은 11월4~5일이다. 대표주관회사는 한국투자증권과 키움증권이 공동으로 맡았다. 유상증자가 완료되면 진에어의 전체 발행주식은 기존 4500만 주에서 5220만 주로 늘어난다.

진에어는 최근 사모방식으로 신종자본증권(영구채) 750억 원을 발행했다. 영구채는 만기가 있지만 발행회사의 선택에 따라 만기를 계속 연기할 수 있어 회계상 자본으로 인정되는 회사채다.

진에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따라 적자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영업손실 1847억 원을 본 데 이어 올해 1분기에도 영업손실 600억 원을 냈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진에어의 부채비율은 1793%이며 자본잠식률은 42%에 이른다.

<해운> 

◆ HMM 

HMM는 올해 하반기에도 호실적을 기대하고 있다.

해운업계에서는 컨테이너 운임의 고공행진이 지속됨에 따라 HMM이 수혜를 볼 것으로 내다본다.

다만 증권업계를 중심으로는 기업가치를 놓고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HMM이 오랜기간 지속된 불확실성 해소에도 영구전환사채(CB) 등의 주식 전환 가능성 등으로 기업가치 희석 이슈가 발생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HMM은 경영 정상화 추진 과정에서 2017년 이후 약 3조3천억 원 규모의 영구전환사채(CB)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산업은행 및 해양진흥공사를 대상으로 발행했다.

이 가운데 2017년 3월 해양진흥공사를 상대로 발행한 6천억 원 규모의 191회차 영구전환사채(CB) 이자율이 현행 연 3%에서 2022년 3월 6%로 상향 조정된다. 이후 매년 0.25%의 가산금리가 추가될 예정이다. 이자부담이 커지는 셈이다.

이밖에 신종자본증권을 주식으로 전환할 때 새로 발행되는 주식수가 총 6억 주(현재 발행주식 수 약 4억 주)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시가총액(약 16조 원) 기준으로 주식 수가 10억 주로 늘어나면 희석효과를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증권업계에서는 해운업황 호조 지속, 정부의 지원 의지 등을 고려할 때 HMM 주가가 상승할 수 있다는 의견과 희석 이슈, 향후 이익증가율 둔화 가능성 등으로 상승 가능성이 낮다는 의견으로 엇갈린다.

◆ 팬오션

벌크선사 팬오션이 선박 수를 대폭 늘리기로 했다. 

세계 물동량이 증가하는 데 비해 선박이 여전히 부족하기 때문에 지금과 같은 운임 상승세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해운업계에 따르면 팬오션은 최근 해외투자자를 상대로 한 투자설명회에서 올해 하반기 경영 계획과 관련해 운영 선박 수를 300여 척까지 늘리겠다고 밝혔다. 

팬오션은 운영 선박 수가 2020년 말 217대였으나 2021년 상반기에 293척으로 늘었다.

외부에서 배를 빌려 사용하는 용선도 장기계약의 비중을 확대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팬오션은 전체 운영 선박의 3분의2가량인 191척을 빌려서 운영하고 있다. 2020년 말 121척과 비교하면 57% 늘어난 수치다. 같은 기간 1년 이상 계약을 맺은 용선 수는 4척에서 34척으로 증가했다.

해운업계에서는 올해 하반기에도 팬오션의 실적이 고공행진할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팬오션은 올해 2분기 1120억 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하며 2008년 4분기(1200억 원) 이후 13년 만에 영업이익 1천억 원을 돌파했다. 올해 3분기에는 이를 뛰어넘는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 SM상선

SM상선이 기업공개(IPO)을 눈앞에 두고 있다.

현재 한국거래소가 상장예비심사청구서의 심사를 진행 중이며 올해 안에 코스닥 상장이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된다. 

SM상선은 상장으로 조달한 자금을 탄소감축에 필요한 친환경선박 전환에 활용할 계획을 세워뒀다.

SM그룹은 쌍용자동차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데 SM상선 상장주식 공모에 몰리는 돈이 인수전에서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쌍용자동차 인수에 필요한 자금은 약 1조 원 안팎으로 전망되는데 실제 인수자금으로 쓰이지 않더라도 유동성 해결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다만 SM그룹 측은 기존 보유자금만으로도 충분히 인수가 가능하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SM상선은 올해 2분기 매출 3778억 원, 영업이익 1734억 원을 내며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다. 1분기보다 매출은 16.7%, 영업이익은 29.2% 늘어났다. [비즈니스포스트 이병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