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세 아들이 지분 100%를 보유한 에이치솔루션이 그룹 지주회사 역할을 하는 한화 지분을 늘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6일 “한화는 최근 기타법인의 순매수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며 “지난 한 달 동안 기타법인의 한화 지분은 0.28% 늘었는데 이와 관련해 시장에서는 기타법인의 정체로 에이치솔루션을 지목하고 있다”고 바라봤다.
 
기타법인의 한화 순매수 지속, 김승연 아들 회사 에이치솔루션인 듯

김동관 한화 전략부문장 겸 한화솔루션 대표이사 사장.


기타법인은 지난주 한화 지분을 39억 원 어치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 전 주 28억5천만 원 가량을 순매수한 데 이어 지분 확대 흐름을 이어갔다.

한화 시가총액은 3일 종가 기준 2조6천억 원대로 지분 0.28% 가치는 77억 원 가량에 이른다.

에이치솔루션은 김동관 한화 전략부문장 겸 한화솔루션 전략부문 대표이사 사장 등 김승연 회장의 세 아들이 지분 100%를 보유한 계열사로 최근 또 다른 계열사 한화에너지와 합병을 결정했다. 두 회사 사이 합병기일은 10월1일이다.

두 회사 합병은 한화에너지가 모회사인 에이치솔루션을 거꾸로 흡수합병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에이치솔루션은 현재 한화에너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합병 이후에도 김동관 사장 50%, 김동원 한화생명 전무 25%, 김동선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상무 25% 등 세 아들이 한화에너지를 대상으로 현재 지분율을 그대로 유지한다.

에이치솔루션은 2017년 한화S&C에서 물적분할한 투자회사로 최근 몇 년 사이 한화 지분을 지속해서 늘려왔다.

에이치솔루션은 2018년까지 10년 넘게 한화 지분에 변화가 없었으나 2019년과 2020년, 올해까지 3년 연속 한화 지분을 늘려 2분기 기준 보통주 5.19%(389만3607주), 우선주 5.1%(117만479주)를 보유하고 있다.

한화그룹 경영승계의 핵심은 김승연 회장의 세 아들이 그룹 내 지주회사 역할을 하는 한화를 향한 지배력을 높이는 데 있는데 시장에서는 세 아들이 에이치솔루션 등을 통해 한화 지분을 직접 확대하는 방안도 주요 시나리오로 바라본다.

최 연구원은 “한화는 지배구조 개편과 관련해 지속해서 시장의 집중을 받고 있다”며 “앞으로 에이치솔루션의 지분 확대 공시에 주목해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내다봤다.

최 연구원은 한화의 투자의견 ‘매수(BUY)’ 목표주가 5만 원을 유지했다.

한화 주가는 직전 거래일인 3일 3만545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화 주가는 8월3일(2만9800원)에서 최근 한 달 사이 18.96% 올랐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