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두희 한화자산운용 대표이사가 액티브ETF시장에 뛰어들어 실적 증가를 꾀한다.

전임자가 다져놓은 환경·사회·지배구조(ESG)투자기반에 자산운용 역량을 쌓아올려 선발주자들을 추격하는 데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한화자산운용 액티브ETF 도전, 한두희 ESG 기반에 자산운용역량 얹혀

▲ 한두희 한화자산운용 대표이사.


5일 한화자산운용에 따르면 최근 출시한 아리랑ESG가치주 액티브ETF와 아리랑ESG성장주 액티브ETF는 4일 기준 비교지수(벤치마크) 대비 순자산(NAV) 수익률이 각각 1.04%, 0.92%를 나타내며 플러스 수익으로 전환했다.

한화자산운용이 ESG 액티브ETF 2종을 상장한 지 아직 1주일이 채 지나지 않아 성과를 말하기는 이른 시점이다. 하지만 한화자산운용이 처음으로 내놓은 액티브ETF라는 점에서 이 ETF를 향한 관심이 크다.

특히 이번 ETF 2종은 대표 교체 이후 처음 내놓은 상품이기에 더욱 의미가 크다.

한화자산운용은 27일 김용현 전 대표이사의 후임으로 한두희 대표이사를 새로 선임했다. 한 대표를 선임하고 사흘 만에 액티브ETF시장에 도전장을 냈다.

한화자산운용의 액티브ETF 출시는 다소 늦은 편이다. 업계 선두권인 삼성자산운용·미래에셋자산운용·KB자산운용 등은 이미 5월부터 액티브ETF를 운용하고 있다.

한화자산운용은 액티브ETF 시장으로 늦은 진출을 만회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상품을 늘려갈 것으로 보인다. 2022년에는 해외주식형 액티브ETF를 출시한다는 계획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액티브ETF는 지수를 추종하는 일반 ETF와 달리 운용사가 능동적으로 투자종목과 비중을 조정해 비교지수보다 높은 수익률을 도모한다. 그만큼 운용사의 역량이 중요한 것으로 평가된다. 

김용현 전 대표는 칼라일코리아 대표이사와 한화생명 대체투자사업부장을 지내 사모펀드·대체투자 등에 강점을 보였다. 

반면 한 대표는 삼성생명 해외투자팀, 삼성그룹 구조본 재무팀을 시작으로 외환코메르쯔투신운용,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한화투자증권 등에서 근무했다.

운용업 전반에 걸친 경험이 많고 특히 유가증권에도 전문성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는다. 한 대표가 이끄는 한화자산운용의 액티브ETF 확대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한 대표가 처음 내놓은 액티브ETF가 ESG에 기반을 두고 있는 부분도 주목할 만한 대목이다. 김 전 대표는 한화자산운용의 ESG투자기반을 갖추는 데 힘썼는데 이 같은 기조를 한 대표가 이어 받는 것으로 해석되기 때문이다.

한화자산운용은 2017년 업계 최초로 ESG ETF를 출시했고 2019년에는 업계 최초 ESG평가 모형을 개발했다. 2021년에는 업계에서 가장 먼저 이사회 안에 ESG위원회를 설치하는 등 ESG경영을 내재화하고 있다.

이번에 나온 액티브ETF 2종 역시 한화자산운용이 자체개발한 ESG평가모형을 적용했다. ESG가치주 액티브ETF는 지배구조(G) 점수를 우선고려했고 ESG성장주 액티브ETF는 환경(E) 점수를 우선적으로 고려하도록 했다.

한 대표는 향후 액티브ETF 등 신성장동력을 앞세워 자산운용업계 내에서 입지를 회복하는 데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한화자산운용은 2020년 말 총자산규모(AUM) 105조 원으로 삼성·미래에셋에 이어 업계 3위였다. 하지만 2021년 3월 총자산규모가 104조 원으로 정체되면서 KB자산운용(105조 원)에 추월을 허용하고 9년 만에 업계 4위로 내려앉았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