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농협손해보험 실적이 빠르게 개선되면서 NH농협금융 안에서 위상이 '미운 오리'에서 '백조'로 거듭나고 있다. 

최창수 NH농협손해보험 대표이사는 보장성보험 중심의 상품포트폴리오 조정과 디지털 전환을 통한 비용 절감으로 수익성을 개선하는 성과를 냈다.
 
NH농협손해보험 순이익에서 백조로, 최창수 농작물재해보험은 불안

최창수 NH농협손해보험 대표이사.


3일 NH농협금융에 따르면 NH농협손해보험 순이익이 빠르게 늘어나면서 NH농협캐피탈과 차이가 줄어들고 있다.

NH농협손해보험은 상반기 순이익 573억 원을 거뒀다. 지난해 상반기보다 37% 늘었다. 2020년 한 해 동안 거둔 순이익이 463억 원인 점을 고려하면 실적 개선세가 가파르다.

일각에서는 NH농협손해보험의 순이익 증가세가 이어진다면 연말에는 NH농협캐피탈을 넘어설 수 있다는 시선도 나온다.

상반기 NH농협캐피탈 순이익은 583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NH농협손해보험(463억 원)과 NH농협캐피탈(584억 원)의 순이익 차이가 120억 원이었는데 반기 만에 10억 원으로 좁혔다.

최 대표가 취임하기 이전인 2018년과 2019년 NH농협손해보험과 NH농협캐피탈의 순이익 차이는 300억~400억에 이를 정도로 차이가 컸다.

NH농협손해보험은 자산규모에 비해 순이익이 적은 점이 아쉬운 부분으로 꼽혔는데 최 대표가 이를 개선하고 있는 셈이다. 

지난해 말 기준 NH농협손해보험의 자산은 11조3627억 원이다. NH농협은행과 NH투자증권, NH농협생명에 이어 네 번째다. NH농협캐피탈의 자산규모는 NH농협손해보험의 절반 수준인 5조7915억 원이다.

최 대표는 수익성 높은 보장성보험 판매 확대를 통해 수익성을 높이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보장성보험료는 2018년 1조3800억 원, 2019년 1조4700억 원 수준이었으나 지난해 1조7천억 원으로 늘었다. 올해 상반기에는 9500억 원을 넘겼다. 

NH농협손해보험 관계자는 "최근 수년 동안 보장성보험 비중을 끌어올리는 데 주력했던 점이 체질 개선효과로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최 대표는 영업비용 절감과 디지털 전환 등을 통해 사업 효율성을 높이는 데도 공을 들이고 있다.

보험업 전반에 인공지능 및 빅데이터 기반 기술을 접목시켜 업무 효율성을 높이고 디지털 경쟁력을 높였다. NH디지털제휴센터를 설립해 헬스케어, 비대면상품 판매 등 보험 분야와 인공지능, 로봇프로세스 자동화(RPA), 빅데이터 등 4차산업혁명 주요 기술을 주제로 기술기업들과 협업을 이어가고 있다.

NH농협손해보험의 2분기 사업비율은 18.06%로 집계됐다. 사업비율은 2019년 24.12%에 이르렀으나 2020년 21.80%로 줄어들은 뒤 올해에는 20% 밑으로 떨어졌다. 사업비율은 보험료 수입에서 인건비, 마케팅 비용, 모집 수수료등 사업비가 차지하는 비중을 말한다.

NH농협손해보험 실적이 개선세를 보이고 있지만 최 대표로서는 안심할 수만은 없어 보인다.

NH농협손해보험은 다른 보험사와 달리 농작물재해보험을 판매하고 있다. 이에 상반기 냉해 피해와 함께 하반기 폭염과 가을철 태풍에 따른 농작물재해보험금 지급부담이 있다.   

최 대표는 농작물재해보험 재보험 확대를 통해 위험을 나누고 있지만 지난해 농작물재해보험에서 본 손실은 300억 원에 이른다. NH농협손해보험이 연간으로 거둔 순이익이 463억 원인 점을 고려하면 농작물재해보험의 손실액은 적지 않은 수치다.

농작물재해보험은 자연재해에 따른 농작물 피해를 보상해 농업인의 경영불안 해소 및 소득안정을 도모하기 위한 정책보험이다. 정부와 지자체가 보험료 일부를 지원한다. NH농협손해보험이 독점 운영하고 있으며 판매채널도 지역 농·축협에 한정돼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남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