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오 DGB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이 비은행부문을 강화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21일 DGB금융지주에 따르면 29일 2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DGB금융지주의 2분기 실적은 시장 예상치를 웃돈 것으로 추정된다. 
 
DGB금융 2분기 순이익 기대이상 확실, 김태오 비은행 강화의 결실

김태오 DGB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20일 내놓은 컨센서스에 따르면 DGB금융지주는 2분기 예상 순이익 1310억 원을 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35.1% 증가한 것으로 추정됐다. JB금융지주는 1268억 원을 낼 것으로 추산됐다.

지방금융지주 순위는 부동의 1위인 BNK금융 외에 DGB금융지주와 JB금융지주가 2위를 두고 라이벌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DGB금융지주는 1분기에는 순이익 88억 원 차이로 JB금융지주에 2위 자리를 내줬다. 2018년까지는 DGB금융지주 2위를 차지했지만 2019년과 2020년 JB금융지주에 2위를 내준 뒤 1분기까지 순위를 탈환하지 못한 것이다. 

DGB금융지주는 한국은행의 기준 금리인상 예고에 따른 시장금리 상승, 지역 부동산시장 호황과 기업 대출 증가로 지방은행의 이익 개선에 더해 증권사, 캐피털 등 비은행부문의 안정적 실적에 힘입어 2분기 좋은 실적을 거둔 것으로 추정된다. 

김진상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DGB금융지주는 금리와 증시 호조에 따른 수혜폭이 큰 데다 업황이 좋은 증권, 캐피털 자회사의 비중이 높아 상대적으로 유리하다"고 바라봤다. 김 연구원은 순이자마진(NIM)과 증권자회사 기여도가 당초 예상보다 견실한 점을 반영해 2021~2022년 이익추정치를 높였다.  

최근 금융권 실적이 비은행부문의 성과에 달리면서 DGB금융지주의 실적 전망도 밝다. 

카카오뱅크 등 인터넷은행의 등장과 저금리 기조, 코로나19로 은행부문의 성장 가능성이 크지 않기 때문이다.

금융권에서는 은행뿐만 아니라 자산운용업 등 잠재 성장성이 크고 계열사와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는 비은행부문 진출에 적극 나서고 있다.

DGB금융지주는 지방금융지주 가운데 비은행 계열사가 차지하는 실적 비중이 가장 크다.

DGB금융지주의 비은행 순이익 비중은 하이투자증권을 인수한 뒤 크게 올라 2021년 1분기 기준 38.1%를 보였다. BNK금융과 JB금융지주의 비은행 비중은 각각 32.9%, 35.8%였다.

DGB금융지주는 순이익이 한 해 1천억 원이 넘는 하이투자증권 외에도 캐피털, 생명보험, 자산운용 등도 보유하고 있다.

2020년에는 대구은행의 순이익이 15.6% 감소한 가운데 비은행부문의 좋은 실적으로 그룹 전체 순이익은 8% 늘었다.

김태오 DGB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은 2018년 취임해 DGB금융지주의 비은행부문 강화에 힘써왔는데 이런 노력이 결실로 나타나고 있는 셈이다. 

김 회장은 취임 뒤 비은행부문을 강화하기 위해 2018년 9월 하이투자증권 인수를 마무리했다.

DGB금융지주는 나아가 충분한 자본여력을 바탕으로 비은행부문 강화를 앞으로 더욱 강하게 추진한다는 전략도 세웠다.

비은행부문 강화를 위한 그룹 재무 건전성도 여력이 충분하다. DGB금융지주의 3월 말 자기자본비율(BIS)은 11.94%로 지방금융지주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는 4월 당국에서 내부등급법 전환 승인을 받았기 때문이다.

내부등급법은 부도율 등 은행이 자체적으로 추정한 리스크 측정 요소를 활용해 위험가중자산을 산출하는 방식을 가리키는데 이를 도입하면 자기자본비율이 개선된다.

DGB금융지주 관계자는 "DGB금융지주는 디지털사업 등 비은행 계열사의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도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