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병용 GS건설 대표이사 부회장이 올해 분양목표 달성을 위해 하반기에 서울 서초구 신반포 메이플자이(신반포4지구 재건축) 등 대단지 분양을 서둘러 추진할까? 

GS건설은 상반기 분양실적이 목표에 크게 미치지 못하면서 하반기 대규모 분양을 통해 이를 만회해야 할 필요성이 커졌다. 
 
GS건설 상반기 분양실적 기대이하, 신반포 메이플자이 분양 앞당기나

▲ GS건설 본사.


22일 GS건설에 따르면 상반기 분양실적은 1만1천여 세대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GS건설이 1분기 5497세대를 분양했다는 점을 살피면 2분기 분양실적도 1분기와 비슷한 5500세대 수준이 되는 셈이다. 

이는 당초 GS건설이 세운 2분기 분양목표를 크게 밑도는 것이다. 

GS건설은 4월 말 진행한 1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2분기 1만5755세대, 3분기 1만391세대를 분양해 올해 모두 3만1633세대를 공급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임 부회장은 주택분양이 GS건설의 주력부문인 주택사업 실적을 좌우하는 만큼 하반기에 부진을 만회할 계획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GS건설은 내부적으로 분양일정을 검토한 뒤 7월 바뀐 분양계획을 내놓을 것으로 전해졌다. 

주택분양은 시공사뿐만 아니라 시행사, 조합 등이 얽혀 있기 때문에 일정이 밀리는 사례가 빈번하게 나타나기는 한다.  

하지만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분양일정이 밀리는 곳이 나온다면 대형건설사인 GS건설이라도 영업인력 운용 등의 문제로 연말까지 이를 메우기는 어려울 수 있다. 

분양일정이 밀리면 분양에 따른 계약금, 중도금 등의 매출 인식시기도 늦춰져 올해 GS건설 실적에도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  

증권사들은 GS건설이 주택사업의 확대에 힘입어 올해 영업이익 9200억~9500억 원을 내 지난해보다 25%가량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올해 분양일정이 밀린다면 주택사업 실적이 예상보다 줄어들 수 밖에 없는 만큼 임 부회장은 하반기 분양에 더욱 힘을 쏟아야 하는 상황에 놓인 셈이다. 

이런 점을 고려하면 임 부회장은 내년 초로 분양이 예정된 대단지들의 분양일정을 올해 하반기로 앞당길 가능성도 있다. 

특히 서울, 수도권 등 분양흥행이 확실한 지역의 대단지 분양일정을 앞당길 수 있다면 상반기 분양부진을 안정적으로 메우는 것이 가능할 수 있다.  

임 부회장이 분양일정을 앞당겼을 때 가장 효과가 큰 단지로는 신반포 메이플자이가 꼽힌다. 

신반포 메이플자이는 서울 서초구 잠원동 신반포4지구를 재건축해 3329세대 규모로 들어선다. 

서울지하철 3호선 잠원역과 붙어있는 데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뉴코아아울렛 강남점 등 편의시설도 인근에 잘 갖춰져 있어 분양이 이뤄지면 흥행이 확실하다고 건설업계는 보고 있다.

임 부회장은 2017년 10월 신반포4지구 재건축사업 수주전 당시 시공사 선정총회를 직접 찾아 조합원들을 설득했을 정도로 신반포 메이플자이에 각별한 애정을 두고 있는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GS건설은 신반포 메이플자이 분양일정과 관련해서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GS건설 관계자는 “분양일정을 확정하기 위해서는 조합과 의견을 나누는 등 거쳐야 하는 절차가 많다”며 “신반포 메이플자이 분영일정과 관련해서 현재 확정된 사안이 없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감병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