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기요 운영사인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 인수전에서 자금여력을 갖춘 사모펀드 운영사가 유리한 위치를 차지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18일 투자금융(IB)업계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매각주관사인 모건스탠리는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 지분 100%의 매각 본입찰 마감시한을 6월 말로 미뤘다. 
 
요기요 인수전 사모펀드 경쟁으로 좁혀지나, 롯데 이마트는 버거워

▲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의 배달앱 요기요 로고.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


최근 이베이코리아 인수 우선협상대상자가 선정된 점이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 매각 본입찰에도 변수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 매각 예비입찰에는 신세계그룹 SSG닷컴과 사모펀드 MBK파트너스,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 퍼미라, 베인캐피탈 등이 참여했다. 

SSG닷컴은 유일한 전략적투자자(SI)로서 주목을 받아왔다. 그러나 신세계그룹의 다른 계열사 이마트가 이베이코리아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신세계그룹은 현재 그룹 차원에서 현금성자산과 이익잉여금을 모두 합쳐 4조 원가량을 인수합병에 동원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세계그룹은 이베이코리아 인수가격으로 4조 원대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협업자인 네이버가 20% 정도를 부담한다고 해도 대규모 자금을 동원해야 한다.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 매각가격은 시장예상치 기준 1조~2조 원대로 평가된다. 이베이코리아보다는 적지만 신세계그룹이 양쪽을 모두 사기에는 자금 여력이 충분치 않을 수 있다.

MBK파트너스는 새로운 유력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MBK파트너스는 이베이코리아 인수전 예비입찰에 참여했지만 본입찰에는 참여하지 않았다. 

MBK파트너스는 2020년에 5호 블라인드펀드를 8조 원 규모로 조성한 만큼 인수합병에 조 단위의 금액을 투자할 여력이 있다. 

MBK파트너스가 홈플러스를 운영하고 있는 점도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요소로 꼽힌다. 홈플러스가 빠른배송을 강화하는 방식으로 온라인 사업 확대를 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는 음식배달로 대표되는 라스트마일 서비스 노하우를 갖췄다. 라스트마일은 소비자가 주문한 상품이 유통과정을 거쳐 문 앞에 배송되기 직전의 단계를 말한다.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도 경쟁력 있는 후보로 꼽힌다. 앞서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는 3월 MBK파트너스를 제치고 잡코리아 지분 100%를 인수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예비입찰 인수적격후보에 오르지 않았던 사업자가 본입찰에 깜짝 참여할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점치고 있다. 

특히 롯데그룹이 주목을 받는다.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서 쓴잔을 마신 만큼 식품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로 방향을 틀 수 있다.

그러나 롯데그룹이 한동안 인수합병시장을 관망하면서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 인수전에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만만찮다. 

배달앱업계 관계자는 “요기요가 배달앱업계 2위 기업이긴 하지만 경쟁자인 쿠팡이츠의 성장세가 상당한 데다 배달앱시장의 경쟁도 갈수록 깊어지고 있다”며 “2조 원대까지 평가되는 가격 예상치도 인수후보들에게는 부담스러울 수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