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승수 한샘 대표이사 회장이 종합인테리어 리하우스사업 품질 높이기에 힘을 쏟고 있다.

강 회장은 목표로 잡은 리하우스 패키지 월 1만 세트 판매를 달성하기 위해 올해 초부터 고객대응, 대리점 상생정책을 강화한 데 이어 인테리어자재 조달 과정까지 뜯어고치고 있다.
 
한샘 인테리어자재 표준화 확대, 강승수 리하우스사업 품질 높이기

▲ 강승수 한샘 대표이사 회장.


17일 인테리어업계에 따르면 한샘이 올해 초 창호부터 시작된 인테리어자재 표준화 및 자체조달을 조만간 배관과 전기공사 분야로 확대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배관과 전기공사에 사용될 자재들은 창호와 마찬가지로 한샘의 설계를 토대로 국내 제조사들이 OEM(제조자상표부착)방식으로 생산하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

한샘이 자재 자체조달을 통해 이루려는 1차적 목표는 외부조달에 따른 불량률을 줄이려는 것으로 보인다.

현재 한샘이 자체적으로 조달하는 인테리어자재는 겉으로 보이는 가구와 외장재, 타일이 있다.

벽 속 배관과 전기공사는 현지 시공업체가 외부조달한 제품을 사용하게 되는데 이 부분에서 예상치 못한 불량문제가 종종 발생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문제가 발생하면 고객들은 한샘에 문제제기를 하는데 인테리어비용이 적게는 수백만 원에서 많게는 1억 원까지 되다 보니 보상 및 추가시공으로 발생하는 비용도 만만치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인력과 자재의 외부조달에 따라 공사일정이 좌우되는 문제도 강 회장이 풀어야 할 숙제다.

한샘은 리하우스 패키지 출시 당시 '5일 시공'을 마케팅 포인트로 내걸었으나 실제로 현장에서는 평균 10일(99㎡ 아파트 기준)가량이 소요되는 것으로 파악된다.

한샘 관계자는 “이 정도만 해도 인테리어업계(통상 20일)에서 따라올 수 없는 수준이지만 현재 조건에서 목표치인 ‘5일 시공’을 달성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고 말했다.

만약 인테리어 공사에 들어가는 주요 자재를 한샘 제품으로 표준화한다면 시공기간을 크게 앞당길 수 있다.

인테리어업계에 따르면 자재 공급사에 따라 치수, 형상, 품질성능, 시험방법 및 시공 매뉴얼이 각각 다르기 때문에 자재를 표준화하는 것이 시공효율성을 높이는 한 방법일 수 있다.

또 표준화를 통해 저숙련 시공인력의 작업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는 점도 강 회장이 노리는 효과일 수 있다.

한샘은 올해 시공아카데미 프로그램을 통해 신규 시공협력기사 1천 명을 추가 확보하기로 했다. 한샘이 인테리어자재를 표준화하면 사수등급(경력직) 시공협력기사 풀을 빠르게 늘리는 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샘의 인테리어 직시공팀은 대체로 1명의 사수와 1~3명의 조수(수습직)로 구성된다. 조수로서 약 2년 정도 경력을 쌓아 인테리어자재의 특성과 공법, 리하우스 업무프로세스를 숙지하면 사수로 인정받아 더 나은 조건으로 계약할 수 있으며 조수를 이끌고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된다.

사수등급의 시공협력기사가 많아지면 현 10% 수준인 직시공 비중을 늘리고 직시공팀마다 소화가 가능한 물량도 늘릴 수 있다.

한샘 관계자는 "직시공 비율이 늘어나면 생산성도 생산성이지만 AS품질과 속도를 끌어올려 고객만족도를 제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테리어업계에서는 한샘의 리하우스 패키지 판매량을 연간 8만 세트 정도로 보고 있다. 한샘은 2021년 리하우스 패키지 판매량 목표치를 이보다 50% 늘어난 12만 세트로 잡았다.

강 회장은 1월 신년사에서 "올해 리하우스 패키지를 매월 1만 세트씩 판매하겠다"고 말했다.

강 회장은 이를 통해 리하우스사업의 성장세를 이어가면서 장기적으로는 저조한 수익성 문제도 풀어가려고 한다.

인테리어사업은 인건비 비중이 높기 때문에 수익성을 끌어올리기가 쉽지 않다. 실제로 한샘의 2021년 1분기 영업이익률은 4.5%에 그쳤다. 2분기부터 목재 등 원자재 가격 상승(목재 기준으로 50%)분이 반영되면 한샘의 수익성은 더 악화할 수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충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