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진구 롯데케미칼 기초소재사업 대표이사가 건축용 고부가가치 소재 증설효과를 볼 것으로 보인다.

미국을 비롯해 세계 각국에서 인프라 확대정책을 추진하고 있어 본격적 건설경기 회복흐름에 올라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케미칼 건설 회복흐름 탄다, 황진구 건축용 고부가소재 증설효과

▲ 황진구 롯데케미칼 기초소재사업 대표이사.


3일 롯데케미칼 안팎의 말을 종합하면 황 대표는 세계적으로 코로나19로 연기됐던 대형 건설프로젝트가 재개되면서 콘크리트 수요가 늘어 산화에틸렌유도체(EOA) 수출 확대에 고삐를 죄고 있다.

산화에틸렌유도체는 건축용 고부가가치소재로 고층빌딩이나 교량, 댐 등 대형 구조물 건설에 들어가는 콘크리트를 장거리 운반해도 굳지 않게 해주는 감수제의 원료다.

콘크리트에 산화에틸렌유도체를 원료로 쓴 감수제를 투입하면 기존 방식보다 물 사용량을 30% 줄일 수 있고 콘크리트의 유동성이 유지돼 장거리 운송이 가능해진다.

게다가 롯데케미칼의 산화에틸렌유도체는 냉각절차를 거쳐 쌀알 크기로 만들 수 있어 장기간 저장과 수출에도 적합한 것으로 파악된다.

황 대표는 세계적으로 건설경기 회복국면이 나타나게 되면 건축용 고부가가치제품인 산화에틸렌유도체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보고 증설과 수직계열화에 공을 들여왔다.

롯데케미칼은 여수 4공장에 1200억 원을 투입해 올해 1월 산화에틸렌유도체 생산라인을 연 10만 톤 규모로 증설하고 상업생산에 들어갔다.

새롭게 지어진 산화에틸렌공장은 자동제어시스템을 기반으로 하는 스마트팩토리로 구축돼 생산성을 높이고 제품의 품질을 담보할 수 있어 비용 절감효과를 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롯데케미칼은 올해 초 완료한 증설을 통해 산화에틸렌유도체 생산능력을 기존 연 23만 톤에서 연 33만 톤으로 늘렸다. 

이런 롯데케미칼의 산화에틸렌유도체 생산능력은 국내에서 1위이며 글로벌시장에서는 중국 AOKE(연 60만 톤)에 이어 2위다. 

황 대표는 여수 4공장 증설을 마무리한 뒤 내놓은 보도자료에서 “산화에틸렌유도체는 세계적으로 연평균 5% 이상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고부가가치제품”이라며 “원료와 제품의 수직계열화를 통해 안정적으로 시장에 제품을 공급하겠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롯데케미칼의 산화에틸렌유도체 증설이 마무리되는 시점과 맞물려 세계 건설경기가 회복되자 기회를 놓치지 않고 글로벌 영업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산화에틸렌유도체 생산량의 70%를 터키 인도 중동 북미 유럽 등 40개 나라에 수출하고 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이뤄지면서 세계적으로 도로와 수로, 교량 등 기반시설에 투자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어 산화에틸렌유도체 수출규모는 급격히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미국의 경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최근 1조7천억 달러(1900조 원) 규모에 이르는 대규모 인프라법안을 제안하면서 건설경기가 좋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공화당과 바이든 행정부가 인프라투자법안과 관련해 협상을 이어가고 있어 대규모 건설붐을 향한 기대감은 높아지고 있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터키를 비롯한 개발도상국들도 건축경기를 일으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미국에서는 인프라 확대정책이 검토되고 있는 등 해외시장을 중심으로 산화에틸렌유도체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영업비밀이라 구체적 수요나 매출규모와 관련해서는 말해줄 수 없지만 고객의 용도에 맞게 제품의 다양성을 갖춰 사업경쟁력을 꾸준히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장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