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영 헬릭스미스 각자대표이사와 소액주주 사이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김 대표는 헬릭스미스의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해 신사업을 추진하고 유전자치료제 엔젠시스 개발에 집중하고 있지만 소액주주의 성난 마음을 달래기 쉽지 않아 보인다.
 
<a href='https://m.businesspost.co.kr/BP?command=mobile_view&num=258868'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 data-attr='MO_Article^EditorChoice^김선영'>김선영</a> 헬릭스미스 각자대표이사.

김선영 헬릭스미스 각자대표이사.


변경수 헬릭스미스 소액주주비상대책위원장은 13일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7월을 전후로 임시 주주총회가 열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현경영진의 교체는 물론 이들에게 민형사상 책임을 반드시 묻겠다”고 말했다.

헬릭스미스 소액주주 비상대책위원회는 주주카페를 통해 10일을 기준으로 개인 소액주주들로부터 헬릭스미스 지분 37.06% 행사에 관한 위임장을 확보했다고 밝히며 임시 주주총회를 소집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소액주주 비상대책위원회는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현경영진의 무능과 비리를 심판하고 이들에게 손해배상을 청구하겠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소액주주 비상대책위원회는 최근 2년 동안 유상증자를 통해 주주들로부터 3천억 원을 지원받아야 했을 정도로 자금사정이 좋지 않았으면서도 사모펀드, 사모사채, 파생결합증권 등 고위험자산에 투자하고 손실 500억 원을 내는 등 회사에 피해를 끼쳤다는 점을 들고 있다.

상법 제366조에 따르면 지분 3% 이상을 보유한 주주는 이사회에 임시 주주총회 소집을 청구할 수 있다. 또 제385조와 제434조에 따르면 주주총회 특별결의를 통해 발행주식 총수의 3분의 1 이상이 출석하고 출석한 주주의결권의 3분의 2 이상이 찬성하면 대표이사를 해임할 수 있다.

올해 1월15일 기준 김 대표가 보유하고 있는 헬릭스미스 지분은 6.67%이고 특수관계인 지분을 모두 포함해도 9.42% 수준이다.

소액주주 비상대책위원회는 현경영진을 교체하고 외부에서 전문경영인을 데려오기 위해 많은 인사들과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액주주 비상대책위원회에 따르면 앞서 4월 초에 민형사상 책임을 묻지 않는 대신 김 대표에게 모든 공식 직함을 내려놓고 새로운 경영진과 유능한 임상전문가를 선임하는 등 조건을 내걸며 이를 수용할 것을 요구했으나 김 대표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김 대표는 3월 말에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주가를 10만 원으로 끌어올리는 것이나 엔젠시스 임상에 성공하는 것 등을 이뤄내지 못하면 보유한 헬릭스미스 주식 전부를 회사에 출연하거나 주주들에게 환원하겠다고 밝혔지만 소액주주들의 신뢰를 회복하기는 만만치 않아 보인다.

소액주주들은 정기 주주총회를 전후로 헬릭스미스가 천연물 치료제를 활용해 인도에서 코로나19 보조치료제의 임상 개발을 시작하고 엔젠시스 임상진행 소식을 잇따라 내놓는 데 대해서도 오히려 의구심을 보내고 있다.

헬릭스미스 관계자는 “김 대표가 12일 홈페이지의 주주게시판을 통해 소액주주 비상대책위원회 측에 공개토론을 하자고 제안했다”면서 “소액주주 비상대책위원회에서 아직 연락은 없다”고 말했다.

제약바이오업계에서는 헬릭스미스 경영진과 소액주주 사이의 갈등을 원만하게 해결하는 일은 쉽지 않다고 내다보는 시각이 많다. 

헬릭스미스는 12일 개인주주들을 방문해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악의적 비방행위를 한 2명을 경찰에 고소하는 등 법적 수단을 동원하며 사실상 ‘강대 강’ 대결로 치닫고 있다.

헬릭스미스 관계자는 “그동안 주식회사로서 주주와 법적 다툼을 벌이는 것을 꺼려했지만 허위사실이 진실인 것처럼 난무하고 있어 이를 바로잡기 위해 4월부터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영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