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동연 두산인프라코어 대표이사 사장이 배터리팩기술과 관련된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배터리팩사업은 미래가치가 높은 것으로 평가받는데 엔진부문의 매출비중을 높여 건설기계에 치우친 수익구조에 변화를 주는 효과도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오늘Who] 두산인프라코어 배터리팩에 힘줘, 손동연 기술이 미래

손동연 두산인프라코어 대표이사 사장.


12일 두산인프라코어에 따르면 손동연 사장이 건설기계 무인화 솔루션인 '콘셉트엑스'에 이어 엔진부 전동화를 위한 배터리팩사업까지 본격화하는 것은 미래가치가 높은 기술 강화를 통해 매출을 늘리겠다고 의지라고 할 수 있다.

손 사장은 배터리팩 사업에서 2030년에 매출 5천억 원을 올리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두산인프라코어 관계자는 "내연기관과 비교했을 때 개발하고 있는 배터리팩이 어느정도 경쟁력을 확보했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볼보 등 현재 전동 건설기계를 내놓은 곳이 있기는 하지만 실전에 쓰일 수준은 아닌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10일 자체 개발한 배터리팩 1호 시제품을 내놓으면서 2022년 초에는 자체개발한 배터리팩을 탑재한 1.7톤급 전기 굴착기의 초도품을 만들겠다는 계획을 내놓는 등 관련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지난해부터 전동 파워팩사업의 타당성 검토를 거쳐 배터리팩의 자체개발을 추진해 왔다.

앞서 두산인프라코어는 내연기관과 전동화의 중간단계인 마일드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기술 개발에도 성공했다.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은 내연기관에 전기모터와 배터리를 함께 장착한 것으로 강력한 시동성과 함께 연비 및 출력 향상, 탄소배출 저감효과를 낼 수 있다. 

두산인프라코어가 개발한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은 엔진 전문지 ‘디젤 프로그레스’가 뽑은 2020년 주목할 만한 신제품으로 선정되는 등 시장에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손동연 사장은 배터리팩사업을 통해 지나치게 건설기계에 치우친 두산인프라코어의 수익구조에 변화를 주겠다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보인다. 

2021년 1분기 기준으로 두산밥캣을 제외한 두산인프라코어의 연결기준 매출 가운데 엔진부문 매출은 내부물량을 제외하고 1019억 원으로 집계됐다. 엔진부문의 비중은 7.8%에 불과하고 건설기계가 92.2%를 차지하고 있다. 

손 사장은 엔진부문의 성장을 위한 새로운 아이템으로 배터리팩을 꼽은 것으로 전해진다. 

배터리팩사업에서 목표대로 2030년 매출 5천억 원을 내게 되면 엔진부문 매출은 2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두산인프라코어의 엔진부문 매출은 2016년부터 2020년까지 5년 동안 해마다 5천억 원 안팎을 보이고 있다.

손동연 사장은 엔지니어출신인 만큼 기술력 확보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으로 평가된다.

손 사장은 건설기계 무인화 솔루션인 콘셉트엑스의 2025년 상용화를 목표로 내놓은 가운데 2020년 8월 게임엔진 개발회사인 유니티와 손잡기도 하는 등 미래가치가 높은 기술을 확보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두산인프라코어 기술직 직원들의 기능장 취득을 지원하는 학습동아리와 직무역량 강화를 위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기술역량 강화에 공을 들이고 있기도 하다.

손 사장은 한양대 정밀기계학과를 나와 서울대에서 기계공학 석사학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릭대학교에서 기계공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대우자동차에서 수석연구원, GM대우 기술연구소장, 한국GM 부사장을 지냈다. [비즈니스포스트 안정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