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병철 현대차증권 대표이사 사장이 마이데이터사업 진출을 통해 새로운 성장동력 찾기에 골몰하고 있다.  

현대차증권은 최 사장 취임 2년 차인 올해 1분기 사상 최대 분기실적을 거두며 실적 신기록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데 디지털비즈니스 기반도 넓히고 있다.   
 
현대차증권도 마이데이터 도전, 최병철 디지털로 실적 증가세 힘실어

최병철 현대차증권 대표이사 사장.


5일 현대차증권에 따르면 최 사장은 마이데이터사업(본인신용정보관리업)에 진출해 디지털비즈니스 확대에 힘을 쏟는다는 계획을세웠다.

현대차증권은 4월23일 금융위원회에 마이데이터사업 허가를 신청했다. 마이데이터사업을 통해 초개인화 자산관리서비스 등을 제공함으로써 자산관리부문 경쟁력을 키우려는 것으로 보인다.

디지털 자산관리서비스 등 새로운 수익원을 확보하게 된다면 최 사장으로서는 취임 2년차에도 실적 증가세를 이어가는 데 더욱 힘을 받을 수 있다. 

최 사장의 취임 첫해인 2020년에 현대차증권은 영업이익과 순이익 모두 사상 최고치를 보였고 2021년 1분기에도 최대 실적을 냈다.

현대차증권은 2021년 1분기에 연결기준으로 영업이익 570억 원, 순이익 412억 원을 냈다고 밝혔다.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영업이익은 72%, 순이익은 67% 증가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 모두 창사 이래 최대 분기실적에 해당하는 규모이며 2020년 연간 영업이익과 순이익의 절반가량을 1분기만에 벌어들이는 뛰어난 실적을 올린 것이다.

현대차증권 관계자는 “물류센터 등 시장 트렌드를 읽은 선제적 투자에 힘입어 투자금융(IB)부문 순영업수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배 가까이 늘었다”며 “리테일부문 역시 증시 호황에 힘입어 분기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고 말했다.

최 사장은 2020년 3월 현대차증권 대표이사에 오른 뒤 신사업 발굴 등 사업 다각화를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신재생에너지와 물류센터 등 대체투자를 통해 투자금융(IB)부문 확대에 힘을 쏟았다. 또한 개인투자자의 증시 참여가 활발해진 데 발맞춰 오픈뱅킹서비스와 미국주식 거래서비스 등을 선보이며 리테일부문 수익을 끌어올렸다.  

올해는 중국, 홍콩 등으로 해외주식 거래서비스를 확대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최 사장이 추진하고 있는 신사업이 현대차증권의 실적 증가세에 큰 보탬이 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여기에 마이데이터사업을 통한 새 수익원이 더해지면 현대차증권의 실적에 더욱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 

마이데이터는 여러 금융회사에 흩어져있는 개인의 각종 금융정보를 수집해 맞춤형 금융상품 추천 등 기업의 수익활동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마이데이터사업 허가를 받은 금융사는 개인의 다양한 금융정보를 가공하고 분석해 초개인화된 맞춤형 자산관리서비스를 제공하는데 디지털기술을 활용하는 만큼 더 많은 고객에게 보다 간편하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전에 없던 새로운 수익모델로 금융권의 새로운 먹거리로 꼽힌다.

현대차증권은 4월 채널총괄본부의 리테일사업부 아래 자산관리부문 디지털업무를 총괄하는 ‘디지털솔루션실’을 새로 만들었다.

현대차증권은 “디지털환경의 변화에 신속하게 대응하고 디지털 전환 추진력 확보를 위해 디지털솔루션실을 만들었고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애자일(Agile) 조직으로 운영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최 사장은 올해 3월 주주총회에서 "디지털비즈니스 확대와 디지털 자산관리, 고객 맞춤형 비대면 컨설팅 등 언택트서비스 강화에 힘을 쏟아 디지털 전환 기반을 마련한다는 계획을 세웠다"고 밝힌 바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박안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