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온스그룹의 지주회사인 휴온스글로벌이 올해도 실적 고공행진을 이어갈 수 있을까?

윤성태 휴온스글로벌 대표이사 부회장은 자회사 휴메딕스의 러시아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CMO)사업과 휴온스바이오파마의 보툴리눔톡신 사업을 양대 축으로 삼아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휴온스글로벌 보툴리눔톡신과 러시아 백신 쥐어, 윤성태 실적증가 탄력

▲ 윤성태 휴온스글로벌 대표이사 부회장.


19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휴온스글로벌은 휴메딕스,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 보란파마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러시아의 코로나19 백신 스푸트니크V 위탁생산사업을 추진하면서 실적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휴온스글로벌은 백신 위탁생산에는 참여하지 않는다. 대신 러시아 백신 위탁생산사업에서 유통을 맡거나 컨소시엄에 참여한 회사로부터 수수료를 받아 충분한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으로 제약바이오업계는 바라본다.

게다가 휴온스와 함께 휴온스글로벌의 핵심 자회사로 꼽히는 휴메딕스가 러시아 백신 컨소시엄에 참여한다.

휴메딕스가 휴온스글로벌 실적에서 차지하는 매출비중이 작지 않은 만큼 휴메딕스의 실적 증가가 휴온스글로벌의 실적에도 보탬이 될 공산이 크다. 

휴메딕스는 2020년 별도기준으로 매출 984억 원을 거둬 휴온스글로벌 실적에서 휴온스에 이어 2번째로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

휴온스글로벌은 휴온스그룹의 지주회사로 휴온스, 휴메딕스 등 계열사들의 실적 성장을 토대로 수익을 낸다. 휴온스글로벌은 2020년 말 기준 휴온스와 휴메딕스의 지분을 각각 40.82%, 40.64% 보유하고 있다.  

휴온스글로벌은 16일 러시아 국부펀드(RDIF)와 스푸트니크V 백신 위탁생산을 위한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으며 이르면 8월 시범생산에 들어갈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윤 부회장은 자회사 휴온스바이오파마를 통해 성장 전망이 밝은 보툴리눔톡신사업에도 힘을 싣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글로벌 마켓 인사이트에 따르면 세계적으로 보툴리눔톡신시장 규모는 2026년이면 10조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윤 부회장은 우선 세계 최대 규모 보툴리눔톡신시장인 미국부터 공략한다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휴온스바이오파마는 올해 안에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보툴리눔톡신 제제 휴톡스의 임상시험계획(IND)을 신청하고 2023년까지 임상시험을 마무리한다는 목표를 세워뒀다.  

휴온스글로벌은 올해 3월 물적분할을 통해 보툴리눔톡신사업을 전담하는 휴온스바이오파마를 세웠는데 벌써 미국 에스테틱(미용) 전문기업인 미국 아쿠아빗홀딩스에 휴톡스를 최대 4천억 원 규모로 기술수출하는 성과를 내기도 했다.

윤 부회장은 휴온스그룹을 빠르게 키워왔다.

윤 부회장은 휴온스의 전신인 광명약품의 창업주 윤명용 회장의 아들로 1992년 부친이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뒤부터 휴온스그룹을 맡고 있는데 휴온스그룹은 2016년 지주회사체제로 전환하기 전인 2004년부터 한 해도 빠짐없이 실적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휴온스글로벌는 2020년 매출 5230억 원, 영업이익 892억 원을 내 2019년보다 16%, 22%씩 증가했다.

윤 부회장은 1964년 충남 아산에서 태어났다. 한양대학교에서 산업공학을 전공했으며 한국IBM 기술부에서 개발업무를 담당하며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차화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