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건설이 상반기 부산에서 2개의 도시정비사업에 뛰어들어 1조8천억 원 규모의 수주를 노리고 있다. 

임병용 GS건설 대표이사 부회장은 올해 지방 대형 도시정비사업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 부산에서 2개의 도시정비사업을 모두 수주하면 올해 도시정비사업 수주순위 1위를 차지할 가능성이 높다.    
 
[오늘Who] GS건설 부산 도시정비를 안마당으로, 임병용 1위 본다

임병용 GS건설 대표이사 부회장.


16일 도시정비업계 관계자들의 의견을 종합하면 GS건설은 부산 금정구 서금사재정비촉진5구역 재개발사업의 유력한 수주후보로 꼽힌다. 

서금사5구역 재개발사업은 부산 금정구 서동 556-16번지 일대에 4564세대의 아파트와 상가 등을 짓는 사업이다. 

5월4일 입찰이 마감되는데 공사비가 1조5천억 원 규모로 추산돼 부산지역의 역대 최대 재개발사업으로 불린다. 

서금사5구역 재개발사업의 규모가 크지만 임 부회장은 단독 입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서금사5구역 재개발조합 내부에서는 컨소시엄보다는 단일 시공사를 선정해 재개발사업을 추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서금사5구역 재개발사업은 2018년에 처음으로 시공사를 선정했다가 조합장이 시공사 선정 과정에서 금품을 받은 혐의로 구속돼 이번에 다시 시공사를 뽑게 됐다. 

3년 가까이 사업이 제자리걸음을 한 만큼 조합은 사업 진행속도가 빠르고 준공 이후 하자보수책임도 명확한 단일 시공사를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GS건설은 서금사5구역 재개발사업 단독수주를 감당할 만한 재무적 역량을 보유한 것으로 파악된다. 

GS건설은 지난해 말 연결기준으로 현금 및 현금성 자산 2조1190억 원 규모를 보유하고 있다. 

2일 나이스신용평가의 장기신용등급도 ‘A 안정적’에서 ‘A 긍정적’으로 상향이 이뤄져 대규모 금융조달에 따른 비용부담도 이전보다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GS건설은 서울 서초구 반포 한신4지구, 서울 서초구 반포주공3단지 재건축사업 등을 성공적으로 수행해 조 단위로 진행되는 대규모 도시정비사업의 경험이 많아 경쟁자로 여겨지는 포스코건설, 현대엔지니어링보다 유리한 위치에 있다고 평가된다.  

GS건설 관계자는 “서금사5구역 재개발사업 입찰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다만 입찰형태는 아직 공개할 수 있는 부분이 없다”고 말했다. 

GS건설은 사업비 6천억 원 규모인 부산 동구 좌천·범일통합2지구 도시환경정비사업 수주에도 바짝 다가선 것으로 파악된다. 

GS건설은 현대엔지니어링과 컨소시엄을 이뤄 좌천·범일통합2지구 도시환경정비사업의 최종 3차 입찰을 앞두고 있다. 

1, 2차 입찰에서 다른 경쟁사의 참여 없이 GS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의 컨소시엄만 단독으로 입찰에 참여했던 점을 고려하면 3차도 단독 입찰이 진행돼 수의계약으로 사업수주가 이뤄질 것으로 도시정비업계는 보고 있다. 

GS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은 컨소시엄 시공 비율을 공개하지 않고 있지만 그동안 대형건설사 컨소시엄을 보면 시공 비율을 비슷하게 배분한 것이 많아 GS건설은 3천억 원가량의 공사를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GS건설이 서금사5구역과 좌천·범일통합2지구 등 2개 도시정비사업을 수주하면 1조8천억 원의 수주를 쌓을 수 있는 셈이다. 

GS건설이 부산에서 이 사업들을 수주하면 임 부회장은 올해 도시정비사업에서 1위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GS건설은 지난해 2조5090억 원의 수주를 확보해 도시정비사업에서 현대건설, 포스코건설, 롯데건설에 이어 4위에 올랐다.

임 부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수익성 중심의 주택사업을 확대하겠다”며 주택사업 가운데서도 수익성이 높은 도시정비사업에 집중하겠다는 태도를 보이기도 했다. 

GS건설은 올해 대구 서문지구 재개발사업(2196억 원), 경남 창원 신월1구역 재건축사업(5554억 원)을 따내 7750억 원 규모의 수주를 확보했다. 

부산 2개 사업을 수주하면 상반기 안에 수주액이 2조5천억 원 수준으로 커지는 것이다. 

현재 수주 순위 상위권인 대우건설, 롯데건설, GS건설 등이 7천억 원가량의 수주를 확보하고 있고 올해는 서금사5구역 수준의 대형사업이 많지 않다는 점을 감안하면 상반기 부산 수주 결과에 올해 수주 순위가 달렸다는 시선도 많다. 

대형건설사의 한 관계자는 “시공사 계약해지 등의 변수가 있지만 올해 수도권에서는 지난해 서울 한남3구역 수준의 대형사업이 나오지 않을 것이다”며 “올해는 대형 도시정비사업이 많은 부산의 수주결과에 따라 수주순위가 갈릴 수 있다”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감병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