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창민 DL이앤씨 대표이사가 플랜트부문에서 높아진 신규수주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마 대표는 지난해 코로나19로 위축된 플랜트부문 신규수주를 회복하기 위해 러시아에서 영향력을 넓히는 데 주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DL이앤씨 올해 플랜트 신규수주 높여잡아, 마창민 러시아 적극 공략

▲ 마창민 DL이앤씨 대표이사.


13일 DL이앤씨에 따르면 올해 사업전망에서 신규수주 목표 가운데 지난해 수주실적보다 목표치가 크게 높아진 것은 플랜트 부문이 유일하다.

플랜트부문의 신규수주는 2020년 3258억 원 규모였는데 2021년 1조5천억 원으로 크게 높여 잡았다. 

DL이앤씨 관계자는 "플랜트 부문은 매출의 20~30% 정도를 담당했고 1조 원이 넘는 신규수주를 올려왔다"며 "지난해 코로나19로 수주 규모가 갑자기 줄었는데 올해 다시 평년 수준으로 회복하기 위해 올해 진출에 성공한 러시아 플랜트시장을 적극 활용하려 한다"고 말했다.

DL이앤씨는 플랜트부문 신규수주를 보면 2018년 1조4201억 원, 2019년 1조3216억 원을 거뒀다.

플랜트부문의 매출규모도 2018년 1조2005억 원, 2019년 8736억 원, 2020년 1조3038억 원으로 1조 원 안팎을 나타냈다.

DL이앤씨는 3월12일 가즈프롬네프트와 3271억 규모의 모스크바 정유공장 현대화사업과 관련해 가계약을 맺으며 러시아 건설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할 수 있는 교두보를 확보했다.

이번에 계약을 맺은 가즈프롬네프트가 러시아 국영 가스기업인 가즈프롬에서 95%의 지분을 들고 있는 회사라는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국영기업인 가즈프롬과 그 자회사들과의 거래가 계속 이어질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가즈프롬은 천연가스부문에서 전세계 1위, 석유부문에서는 유럽 최대 기업으로 평가된다. 가즈프롬네프트 자체로도 러시아에서 3번째로 큰 석유 생산회사다.

DL이앤씨가 러시아에서 시공계약을 맺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지만 가즈프롬네프트와 기본설계와 상세설계, 시공관리 등에 걸쳐 3번의 계약을 맺으며 어느 정도 신뢰관계를 구축한 것으로 보인다.

DL이앤씨 내부에서는 올해 러시아 발주처로부터 추가 계약도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DL이앤씨는 2014년 러시아에 처음 진출했을 때부터 확보한 러시아 현지의 기술표준과 기후 및 지리적 특수성 등 관련 노하우를 바탕으로 러시아에서의 수주규모를 늘리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유재호 DL이앤씨 플랜트사업본부장은 “러시아는 석유 매장량이 풍부해 플랜트사업의 성장 가능성이 높은 시장”이라며 “러시아의 추위 등 악조건 속에서도 사업을 수행한 경험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영향력을 키워가겠다”고 말했다.

이 밖에 유럽회사가 러시아에 건설하는 공장의 시공계약을 따낼 가능성도 있다.

DL이앤씨는 스위스 비료회사인 유로켐으로부터 러시아 우스트루가 지역의 8천 톤급 메탄올 생산공장 건설의 기본설계를 수주하기도 했다. 이를 바탕으로 러시아에서 추가 설계조달시공(EPC) 계약까지 이어간다는 전략도 세웠다. [비즈니스포스트 안정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