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구 금호석유화학 대표이사 회장이 전기차용 타이어소재로 쓰일 합성고무 개발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주력사업인 합성고무 분야에서 위생장갑소재에 이어 전기차용 타이어소재를 키워 금호석유화학의 성장성을 높이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금호석유화학 새 성장동력은 전기차 타이어소재, 박찬구 개발에 힘줘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대표이사 회장.


13일 금호석유화학에 따르면 박 회장은 합성고무사업의 차세대 먹거리로 전기차용 타이어소재와 관련한 연구개발에 힘을 주고 있다.

전기자동차는 배터리가 포함되기 때문에 기존 내연기관차보다 더 무겁다. 이에 따라 전기차 타이어에 쓰이는 마모가 덜 되며 기능성이 높은 합성고무의 수요가 앞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금호석유화학 관계자는 “전기자동차가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 경량화가 중요하다"며 "전기차의 무거운 차체도 버티면서 그 자체로도 무게가 덜 나가는 타이어를 만드는 데 필요한 합성고무를 개발하기 위해 연구개발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를 통해 박 회장은 주요 타이어 제작사에 전기차용 타이어에 들어가는 합성고무 판매를 확대하고 새로운 해외 거래처도 발굴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박 회장은 전기차용 타이어 소재 이전에도 시장변화에 발빠르게 대응해 실적을 끌어올린 경험이 있다. 

대표적으로 위생장갑의 원료로 많이 쓰이는 의료 헬스케어소재인 NB라텍스 개발을 꼽을 수 있다.

박 회장은 일찍이 2017년에서 2018년 무렵부터 위생과 관련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에 착안해 기존 타이어용 합성고무 생산설비의 일부를 NB라텍스 용도로 바꿨다.

금호석유화학은 박 회장의 지휘 아래 선제적으로 NB라텍스 개발에 속도를 냈고 코로나19 확산 뒤 위생장갑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성과를 봤다.

금호석유화학은 현재 NB라텍스시장에서 글로벌 1위의 생산능력을 보유해 글로벌시장 점유율 30% 수준을 차지하고 있다.

박 회장은 전기차 타이어소재인 고기능성 합성고무제품과 NB라텍스를 핵심사업으로 분류해 2025년까지 최대 이익규모를 유지할 수 있도록 집중 육성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박 회장은 3월26일 열린 제44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선택과 집중을 통한 선제적 투자로 기존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지속해서 선도사업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금호석유화학은 전기차용 타이어소재사업 확대에 투자할 재무적 체력도 단단한 것으로 평가된다.
 
금호석유화학은 2009년 660%에 가까웠던 부채비율을 2020년 말 60%로 낮췄다. 신용등급도 2009년 BBB-에서 2020년 11월 기준 A로 높아졌다. 

증권업계에서도 금호석유화학 합성고무사업부문의 전망을 밝게 바라본다. NB라텍스사업이 탄탄하고 전기차용 타이어소재에서도 성과를 낼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SK증권은 올해 금호석유화학이 합성고무사업부문에서 매출 2조5390억 원을 거둬 지난해보다 38.1%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힘입어 2021년 금호석유화학의 연결기준 전체 매출은 6조3061억 원, 영업이익은 1조3333억 원으로 전망했다. 2020년보다 매출은 31.1%, 영업이익은 79.6% 늘어나는 것이다.

박한샘 SK증권 연구원은 “금호석유화학은 2025년 매출목표로 2020년보다 2배 가까이 늘어난 9조 원을 제시했다"며 “금호석유화학은 합성고무 사업부문에서 적극적으로 새로운 성장동력을 모색하고 있어 중장기 성장을 향한 시장의 기대감이 크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장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