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이 미국 배터리 영업비밀 침해소송 최종판결의 효력 발생을 하루 앞두고 합의에 성공했다.

11일 워싱턴포스트 등 미국언론과 배터리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이 주말 동안 배터리 영업비밀 침해소송을 놓고 전격 합의했다고 전해졌다.
 
LG에너지솔루션 SK이노베이션 전격 합의, 미국언론 "미국정부가 중재"

▲ 김종현 LG에너지솔루션 대표이사 사장(왼쪽)과 김준 SK이노베이션 대표이사 총괄사장.


두 회사는 현재 합의문을 최종 조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합의금 규모 등 구체적 내용은 이날 중으로 공식 입장을 통해 공개된다.

두 회사는 그동안 합의금액을 두고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지만 바이든 대통령의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 최종판결 거부권 시한을 하루 앞두고 극적 합의에 성공한 것이다.

이로써 두 회사가 2019년부터 3년 동안 진행한 배터리 소송전은 종료됐다. 

SK이노베이션은 이번 합의로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가 내린 '미국에서 10년 동안 배터리소재, 부품 수입금지' 조치가 무효화돼 미국 사업을 차질없이 진행할 수 있게 됐다. 

워싱턴포스트는 "SK이노베이션은 26억 달러 규모 배터리공장 건설을 완료할 수 있게 됐으며 연말까지 1천 명을 고용할 것이다"며 "2024년까지 2600명의 직원이 30만 대가량 전기차를 위한 리튬이온배터리를 대량생산할 것이고 대부분 포드와 폴크스바겐을 위한 것이다"고 설명했다.

두 회사의 합의는 미국 국제무역위 최종판결뿐 아니라 미국 델라웨어 연방지방법원에서 진행되는 소송에서도 적용된다.

두 회사의 합의를 두고 바이든 정부의 중재가 합의를 이끌어냈다고 미국언론은 분석했다. 

블룸버그는 "바이든 정부는 전기차산업과 기업의 지식재산권에 관한 지원 등 두 마리 토끼를 잡게 됐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성보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