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기와 이노메트리가 정부의 친환경자동차 기본계획에 힘입어 사업기회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정부가 2025년까지 친환경자동차 283만 대를 보급하기 위한 방법으로 전용 플랫폼 개발, 보조금 지급, 세제혜택 지원 등을 추진해 관련 기업이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
 
삼기 이노메트리, 친환경자동차 보급 확대정책에 사업적 수혜 커져

▲ 삼기, 이노메트리 로고.


정부는 국내 친환경차 전환을 가속화하고 2050 탄소중립을 자동차산업의 성장동력으로 연계하기 위해 2025년까지 친환경자동차 육성전략을 담은 ‘친환경자동차 기본계획’을 세웠다.

정부는 친환경차가 2025년까지 283만 대, 2030년까지 785만 대 보급될 수 있도록 공공·민간 수요창출과 친환경차 공급 확대를 추진한다. 

2021년부터 공공기관은 100% 친환경차 의무구매, 렌터카업체와 기업의 친환경차 구매목표제도 등을 도입한다.

택시·버스·트럭 등 영업용 차량을 친환경차로 구매하면 보조금을 지급하는 등 인센티브도 확대한다.

정부는 전기 트럭·버스 전용 플랫폼을 개발하고 부품소재를 국산화해 2025년까지 친환경차량의 가격을 1천만 원 이상 낮추고 2021년 말에 만료되는 친환경차 세제혜택도 연장을 검토하기로 했다. 

2025년까지 전기차충전기를 50만 기 이상 늘리고, 20분 충전으로 300km 주행을 할 수 있는 초급속충전기 보급도 2021년 123기 이상 확대하는 등 관련 인프라도 구축한다.

송선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정부의 우호적 미래차 전략이 한국의 전기차·수소차시장을 활성화하고 관련 기업들의 성장에 긍정적 기여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삼기와 이노메트리와 같은 중견기업도 친환경차 보급정책의 수혜를 볼 기업으로 꼽힌다.

삼기는 1978년 설립돼 2012년 4월 코스닥에 상장됐다. 차량용 엔진부품, 변속기부품, 전기차부품 등을 제조판매한다.

개발, 합금, 주조, 가공, 조립 등 자동차부품 생산 프로세스 전반에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으며 자체 개발한 기술 지식재산권을 보유하고 있다.

최대웅 NICE평가정보 선임연구원은 “삼기는 신사업으로 추진하는 전기차부품에서 LG화학, 폭스바겐 등의 기업과 신규계약을 체결하는 등 자동차부품 관련 매출이 확대되고 있다”며 “정부의 전기차 보급정책으로 수요 증가가 예상돼 매출 증가가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이노메트리는 휴대폰과 자동차에 적용되는 2차전지의 내부결함을 검사하는 장비를 전문으로 제조한다. 

삼성SDI, SK이노베이션, LG화학 등 글로벌 메이저 2차전지 제조사를 고객사로 두고 있다.

국내 X-ray 2차전지 검사장비시장에서 약 97%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으며 중국에도 공급계약을 체결하는 등 해외판매도 늘고 있다.

김슬기 NICE디앤비 전문위원은 “글로벌 주요 국가들의 전기차 보급정책 확대로 글로벌 메이저 배터리업체들이 배터리 라인의 대규모 증설을 계획하고 있고 국내외 2차전지업체들의 투자가 늘고 있다”며 “이노메트리는 국내외 전기차 2차전지업체들과 장비 공급계약을 체결했고 추가 수주 논의도 진행하고 있어 2021년 매출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윤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