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오위즈가 인디게임과 자체 지식재산(IP)의 ‘투트랙’ 전략을 바탕으로 해외매출 확대를 추진한다.

9일 네오위즈에 따르면 올해 다양한 인디게임을 글로벌 PC게임 유통플랫폼 스팀을 통해 선보이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네오위즈 인디게임 해외 유통에서 입지 다져, 해외매출 반등의 발판

▲ 문지수(왼쪽) 김승철 네오위즈 공동대표이사.


인디게임은 개인이나 소규모 단체가 비교적 적은 비용을 들여 만든 게임을 말한다. 네오위즈는 인디게임 퍼블리셔(게임 유통·서비스사)로서 입지를 다져가고 있다. 

제작비가 적은 만큼 한 번 흥행하면 상당한 이익을 거둘 수 있다는 점에서 최근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네오위즈는 올해 상반기 출시 예정인 ‘블레이드 어썰트’를 비롯해 5종 이상의 인디게임을 스팀으로 출시할 계획을 세웠다. 

시작은 좋은 편이다. 1월에 출시된 ‘스컬’은 현재까지 전체 판매량 65만 개를 넘어서면서 순항 중이다. 스컬과 관련된 전체 매출액만 40억 원을 넘어섰을 것으로 추정된다. 

네오위즈는 해외에서 게임 퍼블리셔로서 이름을 알리는 수단으로도 인디게임을 사용하고 있다. 지난해 스팀에서 퍼블리싱 게임의 묶음할인 이벤트를 열면서 인지도를 높이기도 했다.

네오위즈 관계자는 “인디게임시장 자체가 아직 큰 편은 아니지만 전체 해외 매출을 끌어올리는 데는 일정 부분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네오위즈는 비교적 많은 비용이 투입된 자체 지식재산(IP) 게임도 스팀으로 지속해서 선보이고 있다.  

올해 대작 게임인 ‘블레스 언리쉬드’를 스팀을 통해 해외에 출시하기로 했다. 5월 최종 비공개테스트(CBT)를 거쳐 이르면 상반기 안에 내놓는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블레스 언리쉬드는 2020년 콘솔로 먼저 출시된 다중접속 역할수행게임(MMORPG)이다. 네오위즈에서 2016년 출시한 온라인게임 ‘블레스’의 지식재산을 활용해 만들어졌다.

강한 액션성을 앞세워 콘솔 이용자들로부터 비교적 좋은 평가를 받았다. 미국 경제잡지 포브스에서 2월에 선정한 ‘10대 다중접속 역할수행게임’에도 이름을 올렸다. 

앞서 네오위즈는 2020년 자체 지식재산인 ‘디제이맥스’를 활용한 리듬게임 ‘디제이맥스 리스펙트 V’를 스팀으로 출시해 비교적 좋은 성적을 거두기도 했다. 

디제이맥스 리스펙트 V는 리듬게임의 특성상 신규 추가콘텐츠(DLC)가 계속 나왔는데 그때마다 스팀의 ‘인기 신제품’ 판매순위 1위에 이름을 올렸다. 

네오위즈가 올해 스팀을 통해 출시한 인디게임과 자체 지식재산 게임 양쪽에서 모두 성과를 거둔다면 주춤했던 해외 매출 반등도 이뤄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네오위즈는 게임 분야에서 연결기준으로 2017년 해외매출 673억 원을 거둔 뒤 2018년 1214억 원, 2019년 1270억 원으로 매출이 늘어났다. 

그러나 2020년에는 해외에서 전체 매출 1085억 원을 거둬 2019년보다 14.5% 줄어들면서 다소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다. 

네오위즈 관계자는 “앞으로 퍼블리싱하는 인디게임을 PC 외에 콘솔(게임기기)로도 내놓을 방침을 잡고 있다”며 “앞날을 미리 점치기는 이르지만 블레스 언리쉬드 콘솔 버전이 북미·유럽 이용자들로부터 호응을 얻은 만큼 PC 버전 흥행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