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하이텍이 글로벌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시장의 공급부족에 따른 수혜를 봐 올해 매출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8일 “미국 텍사스 한파로 NXP와 삼성전자 등의 파운드리공장이 가동을 중단하면서 시스템반도체의 파운드리 공급부족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고 파악했다.
 
DB하이텍 올해 매출증가 가능, 글로벌 파운드리 공급부족 수혜

▲ 최창식 DB하이텍 대표이사 부회장.


파운드리는 DB하이텍의 주력사업이다.

파운드리회사들이 더 많은 수주를 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고 있는 만큼 DB하이텍도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됐다.

이를 통해 DB하이텍은 2021년 연결기준 매출 1조164억 원, 영업이익 2420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보다 매출은 8.6%, 영업이익은 1.1% 늘어나는 것이다.

김 연구원은 대만 파운드리회사 UMC의 올해 1분기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4% 늘어난 점을 참고해 DB하이텍의 올해 매출 전망치를 내놨다.

DB하이텍의 매출 증가율이 UMC보다 낮은 것은 환율 때문이다. 김 연구원은 올해 평균 환율을 1113원/달러로 가정했는데 이는 2020년 평균인 1180원/달러보다 낮다.

김 연구원은 “원화 강세에서 매출이 감소할 수도 있지만 파운드리 업황이 호황인 점을 고려해 DB하이텍 매출 증가율을 한 자릿수 후반대(High-Single)로 예상했다”고 설명했다.

DB하이텍의 올해 영업이익 증가율 1.1%는 매출 증가율보다 낮다. 이는 감가상각기간 변경을 고려했기 때문이다.

앞서 2월 DB하이텍은 2020년 잠정실적을 발표하면서 기계장치의 예상 수명(내용연수)을 기존 11년에서 6년으로 단축하고 그에 따라 감가상각비가 기존보다 227억 원 늘었다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감가상각기간이 축소되면 그만큼 해마다 부담해야 할 비용이 증가한다”면서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올해 예상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감소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파운드리업황이 좋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