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은행과 증권사를 대상으로 한 민원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7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0년도 금융민원 및 금융상담 동향'에 따르면 작년 금융민원은 9만334건으로 2019년과 비교해 9.9% 증가했다.
 
작년 금융민원 9만 건으로 1년 새 10% 늘어, 펀드 환매중단 영향

▲ 7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0년도 금융민원 및 금융상담 동향'에 따르면 작년 금융민원은 9만334건으로 2019년과 비교해 9.9% 증가했다. <금융감독원>


특히 금융투자업 관련 민원이 74.5% 넘게 증가했으며 은행 민원도 20.6% 급증했다. 라임자산운용과 옵티머스자산운용의 환매중단 사태 등 사모펀드, 파생상품 관련 민원이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보험부문에서는 2019년과 비교해 민원이 4.1% 증가했으며 비은행부문(신용카드회사, 대부업자, 신용정보회사 등) 민원은 3.9%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권역별 민원비중은 살펴보면 보험업권이 전체 민원의 59.0%(생명보험 23.4%, 손해보험 35.6%)를 차지했다. 이어 비은행 18.9%, 은행 13.5%, 금융투자 8.5% 순이었다.

민원유형을 살펴보면 생명보험업계에서는 전체 민원 2만1170건 중 52.6%가 보험모집과 관련한 민원이었다. 이어 '보험금 산정 및 지급'(17.5%), '면부책 결정'(11.5%) 순이었다. 대부분 유형의 민원이 감소했으나 보험모집 유형 관련 민원은 2019년보다 19.1% 늘어났다.

손해보헙업계에서는 보험금 산정 및 해지(44.2%) 관련 민원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 밖에 계약의 성립 및 해지와 관련한 민원 9.8%, 보험모집과 관련한 민원 7.0% 등이었다.

은행업권은 여신(37.7%) 및 예·적금(11.7%) 관련 민원이 49.4%로 절반 가량의 비중을 나타냈다. 방카슈랑스·펀드(7.8%), 인터넷·폰뱅킹(6.9%) 관련 민원이 그 뒤를 이었다.

비은행업권에서는 신용카드사 민원 비중이 35.7%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대부업자(18.9%)와 신용정보사(14.2%)가  뒤를 이었다.

금융투자 업권에서는 증권회사 비중이 63.1%로 가장 높았고, 이어 투자자문회사(20.4%), 부동산신탁회사(8.3%) 등의 순이었다.

민원유형은 내부통제·전산장애(22.7%), 수익증권(25.1%), 주식매매(15.6%), 파생상품매매(4.4%) 등으로 나타났다.

금융민원의 평균처리기간은 평균 29일로 2017년 이후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민원 접수건수가 전 권역에서 증가하고 민원내용도 복잡해짐에 따라 일반 분쟁민원의 평균처리기간이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금융감독원은 특히 해외금리연계 파생결합펀드(DLF) 및 사모펀드 관련 대규모 분쟁민원 발생으로 은행권역의 분쟁민원 평균처리기간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바라봤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라임 등 환매중단 펀드의 경우 손해가 확정되지 않아 분쟁조정절차 진행의 어려움이 있어 처리기간이 크게 증가한 측면이 있다"며 "사후정산방식의 분쟁조정을 통해 처리기간을 단축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공준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