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가 자체적으로도 차량용 반도체 부족에 따른 생산차질 영향을 제한적으로 바라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김민선 키움증권 연구원은 6일 “기아는 최근 월간 판매 실적 콘퍼런스콜을 통해 지역별 판매상황과 부품 수급난에 따른 생산차질 가능성 등을 공유했다”며 “차량용 반도체 부족상황에 생산순서 조정, 대체소자 확보 등으로 유연하게 대응할 계획을 세워 놓고 있다”고 전했다.
 
"기아, 차량반도체 부족에 유연하게 대응해 생산차질은 제한적"

▲ 송호성 기아자동차 대표이사 사장.


기아는 2분기 글로벌 차량용 반도체 수급상황이 1분기보다 빠듯해졌으며 글로벌 각 공장별로 상황에 따라 5~10% 가량의 생산 차질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바라봤다.

기아는 차량용 반도체 부족에 따라 이미 미국 조지아 공장 가동을 4월 중 이틀 동안 멈출 계획을 세웠다.

3분기 이후에도 차량용 반도체 부족 상황이 일부 이어질 수 있으나 생산순서를 조정하고 대체부품을 확보해 수익성 하락을 최소화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아는 최근의 차량용 반도체 부족 상황에 따라 제조원가가 1%포인트 가량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차량 제조와 판매 시차와 최근 판매제품 구성비(믹스) 개선 등을 고려하면 실적에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기아는 이번 콘퍼런스콜에서 국내 쏘렌토, 카니발, 셀토스, K5 중심으로 월계약대수가 지속해서 늘고 있다는 점, 미국에서 낮은 재고와 인센티브 하락 등 우호적 영업환경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 인도에서 공급이 수요를 따라잡지 못해 하반기부터 공장 2교대를 3교대로 전환해 생산성을 높일 계획이라는 점 등도 시장과 공유했다.

김 연구원은 “기아 판매 실적과 데이터가 보여주는 방향성은 명확하다”며 “기아는 수요 이연과 신차 출시에 따른 공급자 우위의 판매 호조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다”고 예상했다.

김 연구원은 기아 투자의견 ‘매수(BUY)’, 목표주가 12만 원을 유지하며 자동차업종 최선호주로 기아를 꼽았다.

기아 주가는 5일 8만5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기아는 2021년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73조468억 원, 영업이익 5조4299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2020년보다 매출은 23.5%, 영업이익은 162.8% 늘어나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