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재영 신세계인터내셔날 대표이사 사장이 네이버와 협력으로 온라인시장에서 영향력을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장 사장은 패션과 라이프 스타일사업에서 온라인 중심 성장전략을 세우고 있는 만큼 네이버의 온라인 플랫폼을 적극 활용하는 방안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인터내셔날 네이버와 제휴의 수혜, 장재영 이커머스 절호의 기회

장재영 신세계인터내셔날 대표이사 사장.


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그룹과 네이버의 지분 맞교환에 따른 최대 수혜는 신세계인터내셔날이 볼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신세계그룹과 네이버는 2500억 원 규모의 지분 맞교환을 진행하는데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주식 48만8998주(지분 6.85%)를 네이버 주식 25만9404주(지분 0.16%)와 맞교환한다.

하누리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신세계그룹과 네이버 제휴에서 최고 수혜는 신세계인터내셔날에 있다고 판단된다”며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신세계그룹에서 유일한 ‘콘텐츠 제공자’로서 판매채널이 신세계백화점에서 네이버가 추가되는 것이어서 소비자 저변 확장이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이지영 NH투자증권 연구원도 “회사 규모에서 신세계인터내셔날이 관계사 가운데 가장 작기 때문에 수혜를 조금만 봐도 기업의 전체적 실적이 많이 증가할 수 있다”며 “국내에서 가장 많은 럭셔리 브랜드를 유통하는 신세계인터내셔날은 향후 네이버 플랫폼을 통해 판로를 크게 확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장재영 사장은 온라인 중심의 성장전략을 짜고 있다.

장 사장은 3월23일 신세계인터내셔날 주주총회에서 “자체몰 에스아이빌리지(S.I.Village)를 기반으로 이커머스를 확대하고 럭셔리 브랜드를 지속 입점시키겠다”고 말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에스아이빌리지를 통해 온라인채널을 강화하고 있지만 아직 경쟁사인 한섬 등에 비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에스아이빌리지는 2020년 매출 1천억 원을 낸 것으로 추산되는데 LF몰(5500억 원), 삼성물산 SSF샵(2천억 원), 더한섬닷컴(1600억 원) 수준에는 못 미친다.

하지만 네이버라는 강력한 채널이 확보되면서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온라인채널 역량은 한층 더 강화될 수 있다.

네이버의 커머스부문 거래액은 28조 원 규모로 국내 이커머스시장 점유율은 2020년 기준 18.6%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또 오픈마켓인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입점이 확대되고 있는 추세여서 거래액 규모가 향후 몇 년 동안은 고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스마트스토어는 중소상공인들이 인터넷상에서 창업할 수 있게 만든 시스템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이 다양한 브랜드를 갖추고 있는 점은 네이버와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요소가 될 수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의류, 화장품, 생활용품 등 자유소비재와 관련해 대부분의 품목을 취급하고 있다. 보유한 브랜드는 40여 개 이상이고 편집숍 등 특수전문점을 통해 전개하고 있는 브랜드 수도 상당히 많다. 따라서 그동안 네이버의 약점으로 꼽혔던 패션, 뷰티 명품 브랜드 상품군을 확대하는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장 사장은 최근 신세계인터내셔날의 프리미엄 라인도 강화하고 있다.

해외화장품 브랜드 스위스퍼펙션의 글로벌 진출을 추진하고 있고 2020년 12월에는 클린뷰티 브랜드를 인수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뽀아레, 비디비치, 연작, 로이비, 스위스퍼펙션 등 자체 화장품 브랜드 5개를 갖추고 있다.

또 패션부문에서도 2020년 고급 신발브랜드 ‘주세페자노티’, 독일 고급 양말브랜드 ‘팔케’, 이탈리아 패딩브랜드 ‘세이브더덕’ 등의 국내판권을 유치했다. 

장 사장은 신세계인터내셔날이 보유한 브랜드를 네이버 플랫폼에 올려 국내 이커머스시장 공략을 확대하는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네이버와 협력해 신제품 론칭쇼, 독점 라이브 커머스, 1대1 퍼스널 쇼퍼 서비스, 백화점 멤버십과 연계한 프리미엄 배송 등 다양한 특화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또 네이버와 함께 명품 플랫폼을 구축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 관계자는 “현재 네이버와 협력이 구체화된 것은 없다”며 “다만 신세계인터내셔날이 네이버에 없는 프리미엄 브랜드를 갖추고 있는 만큼 시너지를 낼 부분이 많을 것이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