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준 우아한형제들 대표이사가 'B마트' 서비스를 앞세워 퀵커머스시장 선점에 주력하고 있다.

다만 B마트 서비스 확대에 따른 골목상권 침해 논란은 부담으로 안고 있다. 
 
우아한형제들 B마트 빠르게 성장, 김범준 골목상권 침해 논란은 부담

▲ 김범준 우아한형제들 대표이사.


7일 우아한형제들에 따르면 김 대표는 퀵커머스시장을 앞서 개척하겠다는 방침 아래 B마트를 통해 배달하는 상품 항목 등을 확대하고 있다.  

퀵커머스는 소비자가 주문한 상품을 30분 안에 배송하는 상거래 서비스를 말한다. 국내에서도 1인가구가 늘어나면서 배달앱과 편의점 중심으로 시장이 커지고 있다.

B마트는 우아한형제들이 보유한 지역별 중소형 창고물류센터를 거점 삼아 배달기사들을 통해 주문 이후 30분 안에 물품을 배송하는 시스템으로 운영되고 있다.

우아한형제들은 현재 B마트와 관련된 구체적 수치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2019년 11월 B마트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상황을 살펴보면 퀵커머스시장에 안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성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우아한형제들의 B마트 관련 매출액은 2020년 8월 기준으로 2019년 11월보다 963.3%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힘입어 우아한형제들이 운영하는 중소형 창고물류센터 수도 2020년 초 15곳에서 현재 30곳 이상으로 늘어났다. 

B마트는 배달의민족앱을 통해 바로 이용할 수 있다. 배달의민족을 이용하는 2500만 명이 B마트를 손쉽게 접할 수 있다는 얘기다.

우아한형제들이 최근 B마트 이용가격을 인상한 것도 이 서비스가 퀵커머스시장에서 자리를 잡았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B마트를 이용할 수 있는 최소 주문금액은 기존에 5천 원이었다. 또 2만 원보다 적은 가격의 물품을 주문하면 가격 구간에 따라 1500원 또는 2500원의 수수료가 추가로 붙었다.

3월2일부터는 최소 주문금액이 1만 원으로 올랐다. 1만 원부터 3만 원 사이 가격의 물품을 주문했다면 수수료 3천 원을 추가로 내야 한다. 

이 가격대는 경쟁자인 요기요 ‘요마트’, 편의점 GS25·CU와 같은 수준이다. 기존에 비교적 싼 가격으로 이용자를 다수 확보한 만큼 수익성 확충에 나선 것으로도 볼 수 있다.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서비스 품질 유지와 개선 등 사업이나 고객만족도 측면의 다양한 부분을 고려해 가격을 적절한 수준으로 바꿨다”고 말했다.

다만 B마트가 골목상권을 침해하고 있다는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면서 김 대표가 B마트사업을 확장하는 데도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한국편의점주협의회에 따르면 B마트 서비스가 시작된 이후 서울 지역의 한 편의점 브랜드는 2020년 8월 기준으로 2019년 11월보다 평균 배달 주문액이 48% 줄었다.

한국수퍼마켓협동조합연합회, 한국중소상인자영업자총연합회, 한국펫산업소매협회 등도 지난해 성명을 발표하며 B마트를 비롯한 배달앱 퀵커머스 서비스의 확대에 반발하기도 했다. 

이러한 상황을 고려해 신영대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B마트를 비롯한 온라인 배달 플랫폼의 판매품목을 제한하는 내용의 상생법 개정안의 대표발의를 준비하고 있기도 하다. 

앞서 신 의원이 2020년 10월 국정감사에서 B마트의 골목상권 침해 문제를 제기하자 당시 증인으로 출석한 김 대표는 “상생방안을 찾아보겠다”고 말했다.

이후 김 대표는 B마트와 관련해 긍정적 이미지를 심는 데 힘쓰고 있다. 

우아한형제들은 서울시·서울시어르신취업센터와 협업해 B마트 물류센터에서 일할 만 55세 이상의 직원 200여 명을 채용했다. 

2020년 말에는 경기도 지역 백년가게들의 밀키트(반조리 음식)를 B마트를 통해 처음 출시하기도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