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호 하나은행장 내정자가 디지털 전환에서 손발을 맞출 그룹장으로 누굴 선택할까?

하나금융지주 계열사 대표이사 인사에서 디지털 역량을 갖춘 인물들이 새 리더로 떠오르면서 하나은행의 디지털 전환을 이끌 그룹장 인사에 시선이 몰린다.
 
하나은행 디지털리테일그룹장 위상 커져, 박성호 누굴 선택할지 시선

▲ 박성호 하나은행장 내정자.


4일 하나은행에 따르면 3월 주주총회에서 박성호 하나은행 내정자가 최종 선임된 뒤 후속인사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하나금융지주 계열사 대표이사 인사가 사실상 마무리되면서 하나은행 디지털리테일그룹장과 ICT그룹장 자리가 비게 됐다.

디지털리테일그룹장을 맡고 있는 박성호 부행장은 하나은행장 최종후보에, 정보통신기술(ICT)그룹장을 맡고 있는 박근영 전무는 하나금융티아이 대표이사 최종후보에 선정됐다.

금융지주 안에서 디지털부문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디지털부문을 맡고 있는 임원들의 위상이 높아졌다는 점을 보여준다.

특히 박 내정자가 첫 인사에서 디지털리테일그룹장으로 누굴 선택할지 주목된다.

디지털리테일그룹장에 오르면 하나은행을 넘어 하나금융지주 안에서 새 리더로 부각될 수 있다.

디지털리테일그룹은 기존 미래금융그룹, 자산관리그룹, 리테일그룹이 합쳐진 조직으로 디지털 영업지원, 채널전략섹션, 2개 본부(미래금융본부, IPS본부), 3개 사업단(리테일사업단, 기관사업단, 자산관리사업단)을 총괄한다.

디지털리테일그룹장은 디지털 전환, 소매금융, 자산관리 등 핵심업무에서 경험을 쌓고 능력을 보여줄 수 있다.

박 내정자도 디지털리테일그룹장(부행장)을 맡고 있다가 하나은행장 최종후보에 올랐다.

장경훈 하나카드 대표이사 사장은 웰리빙그룹장(자산관리그룹장), 한준성 하나금융지주 부사장은 미래금융그룹장 출신이다.

박근영 전무가 하나금융티아이 대표이사 최종후보에 오르면서 정보통신기술(ICT)그룹장도 새로 뽑아야 한다. 

정보통신기술(ICT)그룹은 디지털 전환의 기반이 되는 정보기술뿐 아니라 정보보호, 업무혁신 등을 담당하고 있다.

박근영 하나금융티아이 대표이사 내정자뿐 아니라 현재 유시완 하나금융티아이 대표이사도 하나은행 정보통신기술그룹장 출신이다.

박 내정자가 이미 검증된 인물로 빈자리를 채운다면 한준성 하나금융지주 디지털총괄 부사장이 하나은행 디지털리테일그룹장을 겸임할 수도 있다.

하나금융티아이 대표이사에서 물러나는 유시완 대표가 하나은행으로 복귀해 한 자리를 채울 수도 있다. 

박 내정자도 하나금융티아이 대표이사를 거쳐 하나은행에 돌아와 개인영업그룹장 등을 맡은 바 있다. 

박 내정자가 디지털에 밝다는 점을 고려하면 눈여겨 봐왔던 새 인물을 그룹장으로 발탁해 첫 인사에서 본인의 색깔을 보여줄 수도 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하나금융지주 계열사 대표이사 인사에 따른 후속인사는 주주총회 이후에 나올 것이다”며 “아직 내정된 사람은 없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고두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