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규 하이트진로 대표이사 사장이 두꺼비 캐릭터를 마케팅 전면에 내세우며 ‘MZ세대’(1980년~2000년 사이에 태어난 세대)를 적극 공략하고 있다.

MZ세대가 카카오 등 캐릭터에 익숙한 세대라 두꺼비 캐릭터가 이런 젊은 세대의 마음을 파고들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하이트진로 두꺼비 캐릭터 인기, 김인규 MZ세대 잡아야 오래 간다

김인규 하이트진로 대표이사 사장.


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하이트진로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마스코트 두꺼비를 활용한 마케팅을 공격적으로 펼치면서 캐릭터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서울 성수동과 부산에 이어 대구에서도 2월27일부터 3월14일까지 주류 캐릭터숍 ‘두껍상회’를 열며 두껍상회의 인기를 전국으로 확대하고 있다.

두껍상회는 하이트진로의 마스코트 두꺼비 굿즈를 파는 임시 캐릭터상점으로 문을 열 때마다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8~9월 70일 동안 문을 열었던 두껍상회 성수점은 약 1만 명이 방문했다.

하이트진로는 두꺼비 캐릭터를 활용해 다양한 컬레버래이션(협업)도 진행하고 있다. 슈피겐코리아와 손잡고 한정판 휴대폰 케이스를 내놓았고 최근에는 GS25, CU, 이마트24 등과 협업해 젤리, 마카롱, 컵케익 등의 상품을 출시했다.

두꺼비 캐릭터는 하이트진로의 브랜드 호감도를 올리는 데 크게 작용하고 있고 친근감, 트렌디한 젊은 브랜드 이미지 구축에도 큰 몫을 해내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 사장이 이처럼 마케팅에 두꺼비 캐릭터를 적극 활용하고 있는 것은 MZ세대를 공략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MZ세대는 밀레니얼세대와 Z세대를 포함한 1980년에서~2000년 사이에 태어난 세대를 일컫는 말로 최근 들어 새로운 소비주체로 떠오르고 있다. MZ세대는 남다른 이색 경험을 추구하고 자신의 만족과 재미를 위한 소비 성향을 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우리금융연구소는 “올해는 MZ세대 모든 구성원이 만 20세 이상이 되는 첫해로 구매력이 확대된 MZ세대 중심으로 소비시장이 재편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하이트진로의 주력 상품인 소주는 높은 도수 때문에 20~30대의 젊은 층에서 인기가 예전 같지 않다. 하지만 김 사장은 25도에 이르던 소주 ‘진로’의 도수를 16.9도까지 낮춘 ‘진로이즈백’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용기에 담고 새 캐릭터까지 만들어내며 MZ세대의 지갑을 열기 위해 노력했다.

그 결과, 하이트진로의 소주시장 점유율은 진로이즈백 출시 전 53% 수준에서 현재는 60% 중반까지 오른 것으로 추정된다.

하이트진로는 맥주시장에서도 젊은층을 집중공략하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MZ세대가 선호하는 무알코올맥주시장에서 63.5%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2012년 국내 최초로 무알코올맥주 하이트제로0.00을 출시했는데 매출 규모가 매년 증가하고 있다. 2020년 하이트제로0.00은 2019년보다 매출이 34% 증가하며 하이트진로 내에서 최대 매출 증가 품목에 등극했다.

국내 무알코올맥주시장 규모는 2020년 기준으로 200억 원 정도인데 5년 내에 2천억 원대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하이트진로의 마케팅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김인규 사장은 1989년 하이트맥주에 입사한 뒤 한 회사에서만 30년여 동안 인사와 마케팅, 경영기획, 영업 업무를 두루 맡은 ‘하이트맨’이다.

김 사장은 2011부터 하이트진로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데 2019년 맥주 ‘테라’와 소주 ‘진로이즈백’을 모두 성공시키며 경영능력을 입증했다.

특히 진로이즈백이 젊은층뿐만 아니라 중장년층의 향수를 자극하는 데 성공하며 김 사장은 마케팅 전략에 있어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 사장은 올해도 테라와 진로의 점유율을 끌어올리기 위한 마케팅에 집중하고 있다.

심지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하이트진로는 신년간담회에서 단기적으로 테라, 진로에 영업력을 집중하겠다는 전략을 발표했다”며 “하이트진로는 맥주와 소주시장 점유율 확대를 비용 절감보다 우선순위에 두고 있어 올해 마케팅비용도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