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솔루션이 석유화학 수익성 개선과 태양광사업 성장세에 힘입어 지난해 영업이익이 큰폭으로 증가했다.

한화솔루션은 2020년 연결기준 매출 9조1950억 원, 영업이익 5942억 원을 거둔 것으로 잠 집계됐다고 18일 밝혔다.
 
한화솔루션 화학과 태양광 좋아 작년 영업이익 급증, 매출은 줄어

김희철 한화솔루션 큐셀부문 대표이사 사장.


2019년보다 매출은 2.8% 줄었으나 영업이익은 29.4% 늘었다.

2020년 4분기 실적만 보면 매출 2조5618억 원, 영업이익 654억 원을 냈다. 2019년 4분기보다 매출은 5.2%, 영업이익은 39.1% 증가했다.

한화솔루션은 "석유화학 제품의 안정적 이익과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사업의 성장세로 수익성이 큰 폭으로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한화솔루션의 태양광사업을 담당하는 큐셀부문은 2020년 매출 3조7023억 원, 영업이익 1904억 원을 냈다. 2019년과 비교해 매출은 4.1%, 영업이익은 5.2% 증가했다.

미국과 유럽 등 주요 시장을 중심으로 태양광모듈 판매가 늘었고 태양광발전사업이 확대돼 매출이 늘었다.

다만 4분기에는 웨이퍼, 은, 유리 등 주요 원자재와 물류비 상승, 일회성 경비 증가 등으로 영업손실 24억 원을 냈다. 

화학사업을 담당하는 케미칼부문은 2020년 매출 3조3265억 원, 영업이익 3812억 원을 거뒀다. 2019년보다 매출은 4.4%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47.5% 급증했다.

국제유가 약세에 따른 저가 원료 투입효과가 이어진 데다 폴리염화비닐(PVC), 폴리올레핀(PO) 등 주요 제품 가격이 상승해 영업이익이 크게 늘었다.

첨단소재부문은 2020년 매출 7519억 원, 영업손실 76억 원을 냈다. 2019년과 비교해 매출은 7% 감소했지만 영업손실 규모도 222억 원 줄었다.

코로나19로 고객사인 글로벌 완성차회사의 생산이 감소해 매출이 줄었지만 원가 절감을 통해 적자를 크게 줄였다고 한화솔루션은 설명했다.

한화솔루션은 "앞으로도 케미칼 부문의 안정적 수익은 이어질 것이고 큐셀 부문은 중장기적으로 대형 발전프로젝트 개발사업, 인공지능(AI) 기반의 전력판매 사업 확대로 글로벌 신재생에너지기업으로 위상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한화솔루션은 18일 기업설명회에서 큐셀부문 사업모델을 기존 셀·모델 생산·판매 중심에서 탈피해 시스템과 분산전원사업, 신재생에너지 발전소 개발·매각사업 등으로 확장하겠다고 밝혔다.

김희철 큐셀부문 대표이사 사장은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에너지 산업 대전환기를 맞아 선제적이고 적극적 투자를 통해 종합 에너지 솔루션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한화솔루션은 임직원에게 나눠주기 위해 155억1천만 원 규모의 자사 보통주 30만 주를 장내 매수하겠다고 공시했다. 취득 예상 기간은 19일부터 5월18일까지다. [비즈니스포스트 성보미 기자]